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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ree Dec 03. 2020

매일 조금씩 지속한다는 것

6개월간의 토이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2020년의 초여름, 어플리케이션 토이 프로젝트를 시작했습니다. 디자이너님들과 개발자님, 기획자님이 모여 회의를 하고 열의를 다졌었죠. 그렇게 시간이 흘러 12월의 겨울, 드디어 어플리케이션이 마무리되어 갑니다. :) 처음의 기대와는 달리 너무나도 초라한 모습이지만 하나의 서비스를 완성했다는 것, 적은 시간이라도 매주 쌓아서 하나를 마무리하였다는게 기쁩니다. 시작이 있기에 완성되었고, 초라한 완성은 수정을 거듭하여 점점 더 나은 결과물로 변하리라 믿습니다. 


서비스를 만들어가며 처음에는 욕심도 많았고, 의욕도 많았습니다. 하지만 직장과 개인의 삶에 치인 팀원들은 지쳐갔고, 결국 6명으로 시작한 팀은 3명만 남게 되었습니다. 남은 사람들끼리 꾸역구역 서비스를 만들어 가면서도, 과연 이 서비스가 시간을 쏟을만한 가치가 있을까란 의문도 많이 들었습니다. 그렇지만 욕심을 내려놓고 프로젝트팀의 첫번째 완성에 집중하기로 하였습니다. 그 모양이 어떻든 시간이 쌓인 결실을 보자고 팀원들과 다짐했습니다. 팀원들과의 약속 덕분에 시간들을 지나, 프로젝트를 끝까지 붙잡아 올 수 있었습니다.


이제 곧 첫번째로 목표하였던 서비스의 런칭이 시작됩니다. 언제나 그렇듯 첫 완성은 새로운 시작으로 이어집니다. 이제는 MVP 모델을 만들며 생각하였던 보완점들을 하나둘 접목하여, 점점 더 나은 서비스를 만들어갈 일만 남았습니다. 


오늘 토이 프로젝트의 첫 시즌의 마무리를 보며, '조금씩 쌓아나가는 것'의 의미를 다시 새길 수 있었습니다. 저는 자주 조급한 마음을 가져 왔습니다. 배우는 것들이, 하는 것들이 당장의 결과물로 다가오지 않으면 아무것도 이루지 못할 것처럼 초조함을 느끼곤 했습니다. 하지만 매일 조금씩 해나간 다는 것, 자라간다는 것에 대해 압니다. 


3개월이면 완성될거라 생각했던 토이 프로젝트가 6개월이나 소요되고, 처음의 계획과는 달리 너무나 부족한 모습이지만, 그래도 저희 팀은 완성이라는 결실을 맛봤습니다. 이 시간을 대체하여 더 나은 가치들을 만들 수 있었겠지만, 아마 한없이 게으른 저는 그저 유튜브를 보는 시간으로 사용했을거 같습니다. 그렇기에 이제 완성된 토이 프로젝트도, 2~3일 마다 조금씩 배워가는 파이썬과 SQL도, 일주일에 1~2번 기록하는 블로그도, 시간이 지난 후에는 큰 배움과 성장으로 제게 다가올거라 믿습니다.


오늘도 나의 생각을 기록합니다. 아직 아무도 읽지 않고 쌓아두는 글들이지만, 언제고 읽혀지는 글이 될거라 믿습니다. 언제고 다시 읽으면, '이런 날들도 있었지'라고 회상할 때가 올거라 믿습니다. 쌀쌀해지는 초겨울의 방 안, 침대에 누워 지난 시간을 기록합니다. 매일 조금씩 성장하는 제가 되어 있기를, 함께 성장해나갈 사람들과 함께하기를 바래봅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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