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거운 점심시간

영유아들의 점심시간을 즐겁게 만들 수 있는 방법

by 어모쌤 손정화

즐거운 점심시간

신입 보육교사들에게 어린이집 생활 중 가장 어려울 때가 언제냐고 물어보면 그중 하나가 점심시간이다. 영아는 영아여서, 유아는 유아대로 점심시간은 교사를 당혹스럽게 만드는 시간이 맞다. 교사교육을 할 때 나는 교사들에게 이런 이야기를 한다. 집에서도 아이들 밥 먹이는 것 쉽지 않다고! 엄마라고 잘 먹이는 것 아니라고! 아마도 어린이집에서 더 잘 먹을 거라고! 실제로 어린이집에서 밥과 간식을 먹는 것을 힘들어하는 영유아들은 부모와 상담하다 보면 집에서도 양질의 식사시간을 제공받지 못하고 있음을 볼 수 있었다.


영유아들에게 즐거운 점심시간이 되게 해 주려면 교사는 어떻게 해야 할까?

점심시간을 배식, 식사, 정리 및 양치의 단계로 나누어 각 단계에서 교사가 어떻게 지도해야 하는지 적어보았다. 이 글을 읽고 즐거운 점심시간을 만들 수 있기를 바란다.

배식

배식이란?

배식이란 단체 생활에서 식사를 나누어 주는 것을 의미한다. 즉, 어린이집에서 교사가 그날의 점심식사로 나온 밥과 국, 반찬 세 가지를 영유아에게 나누어 주는 것이다.

점심식사 전 영유아들과 점심식사 시간에 지켜야 할 약속을 이야기하고 정해진 약속대로 배식을 하면 된다. 이때, 교사가 배식을 하는 동안 영유아가 지루해하고, 힘들어할 수 있으나 자신의 자리에서 기다리든 매트에 앉아 한 자리에서 기다리든 자신의 순서를 기다릴 수 있는 힘을 키울 수 있도록 교사는 지속적인 언어적 지원을 하며 배식에 임해야 한다.

영유아들에게 과도하게 바른 자세를 요구하며 배식을 해서는 안 되며, 잘 참고 기다려주고 있는 것을 칭찬해 주며 배식한다.

배식할 때 상호작용

배식을 할 때 영유아들과 올바른 상호작용을 하며 배식을 한다. 그날의 음식에 대하여 자연스럽게 이야기하고 영유아들이 음식에 흥미를 가질 수 있도록 한다. 그 음식을 먹으면 어떤 좋은 점이 있는지 건강과 영양에 관련된 이야기를 해줄 수 있다. 밥, 국, 반찬 모든 음식을 영유아에게

“콩나물국은 얼마큼 줄까?”

“깍두기는 몇 개 먹고 싶어?”

“밥은 많이 조금 보통?” 과 같은 질문을 하며 먹을 수 있는, 또는 먹고 싶어 하는 적당한 양을 배식해 준다.


만약 영유아가 먹고 싶지 않다고 하는 음식이 있으면

“오늘은 그럼 한 개만 먹어볼까?” 또는

“그래 이 음식을 먹어보지 않았구나! 그럼 먹지 않아도 되니 오늘은 조금만 줄게” 하며 적은 양을 배식해 준다. 영유아가 먹고 싶어 하지 않는 음식이라고 아예 배식을 하지 않으면 영유아가 다음번에는 더 많은 음식을 먹고 싶지 않다고 할 수 있으므로 처음부터 먹지 않더라도 조금은 받아가는 것이라고 알려줄 필요가 있다.

식사 지도를 할 때 특별한 방법으로 먹을 수 있도록 도울 수 있으므로 이 부분을 간과하지 말고 꼭 지키도록 한다.


특별한 메뉴 배식하는 방법

배식을 할 때 특정 요일에 나오는 특별한 음식, 예를 들면 요구르트, 과일 등을 같이 배식해 준다. 많은 어린이집에서 선생님들이 후식이라고 하며

“요구르트는 밥 다 먹은 친구만 먹을 수 있어요 “라고 하며 배식을 할 때 나누어 주지 않고 영유아가 식사가 끝났을 때 주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크게 잘못된 부분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자칫 영유아에게 식사를 빠르게 하라고 강요하는 것처럼 느껴질 수 있으므로 처음 배식을 할 때 함께 배식해 주고

”요구르트는 먹고 싶을 때 먹어도 돼요 “라고 말해주어야 한다.

