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티와 휴먼

마드리드

by 실버레인 SILVERRAIN

순례길이 끝나고 산티아고에서 마드리드로 간다.

기차를 타는데 가방보안검색대가 있었다. 전 세계에서 온 사람들이라 더 철저하게 검사하나 보다.

기차 타고 가는 동안 창 밖 구경

물론 오렌지 주스도 먹고...!

끝없이 펼쳐진 평야를 보고 자연스레 도시를 떠올리며 문명이 새삼 대단하다고 느꼈다.

중간중간에 마을도 보이고

산티아고에서 마드리드는 600km 정도다.

시간이 지나고 우뚝 솟은 건물이 보이기 시작한다. 그 사이로 빽빽한 건물들도 보인다.

여기도 빨리빨리

분위기가 확 반전되었다.

순례자들, 스페인 시골사람들만 보다가 도시사람들을 보니 새삼 낯설게 느껴졌다.

이 지하철 안에서 당당하게 마이크를 가져와 노래하는 여성도 보았다. 신기할 정도로 아무도 쳐다보지 않는다.


제가 잘 들었어요~!

체크인하고

터키 음식점에 왔다.

메뉴 추천을 받고

Döner kebab을 시켰다. 저 빨간 소스는 매운 소스인 줄 알았는데..... 케첩이다. 속았다. Ac.....

맛있게 먹고 큰 거리로 나간다.

그랑비아(Gran Vía) 거리

다양한 스타일의 극장, 호텔, 쇼핑몰들이 늘어서 있으며, 뉴욕의 브로드웨이처럼 활기찬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서울의 명동, 강남이라고 생각하면 될 것 같다.


넓은 거리였지만, 사람들로 가득 차 있어 인구 밀도가 꽤 빽빽하게 느껴졌다.

거리연주자들이 인터스텔라 주제곡을 연주하고 있었는데 잠시 멈춰 서서 감상했다.


https://youtu.be/UDVtMYqUAyw?si=ts-BeWic6HdyuhlB

노래를 들으니 영화도 생각난다.


마드리드는 오랜 세월 동안 다양한 왕국과 시대를 거치면서 여러 건축 양식이 혼합된 도시이다.


그래서 하나의 스타일로 설명하기 어렵고, 르네상스, 바로크, 신고전주의, 아르누보, 현대 건축까지 모두 볼 수 있다.


도시 전체가 마치 박물관 같은 느낌을 준다.

'박물관이 살아있다.'

오래된 빵집이 보였는데, 그 빵이 얼마나 먹음직스러워 보이던지. 수십 년 동안 이 거리를 지켜온 터줏대감처럼 느껴졌다.

삼삼오오 모여 무슨 이야기를 그렇게 재미있게 하는지

마요르 광장(Plaza Mayor)

한쪽에선 댄스가 한창이고.

저 리드하는 흑인오빠의 춤이 너무 맛깔나서 보는 내내 내가 덩달아 신났네..

역사가 깊은 츄로스 집에 방문했다.

어딜 가나 사람이 많다.

츄로스는 약간 짭짤했고 무난하게 맛있었다.

옆에 무리로 오신 할머니 할아버지께서 물건 잘 챙기라고 여기 소매치기 많다고 걱정해 주셨다. 이분들 덕분에 내 마음의 스페인 온도가 한 칸 더 올라갔다.


Gracias! 밖에 할 줄 모르니 연달아 외친 것 같다.

산 미구엘 시장(Mercado de San Miguel)


중심에 위치한 전통적인 푸드 마켓이며 다양한 스페인 전통 음식과 세계 각국의 음식들을 만날 수 있다. 다양한 음식을 즐길 수 있어 관광객들에게 인기 있는 명소이다.

사람도 많고, 먹거리도 풍성하다.

오색찬란한 색들이 펼쳐져, 눈이 즐거웠다.

타파스 만들어보고 싶다.

나도 몇 가지를 사서 한 구석에서 먹었다. 올리브 타파스가 특히 맛있었다.



순간이 지나면 사라져 버릴 장면들. 나는 오늘, 여기에 있음을 느끼며 문득 생각했다.


“어제까지 내가 있던 곳은 뭐였을까?”


사람들이 빽빽이 모여 사는 도시는, 서로의 욕구를 채우기 위해 끊임없이 움직인다.


그 과정에서 마음들은 점점 더 세분화된 카테고리로 나뉘고,

불붙은 것처럼 타오르다가 이내 사그라진다.


빠르게 변화하고, 빠르게 소진되는 삶. 조금은 어지럽게 느껴진다.


우리의 마음은, 과연 어디를 향하고 있는 것일까.



또, 들었던 생각은


사람이 이동하며 공간을 넘나들고, 전혀 다른 삶들과 마주할 때, 그 충격은 기존에 알던 세계를 무너뜨리곤 한다.


새롭게 경험한 것들과 자연스레 비교하게 되고, 무엇이 더 옳은지 스스로 판단하게 된다. 그 과정에서 생각은 확장되고, 선택지는 많아진다.


물론, 모든 것이 다 좋은 것은 아니다.


하지만 한 번 알아버린 이상, 알기 전의 나로 돌아가는 것은 어렵다.


기존의 세계 안에서는 답답함을 느낄 수 있고 어떤 이들은 그 답답함을 삶으로 풀어내려고 시도하게 된다.


공동체 안에서는 ‘다른 사람’, 혹은 ‘별종’으로 보일 수도 있다. 그로 인해 누군가는 불편해하고, 또 누군가는 따르게 될 것이다.


결속의 문화는 점차 경계가 흐려지고, 집단적 사고의 흐름도 변화할 가능성이 있다.


사상이란 참 무서운 것이다.

삶을 송두리째 바꿔버릴 수 있는, 생각의 힘이기 때문이다.


음 기차 있고 비행기 있는 이 시대에 태어난 걸 감사해야겠지...?


일 년 동안 볼 사람들, 여기서 다 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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