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하고 싶은 30대들은 너무 힘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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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들이 결혼을 하는 데 있어 어려운 것은 마음 맞는 사람과 만나는 것도 어렵지만 그다음 스텝인 부모님이라는 큰 산을 넘어야 한다.
30대가 되어 겨우 마음 맞는 사람을 만나 결혼 이야기가 나왔음에도 상대방의 부모님의 동의가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 결혼이 진행이 되기도 이별이 되기도 하기 때문이다. 연애를 하면서 자연스럽게 서로의 부모님께 보여주고 미리 점수를 따놨다면 어느 정도 순탄하게 결혼하겠지만 결혼할 사람이라고 보여드렸더니 마음에 안 든다고 하는 순간 혼란스럽다.
어떤 이는 부모님이 반대하는 결혼은 안 할 테야라고 하지만 막상 그 상황이 되면 딱 잘라내기가 쉽지 않다.
부모님이 반대하는 이유가 납득할 만한 이유라면 본인도 생각을 좀 바꿔보겠지만 부모님의 관점에서 보는 그 사람의 단점이 본인이 생각했을 때는 납득이 되지 않거나 잘못 보셨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어찌 됐건 부모님의 반대는 결국 어느 한쪽이 설득되어야 끝이 난다.
미국 영화에서 보면 결혼은 결혼하고 싶은 사람이 생기면 부모님께 통보한다.
우리 결혼할 거예요~
오? Really? 축하해~
갑자기 손 잡고 나타나 결혼한다고 한다.
프러포즈도 화려한 프러포즈가 아니다 남자가 무릎 꿇고 반지 상자 뚜껑을 열고 여자가 받아주면 결혼은 성사된다. 부모님도 결혼한다고 하니 축하한다고만 한다. 우리의 시선으로 보았을 때는 부모님이 이렇게 쿨하다고? 할 정도다.
그들 문화에 있어 결혼은 본인이 선택해야 될 것 중 하나라고 생각하고 존중한다.
그런 만큼 그들은 이혼도 조금 쉽게 하는 편이라는 생각도 든다. 하지만 자식의 선택을 존중해주고 전적으로 자식의 인생이라 인정하고 책임감을 쥐어주는 모습은 보기가 좋다. 그러다 보니 그들은 서로의 조건을 보기보다 내가 상대방을 얼마나 사랑하는지에 더 포커스가 맞춰져 있다.
세상이 어려워지다 보니 경제적인 문제를 안 볼 수가 없다.
부모님도, 본인도 상대방의 경제적인 문제에 포커스가 맞춰져 있다. 남자는 집 한 채는 해와야 된다는 사회적 편견이 있다. 이렇다 보니 남자 입장에선 집 한 채 해오기가 어려운 상황이라면 결혼하자는 말조차 꺼내기가 쉽지 않은 현실이다. 그러나 지금 이 시대에 집을 떡하니 해오는 사람이 대단한 것이지 해오지 못하는 사람이 부족한 건 아니라고 본다.
결혼 준비과정에서 수많은 지출이 있다.
예물 예단은 무엇인가. 돈을 주고 저쪽에서 또 돈을 주고 하는 참으로 특이한 문화다. 여기서도 마음 상하는 경우가 있다. 자칫 잘못하면 결혼 준비 과정에서 마음 상할 일이 너무나도 많다. 서로 예민한 상태다. 서로의 자존심을 날카롭게 세우고 있고 어느 것 하나라도 섭섭하게 하면 부모님의 불호령이 떨어진다. 이로 인해 결혼하는 당사자인 자녀들끼리도 문제가 발생하기도 한다. 여기서 발생한 문제는 결혼하여서도 평생 갈 수도 있다. 참으로 쉽지 않은 결혼문화다.
같은 지역에 사는 사람이라면 결혼식장 위치 잡기에는 문제가 없지만 타 지역 사람이라면 이것 또한 풀어야 될 숙제다. 어느 한쪽의 지역에 가면 그쪽에서 주도권을 잡는다고 생각하고 다른 한쪽에서는 버스를 대절해야 하는 등 복잡해진다. 결혼식 당일 축의금을 받느냐 마느냐를 놓고도 다투는 것도 보았다. 사업을 하고 좀 넉넉한 집은 체면상 축의금을 받지 않겠다고 한다. 그러니 사돈도 그렇게 해달라고 한다. 사돈 입장에서는 자신도 뿌려놓은 게 있는데 그걸 왜 마다해야 하는지 이해할 수가 없다. 정말 별의별 문제로 결혼식 때 신경전을 벌인다. 이런 것들이 한국에서만 있는 특이한 문화다.
그렇게 어렵게 어렵게 결혼에 골인했다.
영화에선 결혼식으로 해피엔딩이지만 현실에선 새로운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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