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
처음 나온 떡잎은 이제 맨 아래에서 시들어간다.
떡잎은 씨앗 속에 저장된 영양분을 아기 식물이 처음 자랄 때 공급해 주는 임시 잎이다. 본잎이 나와 스스로 광합성을 하며 에너지를 만들기 시작하면, 떡잎은 더 이상 필요 없어진다.
식물이 가장 연약한 순간, 떡잎은 자신의 영양을 모두 내어주며 첫걸음을 가능하게 한다. 자신의 소명을 다한 후 조용히 시들어간다.
화려한 본잎에 앞서, 단단한 떡잎이 있었다. 보잘것없어 보이는 순간조차 결코 헛되지 않으며, 그 뒤에 열매가 열린다. 떡잎이든 본잎이든, 각자의 자리에서 묵묵히 최선을 다할 때, 그 자체로 의미 있고 아름답다.
목
금
두 번째로 심은 바질이 더 쑥쑥 자라고 있다. 키도 더 크고
토
월
화
뿌리는 아주 조금씩 자라고 있다.
이번 주엔 꼭 루꼴라를 수확하리라 다짐했지만, 정작 뭘 만들어 먹을지는 아직도 고민 중이다. 메인 요리에 쓰기엔 양이 부족할 듯하고, 아무래도 이번엔 곁들이거나 장식용으로 활용하게 될 것 같다.
아침마다 푸르게 자라난 이 아이들을 바라보고 있으면, 마음까지 맑아지는 듯하다. 푸른 잎 사이로 스며드는 햇살에, 어느새 내 하루도 미소로 부드럽게 시작한다.
“To sit in the shade on a fine day and look upon verdure is the most perfect refreshment.”
"화창한 날 그늘에 앉아 초록을 바라보는 것만큼 완벽한 휴식은 없다."
[Mansfield Park (1814)] - Jane Austen
Mansfield Park (1999) Soundtrack - 01
https://youtu.be/d-Y3KEw88Qo?si=1WaP3Hx4qk2ql7w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