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살 차 그녀에게 해줄 나의 프로포즈 계획

10살 차 그녀에게 프로포즈 하기 - Part.02

by 동동몬

그 전 이야기


동료 여직원이 알려준 여자들이 원하는 프로포즈는 남자들이 생각하는 그런 포즈와는 달랐다.


그 직원이 추천한 영화의(영화 '어바웃 타임') 여자들이 원한다는 프로포즈 장면은 남자들은 이해하기 힘들 정도로 심플했지만 그것만은 확실했다.


진심


진심이 담긴 프로포즈.


그녀와 연인이 될 즈음부터 나는 프로포즈 이벤트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 그녀와 연인이 되었고 그녀에게 나와의 결혼에 대해 확신을 줄 수 있는 무언가 있어야 된다고 생각했고 나는 그것이 프로포즈라 생각했다. 그녀가 나의 마음을 받아주기로 한 뒤, 언제쯤 프로포즈를 해야 할까 고민 중이었다. 그래서 가끔 은근슬쩍 프로포즈에 대한 이야기를 돌려서 꺼내 보았다.


그녀도 사람들 많은 곳에서 하는 건 질색이라고 했다. '그럼 조용히 해야겠군.' 생각하던 찰나, 사귄 지 한 달쯤 되었을 때 그녀가 나에게 여행을 가자고 했다.


오호?! 나는 기회가 왔다 싶었다.


그녀와 연인이 되었으나 그녀가 나와 결혼을 하고 싶은 건지에 대한 마음은 확실치 않았다. 물론 그녀가 나의 마음을 받아준지 얼마 되지 않아서 그럴 수도 있었고 나이 차이가 많이 나는 것 등 여러 가지 상황들이 불안할 수 밖에 없었다.(슈퍼 을) 나는 이 기회에 그녀의 아리송한 마음을 확신으로 붙잡아두고 싶었다.


여행은 2주 뒤에 가기로 되었고 나는 미리 계획을 세우기 시작했다.


주변의 오랜 지인들에게 단체 카톡방에서 조언을 구하니 첫 여행에 프로포즈라니, 너무 부담스럽다며 모든 이들이 반대했다. 특히 여자 지인들이 극구 말렸다. 나도 처음엔 아, 그런가? 너무 빠른가?(뻐르긴 빠르지...) 싶어서 그녀에게 부담 주고 싶지 않았기에 이번 여행엔 하지 말아야겠다 싶었는데 한번 마음 먹으면 꼭 해야되는 성격이라 마음이 계속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것은 확신으로 변했다. 나의 상황은 내가 제일 잘 안다. 모든 이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강행하기로 했다.


우선 준비할 것들을 알아보았다.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 검색을 열심히 해보니 꽃과 반지는 필수였고 정성스레 쓴 손편지가 있으면 좋을 것 같았다. 이것들만 있으면 뭔가 좀 부족할 것 같아 케이크도 주문하기로 했다.


여행지와 숙소는 이미 예약을 완료했고 서프라이즈 하게 선물을 해야 하니 들키지 않게 온라인에서 꽃을 주문하여 리조트로 보내자는 생각을 했다. 그런데 100% 마음에 드는 꽃다발이 없어 정말 며칠 동안 검색을 했고 마음에 들면 리조트까지 배달이 되지 않아 문제가 되었다. 결국 여행 일주일을 앞두고 겨우 가능한 곳을 찾아 주문하였고 리조트에 전화하여 사장님께 택배가 갈 테니 잘 받아달라고 부탁드리며 절대 보이지 않는 곳에 잘 숨겨 달라는 당부도 드렸다.


그녀는 초콜릿을 좋아하는데 초코가 듬뿍 있는 초콜릿 케이크도 주문했다.


꾸덕한 초코를 좋아하는 그녀를 위해 정말 열심히 검색을 하여 벨기에 산 초콜릿이 든 케이크를 주문했다.(벨기에 초콜릿이 유명한지는 모르나 뭔가 맛있어 보였음) 혹시 녹을지도 몰라 내가 숙소에 도착하는 날 오후에 도착할 수 있도록 업체에 전화를 걸어 문의를 해두었다. 휴... 쉬운 게 하나도 없다.


편지는 나의 진심이 담긴 마음을 적으면 되었기에 크게 문제는 없었지만 나는 총 세 편의 편지를 각기 다른 주제로 쓰기로 했다.


