1학기 부모상담

1학기 부모상담의 A부터 Z까지 알기

by 어모쌤 손정화

1학기 부모상담

신학기가 시작되고 신입원아 적응시키며 3월, 4월을 보내고 나면 어김없이 다가오는 거대한 관문이 있는데 그것은 바로 1학기 부모상담이다. 어린이집 적응하는 것도 힘겨운데 교사로서 전문적인 면모를 보여주어야 한다는 부담감으로 다가오는 부모상담은 신입 보육교사들의 공통적인 어려움이다. 그러나 미리 준비하고, 부모상담을 하는 이유를 알고 목표를 가지고 진행하면 조금 덜 부담스러울 수 있다.


어떻게 하면 1학기 부모상담을 잘할 수 있을까?

부모상담을 대하는 학부모의 입장과 교사의 입장, 부모상담에 임하는 올바른 교사의 마음가짐과 준비 사항부터 상담 진행 방법에 대하여 써 보았다.

이 글을 읽고 1학기 부모상담을 A부터 Z까지 철저히 준비하여 성공적으로 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부모상담을 대하며


신입 원아 학부모의 입장

어린이집에 아이를 보내고 부모는 마음이 편하지 않다.

특히 만 0,1,2세 영아를 어린이집에 처음 보내는 부모의 마음은 하루에도 몇 번씩 어린이집을 그만 보내야 하나 하는 생각으로 복잡하다. 애써 울고불고하는 아이를 떨어뜨리는 연습을 했고 이제 조금 울음을 멈추고 다니고 있지만 어린이집에서의 생활이 궁금하고, 이대로 계속해도 되는지를 확인하고 싶다. 그러는 중에 어린이집에서 1학기 학부모 상담을 한다는 안내문을 받았다.

학부모 상담에 임하는 신입 원아 학부모의 마음가짐은 궁금함과 걱정이고 계속 보내도 괜찮다는 확신을 얻고 싶다.


재원생 학부모의 입장

신학기가 되어 새로운 교실, 새로운 선생님을 만났다. 어린이집에 처음 보냈을 때와는 비교도 안 되게 안정적이기는 하지만 새로운 환경에서 어떤 모습으로 생활하는지 궁금하다. 새로 만난 선생님과 등원, 귀가 때 인사를 하고 가끔 이야기도 하지만 선생님이 어떤 분인지 궁금하다. 아이가 새로운 교실에서 친구들과는 어떻게 지내는지 궁금하고 진급한 반에서의 교육은 어떤 식으로 이루어지는지 궁금하다. 선생님이 우리 아이를 잘 파악하고 있기는 하지만 우리 아이에 대해 더 자세히 알려드리고 싶다. 곧 1학기 학부모 상담기간이니 궁금하고 알려드리고 싶은 것을 참고 기다리고 있는데 아니나 다를까 1학기 부모상담 안내문을 받았다. 가정에서 기록하는 부분의 질문이 나의 필요와 맞지 않고 마음에 들지 않지만 열심히 적어서 보냈다.

학부모 상담에 임하는 마음가짐은 궁금함이고 우리 아이는 이런 아이라고 알려주고 싶은 마음이 크다.


교사의 입장

이제 겨우 한 숨 돌렸는데 사실 학부모 상담 같은 것 안 하고 싶다. 그렇지만 상담을 하게 되면 좋은 점도 있다. 상담을 처음 해보는 교사의 경우는 아무리 좋은 점이 있다고 해도 부담스럽고 어렵게만 느껴지는 것이 당연하다. 또, 경력교사라고 하더라도 상담에 임하는 마음가짐은 늘 어렵고, 부담스럽다.

다른 것은 경험해보지 않았느냐 경험해보았느냐의 차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만큼 학부모 상담은 교사에게 마음에 큰 부담을 주는 과업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학부모 상담을 하는 이유는 학부모가 가지는 불안감, 걱정, 궁금함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모든 것은 학부모와 원만한 관계를 맺는 것으로 어느 정도 해결할 수 있는데 상담이 교사로서의 나를 보여드리는 기회가 되고 학부모가 교사를 신뢰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상담 때 보여질 교사로서의 전문성, 진실성을 갖춰야 한다는 부담감 때문에 상담이 어렵다.

학부모 상담에 임하는 교사의 마음가짐


상담을 어렵게만 생각하고 상담에 임하면 상담을 원만하게 진행하기 어렵고, 어찌어찌 순조롭게 진행하였다고 하더라도 스스로 만족하지 못하게 되어 마음고생을 하게 되기 쉽다.

상담을 원만하게 진행하기 위해서는 상담을 하는 목표를 정확하게 설정하여 목표에 맞게 모든 것을 준비하여야 한다. 일단 목표가 정해지면 배가 돛을 단 것과 같이 상담이라는 배가 순탄한 항해를 할 수 있게 된다.

