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가지 인생의 법칙
‘띡띡띡띡.’
문을 열고 집으로 들어섰다. 엄마는 “와아아, 어서 와!” 하며 나를 반갑게 맞아주었다. 오랜만에 먹는 엄마 밥. 참 따뜻하다.
시차 때문에 잠이 안 오는 새벽. 눈은 말똥말똥하고, 오만가지 생각이 머릿속을 돌아다닌다.
'나 또 여기 있네.'
삶에 변화가 있을 때마다 나에게 영향을 준 사람들이 떠오른다. 오프라인보다는 온라인, 혹은 책이었다. 그중에서도 나에게 가장 큰 인사이트를 준 사람 중 한 명은 조던 피터슨이다.
삶이 정체되고 도태되던 시기였다. 어느 날 우연히 본 그의 영상 "Clean your room." 그 말이 나를 설득했고, 나는 곧바로 행동으로 옮겼다. 작은 방 하나를 치우면서, 내 안의 무언가가 같이 정리되기 시작했다.
그는 삶에 대한 책임감을 이야기한다. 내가 보기엔 남자들이 그의 메시지에 특히 더 강하게 반응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
남자의 어떤 본능 같은 걸 건드리는 걸까? 아무튼 나도 반응을 했다. 그가 하는 말, 많은 부분에서 공감했고, 내 안의 무언가가 꿈틀거렸다.
이 교수님은 개인, 가정, 국가, 세계까지 확장되는 인간 삶의 구조를 이야기 하시는데 들을 때마다 그의 통찰력에 놀란다.
1. 어깨를 펴고 똑바로 서라
2. 당신 자신을 도와줘야 할 사람처럼 대하라
3. 당신에게 최고의 모습을 기대하는 사람만 만나라
4. 당신을 다른 사람과 비교하지 말고, 오직 어제의 당신하고만 비교하라
5. 아이를 제대로 키우고 싶다면 처벌을 망설이거나 피하지 마라
6. 세상을 탓하기 전에 방부터 정리하라
7. 쉬운 길이 아니라 의미 있는 길을 선택하라
8. 언제나 진실만을 말하라, 적어도 거짓말은 하지 말라
9. 다른 사람이 말할 때는 당신이 꼭 알아야 할 것을 들려줄 사람이라고 생각하라
10. 분명하고 정확하게 말하라
11. 아이들이 스케이트보드를 탈 때는 방해하지 말고 내버려 두라
12. 길에서 고양이와 마주치면 쓰다듬어 주어라
처음 이 책을 읽었을 때, 정말 멘토를 만난 기분이었다. 내가 생각하는 ‘진짜 어른’이란 이런 사람이 아닐까 싶었다. 도서관에서 빌려 읽었는데도 여운이 오래 남아, 각 법칙을 따로 요약해서 타자로 쳐 파일로 보관해둘 정도였다. 이후 그의 후속작인 『질서 너머』와 『의미의 지도』는 직접 소장하고 있다.
첫 완독 당시에는 ‘알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한’ 묘한 기분이었다.
그리고 시간이 흐른 뒤 다시 읽었다. 예전의 나는, 이해한 척을 하고 있었던 것 같다.
어렵지만, 어렵기에 재미있다.
한 번 이런 생각을 시작하니 끊을 수 없다.
이 앎이 내 인생과 어떻게 연결될 수 있을지, 한 여자로서의 삶, 내가 속한 공동체와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에 대해 계속 생각하게 된다.
아이고 두야.
복잡스럽다.
내 고유한 천성과 경험, 그리고 이런 생각들이 뒤섞여 나는 나만의 세상을 살아가고 있다.
그런 내 세계를 잘 아는 소수의 사람들은 나를 ‘도라이’라고 부른다. 물론, 나를 가장 잘 이해해주고 가장 사랑해주는 사람들이다.
나와 우리 부모님을 잘 아는 어떤 언니는 농담 반 진담 반으로 "어디서 이런 돌연변이가 나왔대?" 하고 말하기도 했다.
가끔은 나도 내가 참 웃기다 싶다.
예전에 누가 내게 물은 적이 있다.
“너는 어떤 세계에 살고 있어?”
그땐 ‘이게 무슨 말이야?’ 싶었는데,
지금은 이렇게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나는 어떤 세계에 살아가고 있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