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와는 확연히 다른 30대의 상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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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의 연애와 30대의 연애는 확연히 다르다.
대학에 들어가면 많은 이들이 설레는 마음으로 자유로운 연애를 시작한다. 중고등학교 학창 시절보다 훨씬 더 자유로운 연애가 가능하다. 술 까지 마실 수 있고 성인이라는 타이틀을 달았기에 세상을 다 가진 것만 같다.
대한민국의 남자들은 모두 군대를 가야 하고 그 시간들은 연인에게는 참으로 힘든 시간이다.
필자의 부대는 100일 휴가 가기 전에 모두 헤어진다는 전설이 있었는데 신기하게도 모든 부대원이 정말 한 명도 빠짐없이 다 헤어졌다. 군대를 가는 이도, 기다리는 이도 힘든 시간이다.
전역한 후 다시 연애가 시작된다.
힘들었던 군생활이 끝나고 돌아와 이제는 두 살 정도 어린 후배들과 같은 학년이 되어 대한민국의 남자들은 대부분 연하와 '오빠'라는 호칭으로 연애를 하게 된다. 그렇게 졸업생, 취준생이 되면서 또 한 번 두 사람에게는 위기가 생긴다. 취직이 먼저 되는 쪽이 바쁘기 시작한다. 생활 패턴이 완전히 바뀌어 버린다. 그로 인해 서로 간의 문제점이 발생한다. 이렇게 헤어지는 커플들이 생긴다.
그렇게 헤어진 후 회사생활에 몰두한다.
드디어 회사원이 된 이들은 열심히 일을 배우며 회사 생활에 적응해 나간다. 그러다 보니 다른 일에는 관심이 떨어지고 집에 가면 쉬고 싶고 주말에도 쉬고 싶다. 회사 일로 인해 너무 지쳐있다. 그저 편안한 주말을 보내고 싶다.
이렇게 되면서 점점 시간이 흘러 30대가 되고 자신의 일에 바쁘고 혼자인 시간이 익숙하다 보니 연애에 대한 생각은 점점 줄어든다. 열심히 일해서 번 돈으로 마음 맞는 친구와 해외여행도 가면서 힐링을 하게 되고 자기 계발에 전념하게 된다. 좀 더 높은 자리로 가고 싶고 현재 보다 더 높은 연봉을 받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대학교를 다닐 땐 친구들의 모임도 잦고 동아리, 학과 생활 등으로 접하게 되는 사람도 많다.
심지어 친구와의 만남에 함께 온 새로운 사람도 있고 사람을 만날 기회가 많다. 그러나 직장인이 되고부터는 회사 사람 혹은 업체 사람들과의 만남 외에는 새로운 만남이 확연히 줄어든다. 회사에서 연애하기에는 눈치 보이고 업체 사람과의 연애도 마찬가지다. 이렇게 점점 사람 만날 기회는 줄어든다.
처음 서른이 되었을 때는 와~ 내가 벌써 앞자리가 3이구나 하며 이상한 느낌이 든다.
그러나 나이라는 숫자만 바뀌었지 나는 바뀐 게 없다. 어릴 땐 30대가 되면 바뀌는 게 많을 줄로만 알았는데 내 마음도 몸도 20대와 다름이 없다. 30대가 되면 다 결혼하는 줄로만 알았지만 주변에 결혼한 이도 거의 없다. 돈을 버니 경제적 독립을 하게 되었고 돈이 있으니 시간이 나면 어디든 여행 갈 수 있다. 돈 버는 게 이렇게 좋구나 하며 익숙한 친구들과 여행을 다닌다. 그러다 보니 결혼 뭐 안 해도 이렇게 자유롭게 생활하고 참 좋네 하다 보니 어느 순간 서른 중반이 되어있다.
그러다 서른 중반이 되었다.
내가 벌써...? 서른이 된 지 얼마 안 된 것 같은데 서른 중반이라니...?
서른 초반에서 서른 중반은 정말 금방 온다.
막연히 서른 초반쯤에 결혼하겠지 생각만 하고 있었는데 여행 다니고 정신없이 살다 보니 어느 순간 서른 중반이 되어버렸다. 그 사이에 같이 놀던 친구들은 하나둘씩 결혼하기 시작하고 다들 가정에 충실하느라 만나기가 쉽지 않다.
나도 이제 연애를 해야겠다 싶은데 막 한 연애를 하려니 어디서 만나야 될지 모르겠다.
결국 새로운 사람을 만날 수 있는 건 소개팅이다. 그러나 처음 만난 자리에서 무슨 말을 해야 될지도 모르겠고 또 그 사람을 알아가는 그 시간이 피곤하기만 하다. 소개팅을 주선해주는 사람은 많지만 막상 할 생각을 하니 그 시간에 차라리 편한 친구를 만나 웃고 떠들고 싶다. 그래도 연애를 하려면 소개팅을 해야 한다. 주변에서도 소개팅을 주선해주려고 한다.
자연스러운 만남을 추구했지만 서른 중반이 되니 그것도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