그러기에 상담을 통해 내가 무엇을 얻을 것인지? 또는 부모에게 어떠한 것을 드릴 것인지를 정확하게 정하여 상담에 임하는 것이 중요하다.


1학기 학부모 상담의 목표를 세 가지로 설명하면

첫 번째는 학부모에게 교사인 나를 알리는 기회로 삼는다.

두 번째는 학부모의 양육방식을 아는 기회로 삼는다.

세 번째는 학부모님의 니즈를 알아보고 나의 니즈를 알린다는 생각으로 임한다 이다.

1학기 부모상담 A부터 Z까지 방법


가정으로 보내는 상담 질문지

어린이집 운영방침에 따라 다르겠지만 대부분의 어린이집은 상담을 하기 전 상담에 필요한 자료 중 하나가 될 가정에서의 생활과 학부모의 니즈를 알아보기 위해 가정으로 상담 질문지를 보낸다.

상담 질문지에는 가정에서 작성할 내용을 결정하여 항목을 적어 보낸다. 어린이집마다 다르지만 상담을 하기 전에 영유아에 대한 정보가 될 수 있는 내용을 받을 수 있도록 질문 목록을 작성하여 보내면 된다.

예를 들면, 하루 일과, 좋아하는 놀이, 고치고 싶은 습관, 좋은 습관, 부모님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 어린이집에 보내면서 변화된 부분, 좋아하는 음식, 싫어하는 음식, 어린이집에 바라는 것 등을 적어 보낼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이밖에도 필요한 내용을 정하여 질문 형식으로 작성하여 보낸다. 여기에서 중요한 것은 상담의 목표를 정하고 목표에 맞게 도움이 될 만한 영유아의 정보를 가정으로부터 전달받는 통로가 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1학기 학부모 상담의 경우 어린이집에서 보여지는 행동 특성이 가정에서도 일관적으로 보여지는 모습인지 확인하여 어린이집 생활을 돕는 목표를 가진다면 일상생활에 관련된, 사회성에 관련된, 기본생활습관에 관련된 질문을 적절히 작성하여 보내면 도움이 될 것이다.

개별 영유아 상담 준비 카드

앞에서 언급한 것과 같이 1학기 부모상담을 맞이하는 학부모님의 마음가짐은 신입, 재원생 모두 궁금함과 걱정과 우리 아이에 대해 알려주고 싶은 마음이다. 그러므로 교사는 이 필요를 채워줄 수 있는 준비를 하여야 한다. 가정으로 보내는 상담 질문지와 같은 맥락으로 각 질문에 교사가 개별 영유아를 관찰한 사항, 부모에게 전달할 사항을 적어 상담준비 카드를 준비하여 상담 시 부모의 질문에 적절히 답하고, 먼저 전달할 수 있도록 한다. 또한 전달할 사항과 관련된 자료들을 준비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사진이나 동영상, 영유아의 활동 결과물 등 어린이집 생활 중 관찰된 영유아의 행동 양상을 증빙해 줄 수 있는 자료라면 무엇이든지 준비하여 상담에 임한다.


상담 일시 부모와 협의하기

상담을 준비하는 마지막 단계로 부모님이 편하신 시간으로 상담시간을 정하실 수 있도록 선택지가 열려있는 안내문을 보내어 상담시간을 효율적으로 정할 수 있도록 한다. 불편한 시간, 불편한 마음으로 상담에 임하지 않도록 최대한 원하는 날짜와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유형으로 상담을 진행할 수 있도록 한다.

대면 상담이 기본이지만 불가능할 경우 전화 상담도 가능함을 알려드려 가볍고 편안한 마음으로 상담에 임할 수 있도록 돕는다.

상담실 분위기 조성하기

거의 대부분의 어린이집에서 상담을 위하여 보육실 중 한 곳을 상담실로 꾸며 준비한다. 그렇지 못할 경우에도 아래 방법으로 상담실 분위기를 조성하면 편안한 분위기에서 상담을 할 수 있다.

문을 바라보고 교사가 앉고 부모님은 맞은편에 앉을 수 있도록 한다.

시계를 교사가 바라보는 쪽 벽에 걸어둔다.

테이블에는 두루마리 휴지나 티슈를 준비한다.

그 밖의 것들은 적절히 편안한 분위기를 조성할 수 있도록 배치한다.


상담 시작하며 인사하기

상담에 임하는 학부모의 마음, 교사의 마음 모두 부담스럽기는 마찬가지이므로 교사가 최대한 경청과 공감의 자세로 분위기를 안정적으로 이끌 수 있어야 한다.

경청을 하기 위해서는 교사가 먼저 자연스러운 인사로 상담의 첫 말문을 연다.

“오시는 데에는 어려움 없으셨나요?”

