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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동동몬 Nov 11. 2022

서울이 좋으세요?

인구의 절반이 수도권에

대한민국의 수도, 서울.


이 서울을 중심으로 수도권에 대한민국 인구의 절반인 2천5백만 명이 몰려 있다.


서울에는 정치, 문화, 경제, 대중문화 등 모든 분야가 집중되어있다.

특히 일자리가 서울에 집중되어있다 보니 젊은 층들은 일자리를 위해, 또 높은 수입을 위해 서울 혹은 수도권으로 몰려온다. 인구는 점점 줄어가는데 수도권으로 몰리는 인구는 늘어나고 있지만 서울의 출산율은 대한민국 평균 출산율 0.8명보다 낮은 0.62명이다. 인구의 절반이 수도권에 몰려있는데 그 중심인 서울의 출산율이 0.62명이라니?


이는 두 가지 이유로 보여진다.

첫 번째는 높은 부동산 값으로 인해 서울에서 직장 다니는 이들이 서울에 살지 못하고 그나마 가격이 좀 괜찮은 수도권으로 밀려나가기 때문에 서울이 아닌 수도권의 출산율이 높다. 서울에서는 평균 10억의 집값에 도저히 매매가 불가능하니 신혼부부들은 대부분 서울이 아닌 수도권에서 거주한다.


두 번째는 먹고살기 바빠서 아이를 가질 여유가 없는 것이다.

맞벌이는 필수라는 이 사회의 현상 속에 한쪽이 회사를 그만두면 경제적으로 쉽지 않다. 특히 집을 산 경우 대출이자 걱정에 두 사람 다 일하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 그러다 보니 아이를 낳아도 제대로 키울 자신이 없는 것이다. 여성의 경우 출산 후 빠르게 복직해야 그나마 경제적으로 살만한데 아이를 낳고 누군가에게 맡기기도 쉽지 않고 어린이집에 맡기기에는 어리고 여러모로 걱정되어 어려운 상황이다.


전 세계 출산율 중에서도 대한민국은 독보적인 꼴찌다. 심지어 인구절벽이 왔다는 일본도 이 정도로 가파르지가 않았다고 한다.



나는 해외에서 10년간 일을 하다 한국의 지방에 파견을 왔고 코로나라는 상황과 결혼을 위해 한국에 남기로 결정하고 일자리를 찾아보았다. 내가 일하는 업계는 결국 서울에 다 몰려 있었고 평생 살지 않을 것만 같았던 서울에 발을 디디게 되었다. 그리고 아이가 생김으로써 좀 더 넓은 집에서 살기 위해 수도권으로 평수를 넓혀 이사를 가 매일 편도 2시간씩 왕복 4시간을 대중교통을 타고 출퇴근했다.


일찍 출근하는 편이라 항상 5시면 집에서 나왔고 회사에 7시에 도착했다.

그 누구보다 가장 먼저 회사에 도착하는 편이었고 누구보다 먼저 일을 시작했다. 그렇기에 퇴근은 조금 일찍 했다. 칼퇴근을 하더라도 집에 도착하면 8시이고 한 시간 늦게 도착하면 9시. 아내와 아이를 보고 싶지만 아이는 그 시간에 잠들어 있고 아내도 가끔은 잠든 모습밖에 볼 수 없었기에 평일엔 거의 가족을 볼 수 없었다. 남들보다 일찍 일을 시작했고 업무 시간에 모든 일을 마침에도 일찍 퇴근하는 모습에 항상 누군가는 쑤근댔다. 그들은 서울 시내에 살거나 부양하고 있는 가족이 없어 이런 나를 이해하지 못했을 수도 있다 싶지만 가정이 최우선인 나에게 이런 쑤근거림은 참을 수 없었다.


이러면 안 되겠다 싶어 퇴사를 결정했고 1년간 이루고자 하는 목표를 위해 회사에 다닐 때 보다 더 열심히 해보았지만 큰 성과를 거두지 못해 결국 아내의 권유로 취업을 하게 되었다. 대신 아내를 위해 처갓집이 있는 도시에서 일하기로 하고 업계까지 바꿔가며 지방으로 내려가기로 했다.


약 2년 만에 수도권 생활을 정리하고 내려가게 된 것이다.