유아가 식사 전, 또는 중간, 후에 먹더라도 교사가 간섭하거나 일방적인 강요를 해서는 안 된다.

영아반 배식

영아의 경우 음식을 잘 먹지 않으려고 하는 영아에게 교사가 일방적으로 양을 정하여 배식해 주기보다는 조금씩 양을 늘려갈 수 있도록 아주 조금씩 배식해 주어 영아가 먹는 성취감을 느낄 수 있도록 돕는다.

영아가 먹기 적당한 크기로 음식의 재료들이 조리되어 있는지 확인해 보고 만약 그렇지 않다면 다음부터는 적당한 크기로 미리 잘라 배식 통에 가져올 수 있도록 한다.

반드시 보육실 내에서 음식을 가위로 자르지 않도록 유의한다.

정리


식판 정리하기

영유아가 식사를 하는 속도가 다르므로 먼저 다 먹은 영유아가 이 닦기 등 다음 활동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영유아는 식판에 남은 음식을 마지막까지 숟가락으로 깨끗이 먹지 못한다.

교사는 다 먹은 영유아의 식판을 확인하여 밥이 남아 있는지 확인하고

“선생님이 도와줄까?”하며 남아있는 밥과 반찬을 유아가 먹을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이때 자칫 교사가 남아 있는 밥과 반찬을 억지로 다 먹이려고 하는 것이라고 유아가 생각할 수 있으므로 적절한 상호작용을 하며 도와주어야 한다.

예를 들면

“시금치가 많이 남았네? 선생님이 먹을 수 있도록 도와줄까?”

“남아 있는 음식 중 잘 못 먹는 음식이 있으면 선생님에게 알려줄 수 있겠니? 선생님이랑 조금만 먹어보고 정리하자”

“이거 다 먹을 거예요? 선생님이 도와줘요?”등의 말을 할 수 있다.

식사 마무리 도와주기

교사는 유아가 식사 마무리 정리를 도와달라고 할 때 국에 남아있는 밥과 반찬을 다 넣어서 먹이는 행동을 하면 안 된다. 유아가 먹지 않으려고, 또는 먹다가 흘린 음식을 식판에 올려놓은 것, 또는 먹다가 뱉은 것 등이 식판에 있을 수 있으므로 반드시 유아에게 물어보고 정리할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유아가 자신의 자리에서 식사를 하다가 친구들이 하나, 둘 식사를 끝내고 자리를 떠나면 남아있는 유아들을 교사 옆으로 불러서 식사를 도와주는 경우가 있는데 되도록 교사가 유아가 있는 곳으로 가서 식사 지도를 하고 마무리를 도와주어야 한다. 이 부분이 잘 지켜지지 않는 경우가 많은데 자칫 유아에게 편안한 식사 분위기를 만들어주지 못한 것으로 평가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식사 도구 스스로 정리하기

식사가 끝난 후 유아가 식사도구를 스스로 정리하는 것을 도와주어야 한다.

유아가 잘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교사가 지켜봐 주지 않을 경우 유아가 정리 중 음식을 흘리거나 식판, 국그릇을 떨어뜨려 곤란한 상황을 겪을 수 있고 그 순간 적절한 상호작용을 해 주지 못할 수 있기 때문에 꼭 지켜보며

“옳지 어디에 정리해야 하는지 잘 알고 있구나!”등의 언어적 지원, 또는 고개를 끄덕여 주거나 미소를 지어주는 등의 비언어적 지원을 해 주어야 한다.

자신의 자리 정리하기

식사가 마무리되면 앞장에서 살펴본 것과 같이 자신의 자리를 유아가 스스로 정리할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휴지를 적당량 뜯어 자신이 먹은 자리에 떨어져 있는 음식은 없는지 살펴보고 스스로 치울 수 있도록 도와준다. 이때에도 인정하고 격려하는 말을 유아들에게 지속적으로 해준다.

식사


인정하고 격려하기

영유아들이, 특히 영아들이 식사 시간에 음식을 거의 절반가량 흘리면서 먹는 경우가 많다. 그러므로 앞 장에서 이야기한 것과 같이 음식을 흘리지 않기 위해 지켜야 할 약속을 정하여 영유아가 스스로 지킬 수 있도록 돕는다.

