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 목 금
토
새로 심은 바질 화분에서 아기 싹 두 개가 빼꼼 올라왔다.
일
밤새 뒤척이다 새벽에 일어났다. 일어난 김에 슬쩍 화분을 들여다봤는데, 세상에.. 작은 싹들이 잔뜩 올라와 있었다. 웃음은 덤
신기하게도, 평평하던 흙바닥이 살짝 부풀어 올랐다. 조심스레 들춰보니 그 바로 아래에서 작은 새싹이 힘껏 머리를 내밀며 흙을 밀어내고 있었다. 나는 숟가락으로 흙을 살짝 걷어주며, 새싹들이 올라올 수 있도록 했다.
그리고 본잎이 커지며 '향기'가 나기 시작했는데, 얘네들한텐 미안하지만, 냄새를 맡자마자 '맛있겠다'라는 생각이 스쳤다. 그리고.. 정말 미안했다. 먹을 생각부터 하고 있는 나란 사람이란..
월
날개를 활짝 핀 새싹들.
화
어제부터 시골에 내려와 있어서 오늘은 엄마 찬스.
[Countryside photo]
할아버지께서 백구가 계속 묶여 있어 기운이 없어 보인다며 걱정하셨다.
처음에는 더워서 산책을 안 가려고 했다가, 결국 백구를 위해 산책을 가기로 했다.
더위에 헥헥거리면서도, 신이 났는지 백구는 이리저리 잘도 돌아다닌다.
백구는 산책을 하며 점점 충전되어 가고, 나는 더위에 점점 방전되어 가는 그런..
백구와 산책 중, 논밭이 눈에 들어왔다.
가만히 바라보다 보니, 문득 내 바질과 루꼴라가 유난히 작아 보인다.
이 넓은 땅을 가꾸는 농사짓는 분들이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때에 맞춰 정직하게, 그리고 부지런히 땀 흘리는 삶.
오늘 런닝은 시골길에서 할 듯하다.
La Vie En Rose
https://www.youtube.com/watch?v=qPU8mENUBX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