수도권에서의 생활은 호불호가 많이 갈린다.

나의 경우, 결혼하지 않은 총각이었다면 호가 강했을 것 같다. 놀 것도 많고 즐길거리, 지방에는 없는 수많은 것들을 다 누리니 말이다. 그러나 결혼을 하여 아이가 있다 보니 상황은 달라졌다. 서울 시내 어딜 가나 복잡하고 차를 가지고 나가면 막히고 대중교통을 타면 인파에 시달려야 한다.


어딜 가나 최소 한 시간이고 기본 한 시간 반이다.

길에서 소요하는 시간을 항상 머릿속에 계산을 하고 출발하고 버스 끊기기 전에 돌아와야 한다. 택시는 상상도 못 한다.


어린 시절부터 친척이 서울에 살았기에 자주 왔었다.

친척은 강남 한복판에 살았고 나는 서울에 오면 항상 친척집에 머물며 역세권의 혜택으로 여기저기를 쉽게 다니고 좋은 것들을 누렸기에 서울은 좋은 추억이 많은 곳이었다. 그러나 성인이 되어 일을 하기 시작할 때쯤 서울은 비싼 집값으로 접근하기 힘든 곳이고 팍팍한 곳이라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다.


결혼을 하고 아내와 함께 서울에 올라와 외롭지 않았지만 취업을 위해 홀로 서울에 올라와 비싼 전월세로 인해 단칸방 혹은 고시원, 반지하에 사는 이들은 서울이 얼마나 외로운 곳 일까. 그러나 지방으로 내려가기엔 일자리가 없고 하니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며 홀로 살아가고 있고 결혼은 꿈도 못 꾼다.


서울과 수도권을 떠나려는 지금도 여러 가지 아쉬움은 있다.

확실히 수도권에는 기회가 많다. 더군다나 전국 각지의 젊은이들이 몰려오는 곳이라 활력이 넘친다. 반대로 젊은이들이 떠나고 있는 지방은 소멸위기에 놓여있는 곳이 많다. 인구 감소는 이미 정해졌지만 수도권을 제외한 나머지 지방의 상황은 정말 걱정되는 현실이다.



나는 해외에서 대도시와 중소도시에 살아보았다.

복잡한 걸 좋아하지 않아서 인지 대도시와는 맞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한국으로 돌아와 서울에 살아보니 그것을 더 확실히 느끼게 되었다. 참으로 좋은 추억이 많은 곳이지만 역시 나와 맞지 않는다는 생각이 든다.


어릴 때부터 서울에서 나고 자란 사촌동생은 서울을 떠나 다른 지방에 사는 건 상상해보지 못했다고 했다.

그런데 지방에서 살아온 나는 그 반대다. 지방 파견 당시 서울의 본사에서 내려와 상주하는 직원들이 꽤 있었는데 그들 대부분 서울로 돌아가고 싶어 했다. 그들의 공통점은 싱글이었다. 결혼한 이들은 지방에서 같은 돈으로 더 넓은 집에 살며 복잡하지 않은 곳에서 사는 것을 좋아했다. 아마도 내가 총각이었다면 싱글인 그들과 같은 생각이었을지도 모르겠다만 가족이라는 무거운 책임감을 짊어진 가장으로서 서울은 쉽지 않은 곳이었다.


얼마 전 강남의 한 식당을 가보니 소주 한 병이 6천 원이었다.

식당에서 소주 3병을 마시면 만원 정도 했지만 이제는 2만 원에 가깝다. 월급은 그대로인데 집값, 물가는 계속 올라가고 내년이면 서울시의 택시 기본요금도 올린단다. 경제는 더 어려워져 가는데 서민들의 고통은 커져만 간다. 서울에 일자리가 많기에 진퇴양난의 상황이다.


개인적으로는 수도권에 있으면 커리어 적으로 기회가 많지만 가족을 위해 지방으로 다시 돌아가고자 한다. 어쩌면 많은 이들이 지방으로 가고 싶을 것 같다. 나 같은 처지의 사람들이라면 더더욱 그러리라.


모든 것이 서울에 집중되어있는 대한민국, 지역과의 불균형한 발전.

국가에서 아무리 대책을 마련해도 쉽게 변하지는 않을 것 같다.

 

여러분은 이런 현상을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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