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입원아는 울음으로 소통한다
어린이집에 입소한 신입원아는 엄마와 떨어져 낯선 장소, 낯선 사람에 적응해야 한다. 그 과정에서 울며 불안을 호소하는데 교사가 최대한 빠른 시간 안에 영아의 불안을 신뢰로 바꾸어주겠다는 마음가짐으로 영아의 어린이집 적응을 돕는다면 성공적인 신입원아 적응 기간이 될 것이다.
어떻게 하면 신입원아가 어린이집에 적응할 수 있도록 도울 수 있을까? 이 글을 읽고 영아와 관계 형성하는 방법, 신뢰감 쌓는 방법, 적응 시간 늘리는 방법, 영아의 특성에 따라 적응을 돕는 방법을 익혀 신입원아 적응 프로그램을 성공적으로 진행하기를 바란다.
신입원아 적응기간 동안 신입 영아의 적응을 도울 수 있는 교사의 마음가짐은 여유이다. 신입교사의 경우 등원한 신입 영아가 울면 사실 여유라는 것을 가질 여유가 없다. 그만큼 이 기간에 여유는 경험 없는 교사가 가지기 힘든 것이기에 미리부터 어떤 상황에 어떻게 해야 할지 알고 있으면 그래도 조금의 여유를 가질 수 있다. 경력 선생님과 파트너가 되어 일하거나, 신입원아 적응기간에 대한 공부를 미리 하고 신입 영아를 맞으면 적응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데에 그래도 조금은 도움이 될 것이다.
1. 영아가 울 때 울음의 이유를 알아주고 인정해주기
앞서 말한 것과 같이 모든 신입 영아가 많이 운다. 그런데 계속 울기만 하는 것 같아도 교사가 영아의 울음을 어떤 마음가짐으로 받아들이고 반응하느냐에 따라서 그 울음이 목적이 있는 울음이 되기도 하고, 교사와 소통하는 울음이 될 수도 있다.
영아가 울 때 그냥 "울지 않아도 돼"라고 말하기보다는 영아가 지금 느끼고 있을 불안을 함께 공감해주며 "엄마가 보고 싶구나!" 하며 영아의 반응을 이끌어 낸다. 아마도 영아는 더 크게 울 것이다. 자신의 마음을 알아주는 처음 보는 사람에게 조금 마음을 열며 "엄마" "엄마" 하며 울 것이다. 그러면 우선 1단계는 진행한 것이다. 교사인 내가 물어보았고 영아가 거기에 대답해 준 것이라고 생각하며 다음 단계로 넘어간다.
2. 영아가 안심할 수 있도록 상황을 설명해준다.
영아가 더 크게 울며 대답을 했으니 교사가 거기에 맞는 다음 상호작용을 해준다. "그렇지? 엄마가 보고 싶지? 엄마 밖에서 우리 00이 기다리고 계셔" 여기까지 말하면 영아가 눈을 동그랗게 뜨고 밖으로 나가는 곳을 보며 더 크게 울 것이다. 그것도 내 말에 대한 대답이라고 생각하고 그다음 말을 한다.
"선생님이랑 여기 뭐가 있나 한 바퀴 돌고 나서 우리 엄마한테 갈까?" 여기까지 말하면 아마 영아마다 다른 모습을 보여줄 것이다. 울며 고개를 끄덕이며 손을 잡고 나를 이끄는 영아, 울며 고개를 흔들며 "아니 아니" 하면서 더 크게 울고 내 손을 잡고 밖으로 나가자는 표현을 하는 영아, 바닥에 주저앉아 더 크게 대성통곡하는 영아! 어떤 반응을 하던 또 내 말에 영아가 답을 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3. 영아와 보육실 둘러보며 어린이집 환경에 익숙해지기
손을 잡고 나를 이끄는 영아도, 그렇지 않은 영아도 우선 이 단계에서 "선생님이 안아줄까?" 하며 따뜻하게 안아준다.
영아를 안고 보육실을 한 바퀴 돌며 눈에 보이는 모든 그림과 사물을 영아와 함께 재미있게 탐색한다.
