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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이난달 Feb 12. 2020

매일 한다는 것이 매일 산다는 것처럼 되기 위하여

밥 먹듯이 해보자

올해 목표 중 하나가 브런치에 매일 글 하나씩 쓰기였다.
지난달 31일 중 27번, 이번 달 어제 한 번 쓰지 않았다. 이유는 다양하다. 너무 피곤해서 그냥 잠든 날도 있고, 내키지 않아 안 쓴 날도 있다. 야근이나 헬스, 약속 등 핑계는 얼마든지 만들 수 있다. 그래도 새해 목표라는 의식은 컸는지 하루에 2편, 3편 쓴 날도 있다.

애초에 높은 조회수나 많은 구독자를 바라지 않았다.
글이 좋으면 알아서 높아질 것들이다. 어차피 성공은
운이 가지고 있는 요소가 크다. 더 중요한 건 내
성실성이다. 지금 하는 일들이 얼마나 습관이 되어
내 삶에 정착하는 지다.

대외 활동할 때 1주일에 기사 1편을 쓰는 걸 목표로 잡았다.
언뜻 보면 이게 더 쉬워 보이지만 더 어려웠다. 당시 내 실력도 문제지만, 주기적으로 기획하고 의식적인 노력이 많이 들어갔다. 그런데 브런치에 글을 쓰는 건 다르다. 글쓰기가 점차 습관이 되어간다. 점점 무의식에 가까워진다. 마음에 부담이 적어지고 있다.

자주 만나는 친구가 있다. 하루 종일 카톡 하고 만나서 이야기를 나눈다. 그래도 할 이야기는 항상 있다. 아주 가끔 만나면서 안 친한 사람과는 몇 분만 대화를 나눠도 할 말이 없다. 사실 그쯤 되면 대화보다는 부탁에 관한 내용이다.

어떤 것이든 매일 하는 게 더 쉽다. 의식적으로 한 달에 한 번, 일주일에 한 번은 너무 어렵다. 머리보다 손이 알아서 하게 만들어야 한다.

작년 래퍼 기리보이는 수많은 곡을 썼다. 대부분이 수준이 높다. 8년 전만 해도 기리보이의 명성은 이 정도가 아니었다. 어떻게 이렇게 변했을까? 많은 작업량에도 퀄리티가 떨어지지 않는 것은 그 사이 경지에 올랐기 때문일 거다.
만들어내는 걸 식사처럼 해서 그렇다. 내 몸도, 마음도 이렇게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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