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으로 공무원이 되고 싶은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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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대체 MZ세대는 왜 공무원 시험에 그토록 목을 매는 것일까?
정말 공무원이 되고 싶어서 시험을 준비하는 것인가? 어릴 때부터 꿈이 공무원인 사람은 별로 없을 것이다. 교사가 꿈이거나 외교관 같은 이런 직업의 ‘공무원’을 꿈꾸는 사람은 있어도 그저 ‘공무원’이 되고 싶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러나 요즘 MZ세대들을 보면 공무원 시험에 목을 맨다. 회사에 다니다가도 30대 중반이 되어 공무원 시험 준비를 하는 사람도 있다. 아니 더 나가서는 40,50대도 있다. 도대체 왜 그런 것일까?
그들이 살아온 삶과 시대적 흐름과 관련이 있다고 본다.
대한민국은 IMF 시대를 거치면서 대한민국의 가장들은 일자리를 잃었다. 잘 나가던 사업이 하루아침에 부도가 나고 길거리에 나 앉았다. 1998년 IMF 시절 때 나온 한스밴드의 '오락실'이라는 노래를 들어보면 출근한다며 나갔던 아버지와 오락실에서 마주치는 내용의 가사인데 그 시대 가장들의 상황이 여지없이 나타난다.
그런 시절에도 국가와 정부를 위해 일하는 공무원들은 큰 문제가 없었다.
그들은 여전히 국가에서 주는 봉급을 받으며 안정적으로 생활했다. 내가 잘못하지 않으면 적어도 잘리지는 않고 정년까지 직장생활을 할 수 있다. 100세 시대에 65세까지 아무런 위험 없이 다닐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큰 장점인가. 많이 받지는 못하더라도 꾸준히 받는 월급. 사기업에 다니면 나이가 들수록, 위로 올라갈수록 언제 잘릴지 모르는 불안감에 떨며 회사에서 나가면 막막할 따름이다.
나이 든 대기업 임원 출신들이 퇴사 후 일자리를 찾지 못해 고민하는 뉴스 기사를 보았다.
노후 준비를 잘해둔 사람은 괜찮지만 준비가 되지 않은 사람은 치킨집을 하거나 빨래방을 차려 생계를 이어나가기도 한다. 60평대에 살던 부부는 20평대로 이사를 가며 넓은 집에 있던 가구를 중고마켓에 내 팔기 바빴다고 한다.
현직에 있을 땐 기사 딸린 차 까지 있었고 명함만 내밀면 다들 잘 부탁드린다고 했던 시절이 있었지만 명함이 사라지니 내가 사라진 것 같단다. 나는 그 회사에 소속되어 있을 때만 잘 나간 것이지 나오니 아무것도 없단다. 휴대폰에 있는 수많은 사람들 1년이 지나니 아무도 연락이 없고 전화조차 받지 않는다고 한다. 평생을 회사에 충성했건만 남는 것은 무엇인가?
어쩌면 지금의 30대들은 이런 부모세대의 이야기들을 알고 있기에 자신의 미래의 모습이 그렇게 되지 않기 위해 공무원에 열광할지도 모른다. 적어도 공무원은 정년을 채울 수 있으며 정년이 끝나고 난 뒤에 연금을 받기에 노후에도 크게 걱정할 필요 없다.
결국 이들이 원하는 것은 '안정적인 것'이다.
그 안정을 위해 자신의 꿈과는 거리가 먼, 자신의 전공과는 상관없는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것이다. 비싼 학비를 주고 졸업한 대학의 졸업장과는 아무 상관없고 열심히 쌓아둔 스펙은 의미가 없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한창 경제성장을 이룬 중국의 젊은이들의 꿈은 CEO다.
'철밥통'이라 불리던 공무원보다 더 큰 꿈과 도전을 위해 자신의 아이디어로 회사를 차리고 있다. 또 잘 나가는 기업들의 아이템을 베껴 기업을 세우기도 한다. 짝퉁이라고 하지만 모방은 창조의 어머니라고 했던가. 검색엔진 바이두는 미국의 구글을 베꼈고, 저가의 샤오미와 화웨이는 삼성과 애플을 모방했다.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알리바바는 아마존을 모방했지만 현재 그들의 영향력은 어떤가? 그들이 모방했던 기업을 따라잡을 기세다.
공무원이 나쁘다는 것은 절대 아니다.
그저 안정을 위해 자신의 꿈과 목표를 버릴 수밖에 없는 젊은이들과 대한민국의 사회적 현실이 참으로 안타까울 뿐이다.
최근 공무원 시험을 보는 수험자 수가 줄었다는 기사를 보았다. 공무원 생활이 자신들이 생각한 것만큼 녹록지 않고 조직문화도 쉽지 않은 등 힘들게 시험 쳐 들어가더라도 현실은 또 다르다고 한다.
여러 SNS를 통해 개인의 힘이 굉장히 강해지고 있다.
스마트 스토어로 개인이 인터넷을 통해 상점을 열 수도 있고 인스타그램과 유튜브를 통해 유명인이 되기도 하기 때문이다. 이런 현상은 굉장히 긍정적으로 보인다.
1인 기업가가 많아지고 그들이 기업을 만들고 일자리를 창출하고 새로운 아이디어와 창조적인 제품으로 세계로 뻗어나가게 된다면 국가도, 개인도 윈윈 할 수 있어 좋은 효과로 이어진다.
젊은이들이여, 꿈을 향해 도전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