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화. "귀신과 함께 산다"

내 안의 지박령

by 루치올라

감정은 지박령입니다.

미움, 원망, 슬픔, 한(恨)처럼 떠나보내지 못한 감정은

시간이 지나도 사라지지 않고,

내 마음 어딘가에 지박령처럼 자리 잡습니다.

처음에는 스쳐 지나가는 듯 보입니다.

그러나 조금만 내가 어둠을 드러내면,

어느새 내 안에서 모습을 드러냅니다.

버리려 해도, 생각하지 않으려 해도, 잊고 싶어도,

조금만 틈이 나면 다시 나타나

아물지 않은 상처를 후벼 팝니다.

이때 우리는 반드시 알아차려야 합니다.

"아, 내 안에 귀신이 붙어 있구나."

그 감정은 단순한 기억이 아닙니다.

이미 내 마음에 눌러앉아

나를 끊임없이 괴롭히는 지박령이 되어버린 것입니다.

감정은 시간이 흐른다고 저절로 사라지지 않습니다.

비우지 못한 감정은 흐르는 시간 동안

오히려 더 무겁게, 더 깊게 자리를 잡습니다.

묻어두어도, 억지로 외면해도,

언젠가는 다시 모습을 드러냅니다.

나를 붙잡고 흔들며, 삶을 어둡게 만듭니다.

그러니 해로운 감정을 떠나보내는 일은

선택이 아니라, 생존입니다.

마치 귀신을 쫓아내는 의식처럼,

스스로 인식하고, 직면하고,

마지막에는 이렇게 말해주어야 합니다.

"이제 괜찮다. 나는 너를 떠나보낸다."

그렇지 않으면,

떠나지 못한 사악한 감정은 지박령보다 더 깊숙이 박혀

내 삶을 끝까지 흔들고 해코지하며

남은 삶까지 무너뜨리려 들 것입니다.

해로운 감정은

내가 떠나보내지 않는 한,

절대로 스스로 떠나지 않습니다.

절대!

이제는 분명히 알아야 합니다.

묵은 감정을 품고 사는 것은

귀신을 안고 사는 것과 같다는 것을.

나쁜 감정은, 귀신에 씐 것과 같습니다.

이 사실을 꼭 기억해야 합니다.

그리고 결심해야 합니다.

"나는 이제, 내 안의 지박령을 쫓는다."



묵은 감정은 귀신이다. 떠나보내야 내가 산다.

품은 감정은 지박령이 된다. 결국 나를 삼킨다.

내가 휘두르지 못한 감정은, 결국 나를 휘두른다.

해로운 감정은 질기고 질겨서, 결코 스스로 떠나지 않는다.





"인간의 가장 큰 적은 자신 속에 있는 것이다."

키케로(Marcus Tullius Cicero) -
고대 로마 공화정 말기의 철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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