상담을 하러 온 학부모의 상황에 대한 공감이 섞인 질문을 이용하면 원만하게 상담을 시작하는 말문을 열 수 있다.

상담의 목표 안내하기

상담과 일상 대화와 다른 점은 목표가 있다는 것이라는 것을 명심하고, 이것을 학부모도 알 수 있도록 안내한다.

“오늘 상담은 00이의 어린이집 생활 모습에 대해 전반적으로 알려드리고 가정에서의 모습도 들어보며 필요한 이야기를 나누려고 해요”


상담

위와 같이 목표를 안내하였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해당 영유아의 관찰된 어린이집 생활모습을 부모에게 전달한다.

그리고 끝부분에 “가정에서는 어떤가요?” 하고 자연스럽게 학부모에게 넘기면 된다.

“00이가 어린이집에서는 친구들과 놀이할 때 뭐든지 다 양보하고 친구의 마음을 살펴주는 모습을 보여줄 때가 많아요. 가지고 놀이하던 장난감을 친구가 와서 만지기만 해도 놓고 다른 곳으로 가서 또 다른 놀잇감을 꺼내서 놀더라고요. 집에서는 어떤가요?”

그러면 학부모가 이에 해당하는 이야기를 하게 될 것이다.


이때 첫 번째 상담의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 교사가 전달하는 내용이 부모도 공감이 가고 가정에서도 관찰이 가능한 내용이면 공감이 자연스럽게 일어나고, 교사도 부모의 말을 듣고 자연스러운 공감을 할 수 있다.

그리고 교사인 나를 자연스럽게 알리는 기회가 될 수 있다.

“집에서도 동생이 장난감 만지기만 하면 동생에게 너 하라고 하고 자기는 다른 장난감 꺼내서 놀아요.”

부모의 말을 듣고 교사는 충분히 공감해 주고, 상담의 두 번째 목표인 부모의 양육방법을 알아볼 수 있도록 질문한다.


“그러면 그럴 때 어머님께서는 어떻게 하세요?”와 같이 질문하면

“그러지 않아도 된다고 해도 동생이 자기 놀이하는 데 참견하는 것이 싫은지 다른 놀이해요.” 와 같이

부모가 가정에서 어떻게 지도하는지 들을 수 있다.

“아! 그러시구나! 어린이집에서는 양보하는 친구가 00 말고는 거의 없어서 제가 00가 양보해줄 때마다 많이 칭찬해줬어요.” 와 같이 어린이집에서 교사가 어떻게 지도하는지 알려드리며

“그런데 친구의 생각도 중요하니까 친구에게 한 번 물어보고 양보하는 건 어떠냐고 했더니 좋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그때부터 친구가 장난감을 만지면 이거 줄까? 하고 물어보고 양보해주고 있어요.”라고

바람직한 지도 방법을 부모에게 소개해 드린다.

“아~ 그래서 요즘 00이가 동생한테 이거 필요해? 이거 줄까? 하고 물어봤군요?”

부모에게서 이런 말을 들을 수 있으면 세 번째 목표를 이루기에 가장 좋다.


“네, 집에서도 꼭 이렇게 동생의 생각을 물어보고 양보할 수 있도록 지도해주시면 00이가 지금보다 더 자신의 생각이나 감정 표현을 잘할 수 있을 거예요.”라고 교사의 니즈를 부모에게 알리고

“혹시 이런 식으로 집에서 00이가 보여주는 행동인데 어린이집에서는 어떻게 하는지 궁금한 것 있으신가요?”라고 부모의 니즈를 알아볼 수 있는 질문을 하여 부모가 자연스럽게 어린이집 생활에서 궁금한 점,

또는 이렇게 해주었으면 하는 점을 이야기할 수 있도록 도와드린다.

상담 마무리 하기

위와 같은 방법으로 상담을 원활하게 진행하였다면 상담을 마무리하는 것도 어렵지 않을 것이다.

다만 상담이 원활하게 진행되다 보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정해진 시간보다 더 긴 시간 동안 상담을 진행하게 되는 경우가 있다. 만약 뒤에 다른 부모와의 상담일정이 잡혀 있는 경우라면 상담을 시작하기도 전에 관계 맺기가 어려워질 수 있으므로 반드시 미리 세팅해 놓은 시계를 가끔 보며 정확한 시간에 상담이 마무리될 수 있도록 한다.

“어머님 귀한 시간 내주셔서 오늘 00 이에 대해 많은 것을 알 수 있었어요. 감사해요 혹시 더 하시고 싶으신 말씀 있으시면 오늘은 뒤에 또 다른 분과 상담일정이 있으니 추후 언제라도 필요하실 때 미리 약속하시고 방문하시거나 전화로 또 좋은 시간 가져요. 오늘 귀한 시간 내주셔서 다시 한번 감사드려요 조심히 들어가세요” 와 같이 부모와 인사하고 상담을 마무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