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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이난달 Mar 03. 2020

그래서 내가 할 수 있는건

불안으로부터 벗어나자

얼마 전에 어떤 글을 읽었다. 필자가 뉴스를 몇 년간 안 봤다는 거다. 그 시간을 자기계발에 투자했다. 저명한 사업가인 필자의 글에 평소 크게 감명 받았지만, 이 내용은 다른 글처럼 피부에 와닿지 않았다.

문득 뉴스를 봐도 내가 할 수 있는 건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언제부터인가 언론을 그대로 믿기 어려웠다. 현장에서 땀 흘린 기사는 포털사이트 메인에 찾기 힘들다. 댓글은 건강한 의견 나눔보단 악플로 변질되어 다양한 계층의 갈등을 조장했다. 때론 기사보다 댓글이 영향력이 컸다. 여기서 온전한 내 생각을 만들기란 쉽지 않았다.

뉴스, 기사, 댓글 등 요즘 시국엔 필요한 정보 전달보다 불안을 조장하는 것처럼 보인다. 뉴스를 본다. 이 시국에 좋은 소식을 보기 힘들다. 불안하다. 그런데 직접적으로 내가 할 수 있는 건? 나는 의료계에서 종사하지 않는다. 자원봉사를 즐겨 하는 사람도 아니다. 엄마처럼 마스크를 이웃에게 나눌 정도의 마음도 부족하다. 뉴스를 보고 불안에 잠기는 일이다.

불안해서 뉴스를 보고, 또 할 수 있는 게 없다는 걸 깨닫고 또 뉴스를 본다. 내가 뉴스를 봐도 그렇게 세상이 확 바뀌지도 않는다. 자주 보다 면 모두 비슷비슷한 내용이다. 매일 몇 시간씩 뉴스를 봤던 아빠도 세상을 바꾸지는 못했다. 어쩌면 엄마의 드라마와 비슷했을지도 모른다. 모든 뉴스가 내가 필요한 정보만을 담지 않는다.

차라리 그 시간을 줄여 자기계발에 투자하고자 한다. 못했던 영어 공부, 미뤘던 소설책 읽기, 집에서 운동, 글쓰기 같은 행동이 나에겐 더 생산적이다. 뉴스는 어쩌다 한 번 봐도 되고, 큰일이 발생하면 어떤 경로든 나에게 들리기 마련이다.

내가 할 수 없는 것보단 내가 할 수 있고 해야 하는 일을 하자. 내게 주어진 일과 사랑에 좀더 힘을 쏟자. 이 또한 용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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