영아의 경우 숟가락질이 서툴러 밥과 국을 입으로 가지고 오는 과정에서 흘리는 경우가 많다. 이때에는 점심시간에 숟가락을 올바르게 잡는 방법을 가르쳐주는 것보다 점심시간에는 즐겁게 밥을 먹을 수 있도록 스스로 숟가락질을 하는 것을 칭찬해주며 교사가 여분의 숟가락으로 영아에게 떠 먹여주거나, 교사가 숟가락으로 밥을 떠서 주며 최종 밥을 뜬 숟가락을 입에 넣는 것은 영아가 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영아가 스스로 숟가락질을 하는 것을 인정하고 격려하며 칭찬해 준다.


식사 태도가 좋지 않은 영유아를 도울 수 있는 방법

학기 초에 영유아들의 식사태도를 몇 회 관찰하며 학급에서 가장 태도가 바르지 않은 유아를 주의하여 본다.

유아가 식사할 때 어떤 행동을 하는지, 유아가 식사를 하지 않고 움직이거나 멈춰 있다면 그 이유는 무엇인지 관찰하며 생각해본다.

다음 식사 시간에 해당 유아에게 특별한 임무를 주어 교사를 도울 수 있게 하거나 식사가 시작되었을 때

“노아가 어제 밥을 맛있게 잘 먹었지?”라고 말하여 교사가 노아에게 관심이 있음을 표현한다.

그리고 다른 유아들에게

“노아가 어제 밥을 정말 잘 먹더라!” 하며 칭찬해 주고,

“노아야 오늘도 열심히 먹는 모습 보여 줄 수 있지?”라고 말하며 격려해 준다.

이렇게 하면 유아가 식사시간 동안 자주 교사와 눈을 맞추며 교사가 자신을 주시하고 있는지 확인하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이때마다

“우리 노아가 정말 밥을 열심히 먹고 있구나!”라고 말해주며 격려해주면 유아가 조금씩 바른 모습을 보여주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어제까지 바른 태도를 보여주지 않던 유아가 100% 바른 태도를 보여주기 힘들다는 것을 기억하고 유아가 어느 정도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주었을 때

“노아 다 먹었으면 선생님이 도와줄게 이리로 가지고 와줄 수 있겠니?”라고 하며 유아를 교사 앞으로 오게 하거나 교사가 유아에게 다가가 유아가 남긴 밥과 국, 반찬을 다 먹을 수 있도록 도와준다.

“이렇게 혼자서도 잘 먹는구나!”

“끝까지 열심히 먹는 모습을 보니 너무 기쁘다” 등 인정하고 격려하는 말을 해준다. 이 과정을 며칠 동안 동일하게 진행하면 식사태도가 바르지 않던 유아가 바른 모습으로 식사하는 것을 볼 수 있다.

또한 유아가 교사에게 인정과 격려를 받으며 식사에 임할 수 있으므로 즐거운 식사시간이 될 수 있다.


음식을 잘 먹지 못하는 영유아

식사를 하는 영유아들을 관찰하였을 때 밥 또는 국, 반찬만 먹고 그 외 다른 음식에는 숟가락을 대지 않는 영유아들을 볼 수 있다.

이때 지양해야 하는 교사의 말은

“골고루 먹어요”

“음식 남기지 않고 다 먹기로 했어요” 등 영유아에게 부담을 주는 말과 강압적인 분위기를 만드는 말이다. 반대로 교사가 자신이 먹을 수 있는 음식 외에는 다른 음식을 먹지 않으려 하는 유아를 도와줄 수 있는 말은 “사라는 밥을 좋아하는구나? 나머지 음식은 왜 먹지 않는지 선생님에게 애기해 줄 수 있겠니?”라고 질문을 하여 유아의 의견을 들어주는 것이다. 만약 유아가 먹기 싫어서 먹지 않는다고 대답하면

“왜 먹기 싫은지 얘기해 줄 수 있겠니?”라고 물어봐 준다.

이렇게 물어보면 유아가 대답을 할 수도 있고, 입을 다물고 말하지 못할 경우도 있다.

