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귀국하는 날이다.
가우디의 바르셀로나를 마음속 깊이 저장하고 떠날 준비를 한다.
공항으로 가는 전철은 텅텅 비어있었다.
모두가 바쁜 공항. 사람들이 이리저리 바삐 움직인다.
바르셀로나의 마지막 끼니, 버거킹 햄버거.. 맛은 별로였다.
체크인 시간이 남아 공항 벤치에 앉아 기다리고 있는 중이다. 내 옆에는 아시아 여자친구가 앉아있었는데 나는 처음에 한국여자인 줄 알았다.
친구의 이름은 '사라'이고 일본인이다. 같은 비행기를 탈 예정이고 한국을 경유해 일본으로 간다. 인사를 하고 어느새 우리는 대화를 시작했다. 사라는 한국에 대해 관심이 많고 한국어도 좀 할 줄 알았는데 전남자친구가 한국인이었다. 역시... 언어 느는 데엔 연애만 한 게 없는 것 같다.
농담도 하고 일본어, 한국어를 서로에게 가르쳐 주며 짧은 시간 안에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사라가 스페인에서 타파스를 못 먹었다고 그래서 공항에 파나 찾아보는 중인데
아쉽게도 퀄리티가 좋지 않아 샐러드를 먹었다. 웬만하면 밖에서 먹고 들어오자. 비싸다.
뭐가 그리 즐거웠는지,
덕분에 시간이 금방 갔다.
공항에서 우연히 이어진 인연이 지금까지도 계속되고 있다. 어느 날, 사라는 내게 진지한 고민을 털어놓고 싶다며 마음을 나누어 주었다. 내가 가진 생각들을 솔직히 전했고, 감사하게도 그 이야기가 사라의 고민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된 것 같았다.
그리고 놀랍게도, 사라는 곧 나를 보러 한국에 온다고 했다.
일본에서,
나를 보러…!!!@@??
아무튼, 사라와는 앞으로 좋은 추억을 많이 만들고, 더 깊은 이야기들도 나누게 될 것 같다.
누군가와의 '같이 있음'을 원해 시간과 돈을 사용하는 것은 절대 가볍지 않다.
사람의 마음이 열린다는 건 참 신기한 일이다.
(사라와 내가 함께한 시간은 고작 네 시간뿐이었다.)
서로 다른 언어를 쓰지만, 마음이 통할 땐 분명한 에너지가 오간다.
그 에너지는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얼굴만 봐도 절로 웃음이 나고, 곁에 있으면 마음이 편안해지며, 시간이 유독 빠르게 흐르는 것 같은 사람에게서 오는 게 아닐까.
나는 그렇게 또 한 명의 좋은 친구를 얻었다.
조만간 ‘웰컴 투 코리아’를 외칠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마지막 기내식을 먹고 드디어
안녕 한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