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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의 결혼율이 낮아지는 이유

결혼은 끝이 아니라 시작이다

by 동동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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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언제든지 결혼할 수 있는 나이다.


사회적인 인식이 30대 안에는 뭔가 결혼을 해야 될 것만 같은 분위기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인간은 항상 고민의 연속이다. 아침에 눈을 뜨는 순간부터 사람은 하루에 크고 작은 100가지 정도의 결정을 내린다고 한다. 자다가 알람을 듣는 순간 벌떡 일어나야 될지 좀 더 잘 것인지부터가 결정의 시작이다.


한 사람의 인생에서 가장 큰 결정은 무엇일까?

어떤 이는 어느 대학을 가느냐 일 수도 있고 어떤 이는 어떤 직업을 가지느냐 일 수도 있지만 이것보다 더 큰, 한 사람의 인생에서 가장 큰 결정은 결혼이라고 생각한다.


왜 결혼이 한 사람의 인생에서 가장 큰 결정일까?

우선 나의 남은 평생을 함께 살 사람이다. 나를 낳아준 부모님과 산 세월보다 더 긴 세월을 함께 살아야 하는 인생의 동반자이다. 배우자와의 피가 섞인 하나의 생명이 두 사람 사이에서 태어나고 독립할 때까지 함께 키워야 하는 육아 전우이기도 하다. 내가 살아야 될 집에 함께 사는 존재이며 모든 생활을 공유하게 된다. 그로 인해 발생하는 수많은 일들 모두 두 사람의 일이다. 정신적 기쁨도, 정신적 슬픔도 배우자에 의해 좌지우지되는 경우가 많다.


연애는 결국 이 결혼이라는 목표점을 향해 가는 과정이다.

이 과정 속에서 우리는 수많은 경험과 시행착오를 겪게 된다. 이런 사람도 만나보고 저런 사람도 만나보면서 어떤 사람과 잘 맞는지도 알게 되고 다음 연애 때는 이렇게 해야지 혹은 다음 연애 때는 이러지 말아야지 하는 등의 생각을 하면서 성숙하게 된다. 그러다 정말 결혼하고 싶은 사람이 나타나면 지금까지의 경험을 토대로 결정하게 된다. 어릴 땐 그저 외모가 중요하지만 이런저런 연애를 통해 그것만이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 깨닫는다.


영화를 보면 주로 남녀 주인공은 결혼을 하며 해피엔딩으로 끝나지만 실제로도 그럴까?


결혼은 현실이다


라는 말이 왜 나왔는지는 결혼해보면 알 수 있다.

따로 수십 년을 살아온 두 사람이 만나 한 집에서 산다. 사소한 생활습관부터 차이가 날 수밖에 없다. 이 과정에서 갈등이 발생한다. 이 시기를 잘 넘기는 부부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 서로가 미워지기 시작한다.


어쩌면 30대들은 결혼 후의 이런 모습을 이미 알고 있을지도 모른다.

그들의 부모세대가 이혼한 경우도 상당수 있다. 또 주변에 결혼한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이혼한 지인 혹은 친구들도 있을 것이다. 그렇게 가까운 이들이 먼저 결혼하여 행복하게 살 것만 같았지만 그렇지 않다는 것을 보고 차라리 내 삶을 즐겨야지 하는 경우도 꽤나 있을 것이다.


주변에 이미 결혼한 이들은 결혼하지 말라고 이야기한다.

왜 그러냐고 물으니 그냥 하지 말라면 하지 말란다. 결혼하면 그냥 너라는 사람이 사라진다고 생각하면 된다라거나, 결혼하는 순간 너의 자유는 없고 아이가 태어나면 너의 생활도 없단다. 다시 태어나면 절대 결혼은 하지 않겠단다. 어떤 이는 배우자의 외도로 이혼을 했다. 나는 잘한다고 잘했는데 행복하다고 생각했는데 배우자가 외도를 했다는 충격에 이혼을 고민하고 병원을 다니며 약까지 먹는다.



결혼하는 것 자체도 힘든데 하고 난 뒤에 마냥 행복하지만은 않다는 것이 그들에게는 너무나 힘든 일이다. 하루하루 살아가는 것도 힘든데 결혼생활마저 힘들어야 하나 싶다. 경제적인 문제로 인해 결혼을 못 한다는 것은 사실 충분히 극복이 가능한 문제다. 그러나 행복하려고 하는 결혼이 행복하지 않을까 봐 걱정되고 조심스럽다. 부모님처럼 싸우는 모습을 내 아이에게 보여주고 싶지 않고 이혼은 더더욱 싫다. 힘들게 한 결혼, 몇 년 못 가 이혼하고 싶지 않다. 이혼할 바엔 그냥 혼자 살겠다.


과거의 결혼 생활에 비해 오늘날의 결혼 생활은 더 많은 헌신과 배려를 필요로 한다.

과거와 달리 현대의 여성 또한 사회적 지위로 수입이 있기에 부부가 맞지 않으면 서로 참지 않는다. 예전보다 이혼이 흠이 아니고 SNS의 발달로 다른 이를 만날 수 있는 기회도 많아졌다. 그렇기에 파경 위험이 있는 결혼 생활이 늘어난 것도 사실이다. 결혼도 어렵지만 결혼해서 행복하게 잘 사는 건 더 어려운 일이다.


결혼해서 마냥 행복한 것만은 아니라는 걸 알기에 30대들은, MZ세대는 결혼을 꺼려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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