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
걱정된다. 루꼴라가 매가리가 없다. 어제 옮겨 심었는데, 혹시 잘못 심은 건 아닐까 걱정된다. 이러다 죽는 건 아니겠지..
검색해 보니, 루꼴라를 옮겨 심은 직후 힘이 없어 보이는 건 정상적인 반응이라고 한다. 식물도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햇빛, 온도, 흙 상태가 이전 자리와 달라서 적응 기간이 필요하다. 바로 힘을 내기 어렵고, 잎이 늘어지거나 색이 조금 연해질 수 있다고 하니.. 지금 딱 내 루꼴라 상태다.
조금 기다려봐야겠다.
바질은 본인 엽록소 주장 잘하는 중..!
새로 심은 바질도 잘 자라고 있고, 마지막 바질 씨앗도 탈탈 털어 심었다.
목
아침 러닝하다가 공원에서 무성하게 자란 풀들이 다 루꼴라처럼 보였다. 스스로 어이없어서 웃었다. 우리 루꼴라도 얘네처럼 잘 자라야 할 텐데..?
금
오잉.. 하고 놀랐다. 죽어 있던 루꼴라 줄기부터 잎까지 다시 쌩쌩해지고 있다. 새로운 환경에서 적응 기간이 필요한 건 자연이나 사람이나 똑같다.
토
무럭무럭 자라는 중.
바질은 잎이 계속 두 장씩 마주 보며 계속 나온다.
식물학 용어로
대생(opposite) → 한 마디(node)에서 잎 두 장이 서로 마주 보고 나는 형태
(살다 살다 식물학 용어까지 찾아볼 줄이야..)
마지막 화분의 씨앗도 발아했다.
일
월
역시 햇빛 받은 화분이 예쁘다♥
화
큰 결정(?)을 내렸다.
고민하다가 바질 가지를 잘라주기로 했다. ‘순 치기를 잘하면 가지가 갈라져 잎이 더 풍성하게 자란다’는 정보를 입수했기 때문이다.
순 치기 - 식물의 새순(어린 가지나 잎)을 일부 잘라서 성장 방향을 조절하거나 분지(가지치기)를 유도하는 것
자르면서.. (맞겠지..?)
잘라낸 가지는 물에 담그면 뿌리가 생긴다고 해서 넣어뒀다. 가지가 너무 짧아 어쩔 수 없이 잎 부분이 물에 닿는다.
우당탕탕, 얘네들과 함께 한 주가 지나갔다.
그리고 좋은 건, 심경이 복잡하거나 한숨이 나올 때, 얘네 앞으로 다가가 보고 있으면 저절로 마음이 회복된다는 것이다. (좀 이상할지도 모르지만.. 나는 그렇다.)
그리고 루꼴라,
조만간 수확의 기쁨을 맛볼 수 있지 않을까..! ღ
Here Comes The Sun
https://www.youtube.com/watch?v=KQetemT1sW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