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살 차 그녕게 프로포즈하기 - Part.01
프로포즈, 말 그대로 '제안'을 하는 것이다. 우리나라에선 주로 '청혼'의 뜻으로 쓰인다.
나는 한국에서의 이 '프로포즈'의 의미(행위)가 조금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말 그대로 상대방에게 결혼을 청(제안)하는 것인데 결혼식 날짜 다 잡아두고 식 직전에 프로포즈를 한다? 그건 좀 이상한 것 같았다. 내가 들은 이야기로는 여자들은 이놈이 도대체 언제 할는지 한번 보자며 기다린다. 결혼식이 다가올수록 여자는 초조해지고 마음이 급해진다. 프로포즈 못 받고 결혼하면 어쩌지?? 사실 남자들은 눈치가 빠른 편이 아닌지라 여자 친구가 그러고 있는지도 모르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이런 프로포즈는 그저 하나의 이벤트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결혼식 날짜를 다 잡아두고 하는 프로포즈는 엎드려 절 받는 느낌이랄까...
두 사람이 오랜 기간을 연애했거나 결혼을 자연스럽게 하게 되는 경우엔 너무 물 흐르듯이 흘러서 하다 보니 그런 경우도 있다고는 생각하지만 그런 경우라도 결혼식 날짜를 잡기 전에, 혹은 두 사람의 관계가 결혼에 대해 아직 확실하지 않은 상황일 때 하는 프로포즈가 진정한 프로포즈라고 생각한다.
친구들이 결혼하기 전에 이미 결혼 날짜 다 잡아두고 프로포즈를 준비하고 있길래 뭔가 형식적인 것 같기도 해서 내 인생에 프로포즈는 없다고 생각했다(그때만 해도). 오글거리기도 해서 그런 걸 왜 하냐며 '아이고~ 나는 정말 못 하겠다'며 절레절레했었는데 결혼하고 싶은 사람이 나타나니 프로포즈 안 하겠다고 손사래를 치던 그 전의 나는 어디로 갔는지 프로포즈를 해야겠다고 마음먹었다.
주변에 정말 많은 이들에게 프로포즈에 대해 물었고 유튜브도 엄청나게 많이 찾아보았다.
나에게 가장 도움이 되었던 프로포즈 이야기가 있다.
회사 동료 여직원의 이야기인데, 20대 후반이었던 그녀는 당시 사귀던 남자 친구와 결혼까지 생각하고 있지는 않았다고 한다. 그러던 어느 날 남자 친구의 집에서 함께 영화를 보고 있었는데 그가 화장실을 간다고 하였단다. 그런가 보다 하고 영화를 보고 있는데 돌아와서는 갑자기 무릎을 꿇더니 꽃다발과 반지를 내밀며 프로포즈를 하더란다. 너무 놀랐고 또, 감동적이었다고 했다. 그리고 그의 프로포즈를 받고 1년 뒤에 결혼했다고 한다.
사실 남자들이 생각하는 프로포즈는 고급진 곳에서 다이아반지와 꽃다발을 준비해 화려하게 해야 된다는 상상과 압박감(?)을 가지고 있다. 비용을 많이 들여 여자 친구를 좋은 곳에 뫼셔 깜짝 놀라게 해주어야 된다고 생각하지만 사실 여자들은 금방 눈치를 챈다고 한다. (남자는 절대 따라갈 수 없는 여자의 촉) 결혼식에 가까워질수록 더 그러하단다.
유튜브에서 본 대부분의 프로포즈는 카페를 빌리거나 고급 호텔 혹은 고급 레스토랑 같은 곳에서 하는 경우가 많았으며 나아가 사람이 많은 곳에서 하는 경우가 다수였다. 사실 이것이 남자들이 상상하는 그런 프로포즈다. 그런데 주변 여성들에게 물어보니 여자들은 절대 사람 많은 곳에서 하는 걸 좋아하지 않는다고 한다. 그러다 거절당할 수 있다며 손사래를 쳤다.
사람들 많은 곳에서 남 부끄럽게 하는 건 정말 싫더 한다나? 뭔가 남자들이 상상하는 프러포즈는 그런 건데 주변 여성들은 그게 절대 아니라고 한다. 물론 그런 걸 원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보편적으로는 그렇지 않다고 했다. 그럼 고급 호텔이나 고급 레스토랑은 어떠냐고 하니 그건 나쁘지 않지만 무엇보다 진심과 정성이 담겨야 한다고 조언했다.
동료 여직원은 남자 친구가 해준 그 프로포즈가 딱 자신이 원했던 프로포즈라고 했다. 생각보다 여자들이 원하는 프로포즈는 화려한 프로포즈가 아니었구나 하는 생각을 하는 찰나, 그녀가 나에게 한마디 덧붙였다.
영화 '어바웃 타임'의 프로포즈 장면을 한번 보세요.
여자들이 원하는 프로포즈는 그런 거예요.
영화 '어바웃 타임', 02:17부터 프로포즈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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