이때 대답을 하면 예를 들어

“김치는 너무 매워요. 매운 거 잘 못 먹어요”라고 말하면 교사가 해 줄 수 있는 상호작용은

“김치는 매워야 맛있는 음식이거든 김치가 맵지 않으면 맛이 없더라고, 음식 중에서 매워야 맛이 있는 음식들이 있는데 그중 김치는 고춧가루가 들어가는 음식이라 조금은 매워 그래도 아주 조금만 먹으면 맵지 않을 거야” 이렇게 말해 줄 수 있다.


이렇게 하면

“김치도 먹는 거예요” 또는

“매워도 먹는 거예요”라고 윽박지르듯이 말하고 유아에게 부담을 주는 말을 한 경우에 비해 유아가 먹어보는 시도를 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유아가 말하지 못할 경우에는 앞의 경우에서 유아가 말하는 부분을 생략하고 교사가 말해주면 된다.

“김치가 매워서 못 먹는구나?”라고 말하고 같은 방법으로 상호작용 해 준다.

이때, 한 가지 덧붙일 것은 유아에게

“먹지 못하는 음식이 있으면 말로 해주면 좋겠다”라고 말해준다.


편식을 하는 유아

앞의 경우가 유아가 편식을 하는 경우라고 생각할 수 있는데 유아가 편식을 하는 이유를 생각해보면 처음 보는 음식에 대한 거부와 식감이나 맛이 입맛에 맞지 않아 먹지 않으려고 할 수 있다. 또한 그동안 가정에서 식습관 형성에 도움이 되도록 지도하지 않아서 먹지 않겠다고 하면 먹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어린이집에서는 가정에서와 같이 유아가 먹지 않겠다고 하면 아무 노력 없이 그것을 인정해 주며 먹지 않아도 된다고 하기보다는 교사로서 유아에게 적절한 상호작용을 하여 유아가 처음 먹어보는 음식, 또는 식감이나 맛이 마음에 들지 않아, 입맛에 맞지 않아 먹으려고 하지 않는 음식을 먹어보는 시도를 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적절한 상호작용의 예는

“시금치가 먹기 싫구나! 그러면 우리 냄새만 맡아볼까? 선생님은 시금치에서 고소한 냄새가 나서 먹어봤더니 맛도 좋더라고”


“밥 친구가 입 속에서 친구를 부르고 있는데 우리 어떤 친구를 데려다줄까?” 등 상황에 맞는 교사의 말이라고 할 수 있다.


개별 영유아의 특성에 맞게 상황에 맞는 상호작용을 할 수 있어야 한다.


영아의 편식

영아의 경우 식사시간에 스스로 먹을 수 있도록 격려해주는 상호작용이 아주 중요하다. 숟가락질이 조금 서툴더라도 영아 스스로 숟가락을 사용하여 먹을 수 있도록 격려하며 도와주어야 한다. 영아의 경우에도 잘 먹지 않으려고 하는 음식이 있을 경우

“여기에서 노아가 제일 좋아하는 게 뭐야?”라고 물어봐서 좋아하는 것 위주로 먹을 수 있도록 도와주고

“그다음 좋아하는 게 뭐야?”라고 물어봐서 차근차근 먹을 수 있도록 도와주면 된다.


영아의 경우는 교사가 이렇게 질문하면 손가락으로 자신이 좋아하는 음식을 가리킨다.

만약 영아가 좋아하는 것이 없다고 표현하며 아무것도 가리키지 않을 때에는

“그럼 이 중에서 노아는 뭐가 제일 싫어?”라고 물어보아서 제일 마지막 하나가 남았을 때

“노아는 이 중에서 밥을 제일 좋아하는구나?”라고 하며 영아가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대부분 이렇게 하면 영아가 인정하고 먹는 것을 볼 수 있다.


너무 많이 울고 떼를 써 교사의 이런 상호작용이 아무런 효과가 없는 경우도 있는데 이런 때에는 먼저 점심시간에 할 상호작용을 오전 간식이나 오후 간식 시간을 이용하여 영아에게 시도하고 연습한 후 점심시간에 활용해보도록 한다. 간식시간은 영아가 좋아하는 음식이 나오는 경우가 많으므로 이때 영아에게

“노아야 노아가 제일 좋아하는 게 뭐야?” 등의 상호작용을 연습하면 영아가 교사와의 상호작용을 경험하게 되어 점심시간에도 이와 같은 상호작용이 순조롭게 진행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