교사가 계속 상호작용 해 주며 영아의 반응을 보며 영아가 낯선 환경을 탐색할 수 있는 시간을 준다. 물론 영아는 계속 울 것이다. 그래도 우는 것에 집중하지 말고 보육실을 한 바퀴 도는 것에 집중하며, 탐색하는 것에 집중하며 상호작용해준다.
4. 영아의 관심이 머무는 것이 무엇인지 관찰한다.
보육실의 여러 가지 놀잇감과 모빌, 벽의 그림, 물건들을 보는 영아의 반응을 하나도 빠뜨리지 말고 꼼꼼히 관찰한다. 그중 영아가 조금이라도 관심을 보이고 잠깐 울음을 멈추는 순간이 있다면 놓치지 말고 조금 더 깊은 상호작용을 시도한다.
만약 모빌에 붙어 있는 나비 그림을 보며 교사가
"이게 뭐지? 나비네!" 하며 "나비야 나비야! 이리 날아오너라~" 하며 노래를 불러주었더니 영아가 순간 울음을 멈추었다면 "나비 좋아해?" "나비 어디에서 봤어?" "우리 나비 또 볼까?" 등의 상호작용을 하며 영아가 울음을 멈춘 시간이 길어질 수 있도록 도와준다.
5. 영아의 울음에 이유를 달아준다
영아를 안고 보육실을 한 바퀴 도는 동안 아무 관심을 나타내지 않을 경우도 있는데 그럴 경우 영아의 울음에 이유를 달아준다.
“물이 먹고 싶었구나” (물을 마실 수 있도록 도와준다)
“콧물 닦아 달라고 우는 거구나”(휴지로 콧물을 닦아준다)
“이거 해 달라고 그런 거구나”(영아가 가리키는 것을 준다)
단순히 엄마가 보고 싶어서 우는 것으로만 소통을 하면 영아가 계속 울려고만 할 수 있기 때문에 이렇게 울음에 이유를 달아주면 영아가 교사의 말에 반응을 보여 소통의 기초 단계를 마련할 수 있다.
반복학습을 통해 어린이집 생활에 익숙해지도록 돕는 것과 동시에 어린이집에서 놀다가 반드시 엄마를 만나서 집으로 돌아간다는 것을 알 수 있도록 신뢰감을 만들어주는 것이 신입원아 적응기간에 교사가 해야 할 역할이다.
1. 부모님과 미리 사전 협의를 한다.
앞에서 알려준 대로 했을 때 잠깐 울음을 멈춘 것이지 영아는 이내 또 울 것이다. 이때 영아가 교사를 신뢰할 수 있도록 미리 마련해 놓은 장치를 사용한다.
여기에서 미리 마련해 놓은 장치란?
부모님께 교사가 전화하면 언제든지 5분 안에 바로 데리러 오셔야 한다고 약속하는 것이다.
"선생님이 전화하면 엄마가 오셔. 선생님이 전화할까?"
영아에게 이렇게 말하고 영아가 보는 앞에서 부모님께 전화를 한다. 또는 부모님이 기다리고 계실 경우에는 "우리 이제 엄마한테 갈까?" 하며 영아가 언제든지 교사를 통해서 엄마를 만날 수 있다는 경험을 할 수 있도록 한다.
앞에서 안내한 대로 부모님은 약속을 지켜주셔야 한다.
이런 하루하루가 쌓여서 영아들은 어린이집 생활을 이해하게 된다. 그리고 곧 적응해서 "엄마 빠이빠이" 하며 어린이집에 들어온다.
울며 등원하는 영아와 매일 앞에서 한 방법으로 똑같이 어린이집 생활을 시작한다. 영아마다 관심과 흥미를 보이는 것이 다르므로 기억하여 항상 같은 환경을 제공해 준다. 같은 순서로 말하고 같은 방향으로 보육실을 둘러보며 영아가 관심을 보이는 것을 그 위에 차곡차곡 쌓아간다.
첫 주 목표는 어린이집, 선생님과 친해지고 익숙해지는 것으로 정하고 같은 환경을 제공해 주며 반복적인 상호작용을 한다.
둘째 주에는 어린이집 생활에 익숙해지는 것을 목표로 정하고 규칙적인 생활을 제공해준다.