연인이 전의 마음을 쓴 편지,
프로포즈를 위한 편지,
그리고 우리의 미래.


이 세 편으로 테마를 나누어 첫번째와 세번째 편지는 휴대폰 메모장에 미리 써두었다가 카톡으로 보낼 생각이었고 프로포즈를 위한 편지는 손편지로 준비했다. (악필이라 손편지 정말 쓰고 싶지 않았다...) 그리고 세번째 미래에 대한 편지는 프로포즈를 성공 했을시에 보내 줄 내용이었다.


마지막으로 반지.


이것이 가장 어려웠다. 우선 그녀가 어떤 디자인의 반지를 원하는지 알기 어려웠다. 검색을 해보니 대부분 까르*에 에서 많이 구매하던데 그걸 사러 가야 하나 고민하다가 예전에 한 지인이 남자 친구가 프로포즈를 했는데 반지가 마음에 안 들어서 안 받아줬다며 우스게 소리를 했던 게 기억이 났다. 내가 그냥 가서 사는 것 보다는 그녀의 반지 취향에 대해 이야기를 해보는게 좋을 것 같았고 돌려서 이야기 해보니 그녀는 다이아몬드 반지는 보다는 심플한 금반지를 원하는 것 같았다.


여행 2주 전, 그녀 몰래 홀로 결혼박람회를 다녀왔다.


결혼식에 대해 아무것도 몰랐던 나는 결혼식에 대해서도 좀 알고 반지도 좀 볼 심산이었다. 결혼박람회에 상담을 하러 가니 남자 혼자 온건 처음이라며 신기해하셨고 이래저래 상담을 받았는데 나 혼자 가니 아무 의미가 없었다. 그녀가 원하는 결혼식을 해주고 싶었기에 모든 내용을 그녀와 상의하고 갔거나 혹은 같이 갔어야 했다. 상담을 마친 후 반지를 보러 갔는데 너무 종류가 많아 머리가 아플 지경이었다. 몇 개의 매장을 돌고 그녀가 말한 디자인에 부합한다고 생각하는 반지는 찜을 해둔 뒤 집으로 돌아갔다.


어쩌다 그녀는 내가 결혼박람회를 다녀온 걸 알게 되었다.


감동과 동시에 웃음바다가 되었고 나는 혼자가니 의미가 없다며 같이 한번 가보자고 해서 그다음 주에 바로 함께 갔다. 여행이 일주일 남은 주말이었다.


그날은 다른 것보다 반지가 중요했다.


상담 내용은 기억이 나지 않는다. 오로지 반지... 반지... 매장에 들어갔더니 저번에 나를 상담해준 분이 나를 알아보며 아는 척을 하려길래 눈치를 줬다. 직원 분은 눈치를 채시고는 내가 전에 와서 찜해둔 반지를 이래저래 보여주셨다. 그녀는 썩 마음에 들어 하지 않았다. 휴... 결제 안 하길 잘했다는.


wedding-rings-1284225__480.jpg


그녀의 취향을 알아보기 위함이라는 명목으로 거의 열 군데 매장을 데리고 돌아다녔다. 끝끝내 그녀의 취향을 알아냈고 괜찮아 보이는 반지를 껴보았다. 매장 직원 분에게 그녀의 사이즈를 재달라고 부탁했고 뒤돌아 메모해두었다. (기억력이...)


집으로 돌아가기 전 화장실을 간다며 잠깐 그녀와 떨어져 있는 사이, 마음에 드는 반지가 있던 매장에 전화하여 방금 보고 간 커플인데 그 반지 남자, 여자 세트로 주문해달라고 했고 계약금을 계좌로 넘겼다. 그리고 여행을 2일 앞두고 그녀 몰래 반차를 내고 반지를 수령했다. 주문한 반지는 사이즈 때문에 제작기간이 2주가 필요했기에 임시로 매장에 진열되어 있는걸 잠시 빌렸다.


드디어 마지막 관건이었던 반지도 준비가 됐다!

이제 그녀가 알아차리지 못하도록 서프라이즈 한 프로포즈를 잘 진행하기만 하면 된다.


과연 눈치 빠른 그녀가 알아차리지 못하게 잘할 수 있을 것인지.





다음이야기


keyword
이전 06화여자들이 원하는 프로포즈는 어떤 프로포즈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