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년생도 33살이다.
30대.
MZ세대인 90년생 마저도 서른세 살이 되어버린 이 시점에서 현재 30대들은 고민이 많다.
부모세대는 없이 시작하여 일군 세대지만, MZ 세대는 어린 시절 IMF를 겪은 부모를 보면서 자랐고 아파트와 차가 있는 가정에서 자라왔기 때문에 이런 것들을 기본적으로 가지고 시작하려고 한다. 또 SNS의 발달로 상대적 격차, 빈부격차가 더더욱 느껴진다. 설령 그것이 가식이고 거짓일지라도 그것을 바라보는 이들은 상대적 박탈감을 많이 느낀다.
이런 상황 속에 어떻게든 좀 더 잘 살아보려고 발버둥 친다.
스마트 폰으로 인해 예전보다 훨씬 더 많은 정보를 접하게 되고 누구는 돈을 엄청 벌었다더라 누구는 코인 대박이 났다더라는 영상을 보면서 나는 왜 안될까? 하며 자존감은 낮아지고 우울하기만 하다.
유튜버 신사임당의 말처럼 단군이래 가장 돈 벌기 쉬운 시대라고 하지만 그건 그들만의 리그인 것 같다. 나는 왜 거기에 끼지 못하고 여전히 이렇게 힘들게 회사를 다니면서 억척같이 돈을 모으고 모아도 집 한 채 사기 힘들다.
서울의 아파트는 평균가가 10억이 넘고 물가는 치솟고 있다.
월급은 제자리걸음인데 써야 될 돈은 점점 늘어만 간다. 밥을 먹으러 가도 기본 만원이며 밥 먹고 나면 커피도 마셔야 한다. 커피값 또한 밥값의 반은 되기에 한 끼에 최소 만 오천 원을 써야 한다. 회사와 집까지의 거리는 멀어서 매일 교통비로만 4~5천 원은 써야 한다. 출퇴근길이 너무 막히고 멀어서 자가용으로의 출퇴근은 꿈도 못 꾸겠다. 그런 만큼 대중교통에서 이 리치이고 저리 치여야 하며 회사에 도착하는 순간 이미 지쳐있다.
빡빡한 하루를 보내고 집으로 가려니 배도 고프고 술도 한잔하고 싶다.
둘이서 술 한잔하면 기본 4~5만 원이다. 이러면 하루에 쓴 돈만 거의 10만 원이다. 월급은 200~300인데 오늘 하루 지출만 10만 원이라니
더부룩한 배와 취한 몸을 이끌고 지하철을 타고 한 시간 이상을 집으로 향한다.
집에 도착하여 씻고 누우니 12시다. 어느 순간 잠이 들었고 시끄러운 알람 소리에 눈을 뜨니 또 출근시간이다. 조금 더 자고 싶지만 좀 더 자면 지각할 수도 있다. 다 뜨지도 못 한 눈으로 화장실로 향한다. 또다시 반복되는 시간이 시작된다.
우리의 일상이다.
30대뿐만이 아니라 모든 연령층이 비슷할 수 있다. 결혼을 한 이들은 그나마 가정을 일구었으니 조금은 안정적이고 20대 때는 여전히 대학생의 마음이 있어 마음은 한 결 편하고 결혼에 대한 압박은 많지 않지만 30대가 되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많은 것들이 달라진다. 주변의 시선도 그렇지만 스스로가 느끼는 압박도 있다.
이런 무게감을 안고 사는 30대.
대한민국의 30대로 살아가는 것은 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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