셋째 주에는 어린이집 생활 중 지켜야 할 약속을 익히는 것을 목표로 하고 영아의 어린이집 생활을 돕는다.
1. 같은 방법으로 상호작용 한다
어제 보육실을 둘러볼 때 나비 모빌에 관심을 보여서 상호작용 해주었다면 오늘도 나비 모빌을 볼 때 어제와 똑같은 상호작용을 해 준다.
어제는 그 후 별다른 반응이 없이 울었는데 오늘은 다른 관심을 보인다면 그 관심에 반응하며 상호작용 해주고 다음날에는 나비, (관심 2)를 그 전날과 같은 방법으로 반응해주며 상호작용한다. 이런 식으로 영아의 관심을 차곡차곡 쌓아가며 상호작용한다.
2. 익숙해지도록 돕는다
영아는 이런 방법으로 교사가 주는 반복학습을 통해 첫 주에는 어린이집 공간에 익숙해지는 연습을 하게 된다. 또한 교사가 일관성 있게 반응해주었기 때문에 교사에 대한 경계도 서서히 풀게 된다. 교사가 전화를 해서 엄마가 오는 경험을 했기 때문에 불안이 서서히 감소한다.
3. 어린이집에 머무는 시간 늘리기
영아의 불안이 감소하면 어린이집에 머무는 시간을 조금씩 늘리며 어린이집 생활을 경험해볼 수 있도록 한다. 오전 간식 전까지 놀이하다가 귀가한다. 영아가 특별히 관심 갖는 놀잇감을 기억해 놓았다가 영아가 놀이를 시작할 때 제공해 주어 반복적인 학습이 될 수 있도록 돕는다.
오전 간식을 먹고 귀가하는 것을 시도해본다.
오전 간식을 먹기 전 놀잇감을 정리하고 손을 씻는 것을 경험할 수 있도록 도우며 지켜야 할 약속을 알려준다. 오전 간식 먹은 후 간식 접시 정리, 먹은 자리 정리하기를 함께 해 볼 수 있도록 한다. 이때에도 지켜야 할 약속을 알려준다.
점심 식사 전까지 놀이하다 귀가한다.
점심 식사 전 손 씻기, 점심 먹을 때 약속 등을 경험하며 점심을 먹고 귀가하는 것을 경험해 볼 수 있도록 돕는다.
개인 침구를 가지고 등원하여 낮잠 자는 시간을 경험해 볼 수 있도록 한다. 낮잠 자기 전 준비하는 것, 낮잠 후 정리하는 것, 손 씻기 등을 경험해 보며 지켜야 할 약속을 알려주고 낮잠 자고 일어나 오후 간식을 먹고 귀가하는 것을 경험해 볼 수 있도록 한다.
이 모든 단계에서 영아의 개인차를 고려하여 귀가 시간 조정을 하며 영아가 어린이집 생활에 적응하고 익숙해질 수 있도록 돕는다.
4. 어린이집 생활 중 지켜야 할 약속 익히기
영아가 어린이집 생활을 익힐 때 앞으로의 어린이집 생활 중 일어날 수 있는 안전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지켜야 할 약속을 알려주고 익힐 수 있도록 돕는다.
영아들에게 매 순간 약속을 알려준다는 마음가짐으로 임한다. 올바른 기본생활습관 형성을 위하여 등원하는 순간부터 귀가하는 때까지 지켜야 할 약속을 알려주며 영아 스스로 지킬 수 있도록 돕는다.
5. 영아의 건강상태 살피기
어린이집 적응의 마지막 단계에서 주말 동안 많이 아팠다는 이야기를 듣기도 한다.
3월 한 달간 어린이집 방역을 자주 하고 가정에 알려서 적응기간에 오는 영아의 건강 상태를 살핀다.
모든 신입원아가 다 같은 모습으로 적응을 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경험해보지 않으면 알 수 없다. 참고할 만한 사례를 몇 가지 안내한다.
