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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직 중(나), 아내가 이직했다.

상담하는 아빠는 육아휴직 중(370일) - 62

by 차거

육아휴직 중 일상을 기록하는 글 들인데, 이직 관련 글을, 그것도 내 이직이 아닌 와이프의 이직 글을 작성하는것이 맞나 싶기도 하지만, 이 시리즈물의 초반에 작성했듯이, 육아에 있어서 우리의 과업수행정도(특히 와이프의)가 굉장히 중요했기에 관련 글을 작성하기로 했다.


바로 앞선 숲이의 돌잔치 관련 글에 '이슈가 있어서 돌 잔치에 신경쓰지 못했다'라는 내용을 적었었다. 이 이슈가 바로 아내의 이직이었다.

숲이 돌 잔치 바로 다음날이 합격자 최종발표 였기에, 솔직히 돌잔치의 세부적인 내용들을 신경쓸 겨를이 없었다.


조금은 특별한 이직이었다. 아내는 항시 출산으로 인해 자신의 커리어가 끊기지는 않을지 걱정을 했었다. 그리고 이직 전 직장에서 임기직 신분임에도 배려(배려라는게 조금 이상할 수 있지만, 그래도 배려받았다는 생각이 드는것이 우리나라의 현 상황인 것 같다)를 해주어서 출산 및 6개월 정도의 휴직도 할 수 있었다.


숲이가 태어났기에, 우리는 너무 행복했지만, 당장에 걱정이 있었다. 올해10월이면 와이프 직장 계약이 종료가되고, 생계에 위협이 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는 다음스텝에 대해 끊임 없이 고민을했다.


'지금처럼 높은보수(우리기준에서 높은)를 유지하는 임기직을 계속 알아보자'와

'보수가 적더라도 이제는 정규직을 알아봐야 하지 않을까?'


큰 틀에서는 저 두가지 였지만, 세부적으로는 더 많은 고민들이 있었다.


그러던 중 이상한(?) 공고가 떴다.


1. 보수가 현재 수준에 근접한 곳이었다.

2. 직무가 지금과 같다.

3. 정규직이다

4. 집에서 가깝다(기존직장은 편도40, 이 곳은 왕복25)


그리고 무엇보다. 와이프의 전생애주기가 마치 이 직장을 위해 살아온 것만 같았다.


하지만 너무 좋은조건의 자리였기에, 확신이 서지 않았다. 주변에 조언을 구할 때도, 정말 아주 적합한 자리 인것은 맞지만, 그 정도 자리에는 학력카르텔이 있다. 내정이 있을것이다 등등 이야기도 들었다.


그렇게 발표당일, 온 가족이 합격자 발표 홈페이지를 계속 새로고침했고, 결과는.


'합격'


일단 직장이 집에서 가까워져서, 아내와 숲이가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이 늘었다.

장기적으로는, 우리 부부둘다 정년이 보장되는 직장을 다니게 되었고 급여수준 또한 우리기준에서는 나쁘지않기에, 우리가족 삶에 있어 금전적인 걱정이 없어졌다.


그리고, 만약 우리가족이 더 행복할 수 있다는 결론이내려진다면, 숲이 동생을 맞이할수도 있는 환경도 조성되었다.


그렇다면...나의 육아휴직은...2년 더...?


모쪼록 너무 감사하고, 앞으로 더욱 세상을 착하게 살아야할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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