어린이집 공간 적응을 돕기 위해 우는 영아를 안고 보육실을 한 바퀴 돌기로 하였는데 안기지 않으려고 하는 영아가 있다. 영아가 안기지 않으려고 하는 경우 자신의 몸에 손도 대지 못하게 하기도 한다. 억지로 안으려고 하면 영아가 더 불안해할 수 있으니 영아가 스킨십을 어느 정도까지 허용하는지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
안긴 영아는 교사가 통제가 가능하지만 안기지 않은 영아는 교사를 통제하려고 한다. 가령 손을 잡고 보육실을 둘러보려고 하면 교사가 가려는 방향이 아닌 출입문 방향으로 교사를 잡아 끌 수도 있다. 이때에는 영아의 요구를 들어주되 안 되는 것은 알려주어야 한다. 그 과정에서 영아가 더 크게 울고 바닥에 뒹굴거나 하는 과격한 행동을 보일 수 있다. 이러한 행동을 보이면 다음날부터는 위험한 놀잇감은 미리 치워두어야 한다.
안기지 않고 자신의 의사를 정확하게 표현하는 영아의 경우는 안고 달래거나 보육실을 돌아보는 것보다 다른 영아의 놀이를 관찰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방법을 추천한다. 첫날 이러한 모습이 관찰되었다면 다음날에는 이 영아가 등원함과 동시에 교사는 다른 영아들과 상호작용하며 놀이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영아가 관심 가질 수 있도록 돕는다.
울고 떼쓰는 모습을 보일 때 앞에서 알려준 것과 같이 그 모습을 소통의 도구로 사용하여 교사는 계속 상호작용하고 영아는 울며 자신의 이야기를 하는 것처럼 느낄 수 있도록 해준다. 즉, 영아가 울더라도 교사가 계속 상호작용 해 주는 방법으로 진행한다. 영아가 안전한가를 확인하며 다른 영아들과 놀이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중간중간 영아에게도 상호작용을 시도하며 익숙해지는 것을 돕는다. 너무 많이 울면, 영아가 울지 않고 다른 친구들이 놀이하는 것을 보는 것에 잠깐 집중할 때 “선생님이 엄마한테 전화하면 엄마가 오실 거야 ” 하며 어머니께 전화드린다.
1. 울어도 밖으로 나가는 것은 위험해서 안 된다는 것
2. 어린이집에서는 재미있는 놀이를 할 수 있다는 것
3. 선생님이 전화하면 엄마가 데리러 오신다는 것
이 세 가지를 익힐 수 있도록 돕는다는 마음가짐으로 영아를 대한다.
보육실을 함께 둘러보려고 안아주었는데 한번 안기면 내려오지 않으려고 하는 영아가 있다. 이럴 경우 교사는 영아를 안아주는 것을 주저하게 되고 다른 영아도 안아주지 않아야 하나? 하는 갈등을 하게 되기도 한다.
내 품에 안겨서 떨어지려고 하지 않는 영아가 있을 때 그 영아를 안은 채로 다른 영아들과 놀이를 하는 것을 추천한다. 신입원아 적응기간에 교사들이 흔히 범하는 실수는 우는 영아 달래느라고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다. 오히려 신입원아가 불안해 울 때 어린이집이 얼마나 즐겁고 재미있는 곳인지 보여주는 것이 더 그들의 적응을 돕는다.
영아를 안은 채 앉아서 다른 영아들에게 상호작용하며 놀이에 참여하고 놀이를 도와주면 어느 순간 품에서 영아가 스스로 내려오려고 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영아 스스로 품에서 나와 바닥으로 내려올 때까지 인내하며 안아준다. 중간에 억지로 내려놓으려고 하지만 않으면 반드시 그 순간은 온다.
이러한 영아의 경우에도 업은 채로 다른 영아들에게 상호작용하며 놀이를 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등에 업은 영아가 궁금해하며 들썩일 때 “00 이도 보고 싶구나” 하며 영아의 마음을 읽어준다. 업은 것을 풀어 앞으로 돌려 안는다. 이때 울려하면 따뜻하고 상냥한 말투로 “안아주려고 그러는 거야”라고 말하고 안아준다. 안아준 이후에는 앞에서 안겨있으려고만 하는 영아의 경우와 같은 과정으로 적응을 돕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