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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재훈 Aug 19. 2022

지금 이직을 생각하고 있다면,

야 너두? 야 나두!

https://www.hankyung.com/economy/article/2022071083291


찾아보니 '대퇴사시대', '대이직시대'라는 말이 처음 언급된 것은 20~21년 즈음입니다. 보통 통계자료가 3년 정도 쌓인 상태에서 기사가 나오기 시작했을 테니 대이직의 징조가 시작된 것은 18~20년 즈음이라고 예상할 수 있습니다.


이직에 대한 사회적 관념이 바뀌기 시작하면서 이직에 대한 회사의 평가도 예전에 비해 관대해지기 시작했습니다. 더 나아가서 위 기사에서 처럼 이직 경력을 능력이 있다는 증거라고 보는 사람들도 늘기 시작했습니다.


그럼에도 아직까지 이직 횟수가 많은 사람을 선호하는 회사보다는 이직 횟수가 적은 사람을 선호하는 회사가 많은 것이 사실입니다. 이직 횟수로 인한 불이익을 피하고 이직 경력이 능력으로 포장되기 위해서는 꼭 필요할 때에만 이직을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오늘은 제가 생각하기에 적절한 이직 시기를 정하는 방법과 이직할 회사를 고르는 가장 중요한 원칙에 대해서 말해보고자 합니다.




저는 주변에 이직을 준비하고 있는 사람이 있다면 가장 먼저 '이직 로드맵'을 세워보라고 조언합니다.

일반적으로 로드맵이라고 하면 최종목표(Goal)를 정하고 그 목표로 가기 위한 계획을 말하는데, 이직을 할 때에도 장기적인 목표를 세우고 그 안에서 단기적인 계획을 세워 이직하는 것이 굉장히 중요합니다. 이번에 이직할 회사에 뼈를 묻을 각오가 아니라면, 그다음에 이직할 회사까지 고려해서 회사를 선택해야 한다는 뜻입니다.


이직에서 로드맵이 중요한 이유는 이직 시기와 이직 사유를 명확하게 관리하기 위함입니다.

이직 사유는 이력서에 적어낼 뿐 아니라 면접 과정에서 꼭 한 번쯤은 받게 되는 질문입니다.

매번 나오기 때문에 의례적인 질문이라 생각하기 쉽지만, 답변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면접 당락에 매우 큰 영향을 주는 질문입니다.


회사에서 이직사유를 물어보는 근본적인 이유는 우리 회사에서도 같은 사유로 금방 퇴사/이직을 하진 않을지 판단하고, 회사 생활에 대한 지원자의 가치관을 확인하고자 하기 위함입니다.


그럼 가장 좋은 이직 사유는 어떤 게 있을까요?

다소 진부할 수 있지만 '본인의 성장'을 이유로 드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이해하기 쉽도록 '성장'을 주제로 제가 직접 답변했던 내용을 적어보겠습니다.


"저는 연차에 비해 이직이 다소 많은 것이 사실입니다. 다만, 스스로 정한 일관된 원칙에 따라 이직을 해왔습니다. 저에게 일관된 원칙이란 '스스로 성장이 정체된다고 느껴졌을 때 도약을 하기 위한 마지막 수단으로 이직을 선택한다'였습니다. 이직을 생각하기에 앞서 재직 중인 회사에서 변화를 꾀할 수 있는 방법이 있는지를 먼저 생각해보고, 제가 아무리 노력해도 둔화되어가는 회사의 성장세를 막을 수 없다거나, 더 이상 회사에서 성장을 바랄 수 없다고 판단됐을 때 마지막 수단으로 이직을 선택하였습니다. 이력서에 기입한 제 경력사항이 제가 말한 원칙을 뒷받침할 수 있는 근거가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직할 회사를 선택할 때에도 제가 정한 원칙에 맞춰 스스로 성장할 수 있는 곳을 위주로 선택하였고, 이번에 이직을 결심한 이유와 귀 사를 선택한 이유도 앞서 말한 원칙에 따라 정하게 되었습니다."


위와 같이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으려면, 파란색으로 표시한 것처럼 경력사항이 뒷받침되어야 합니다. 성장을 위해서 이직을 선택했다고 답변했는데 만약 경력사항이 중구난방 하다면 답변에 대한 신뢰도가 급격하게 떨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직의 로드맵이 중요한 것입니다.




이직 로드맵 그리는 대표적인 방법은 아래 두 가지 정도로 볼 수 있습니다.


1) 회사 규모의 발전


로드맵을 세울 때 가장 이상적인 형태는 회사 규모가 발전하는 형태입니다.

만약 첫 입사한 회사가 중소기업인데 대기업을 가는 것이 목표라고 가정해봅시다. 중소기업에서 한 번에 대기업으로 이직하기란 굉장히 어렵기 때문에 단계적인 발전이 이어져야 합니다. 시간이 조금 걸리더라도 중소기업 → 강소기업 → 중견기업 → 대기업으로 이어지는 로드맵을 그리고 차근차근히 밟아 올라가는 것이 좋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중간에 단계를 생략할 수는 있지만 큰 회사로 이직했다가 더 높은 연봉 등의 유혹으로 다시 작은 회사로 유턴한다면 향후 대기업을 지원했을 때 일관된 원칙을 어필하기 어려우니 유의해야 합니다.  


또 한 가지 중요한 점은 회사의 규모가 발전하되 직무는 그대로 가져가는 것이 좋습니다.

작은 회사에서 큰 회사로 이직할 때 회사가 지원자를 합격시키는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다른 건 잘 몰라도) 실무만큼은 확실하게 잘할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입니다. 지원자의 경력사항을 봤을 때 회사 규모는 일관되게 발전했는데, 그때마다 모두 다 다른 직무를 경험했다면 업무의 숙련도에 대해 의구심을 품을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합니다. 


2) 인더스트리(산업)의 변화


처음부터 자신에게 딱 맞는 회사에 입사하기란 정말 어렵습니다. 경력이 쌓이다 보면 내가 어떤 일을 하고 싶고, 어떤 산업에서 일하고 싶은지가 점점 명확해지곤 합니다. 만약 내가 지금 속해있는 산업군이 제조업인데, 금융업으로 이동하고 싶은 상황이라면? (다소 억지스러울 수 있지만) 제조업 → 유통업 → 이커머스(AI/빅데이터 활용) → 핀테크 → 금융업으로 이어지는 로드맵을 그려볼 수 있습니다. 이러한 경력사항을 가지고 있는 상태에서 마지막으로 금융업에 도전했을 때 "저는 금융업 하나만 보고 먼 길을 돌아왔습니다"라는 스토리텔링이 만들어질 수 있고, 이를 통해 간절함과 진정성을 어필할 수 있습니다.  




위의 예시는 말 그대로 대표적인 방법이고, 지원자들의 상황과 환경이 모두 다 다른만큼 로드맵을 그리는 방법은 굉장히 다양합니다. 모든 상황에 맞춰 예시를 들어드릴 수는 없기 때문에 로드맵을 그릴 때 지켜야 할 대전제 한 가지를 말씀드리겠습니다. 각 과정들과 단계들을 그려나갈 때 회사나 면접관님들이 납득할 수 있을 만한 충분한 논리가 있어야 한다는 점입니다.


본인이 면접관이 되었다고 가정해서 자신이 그린 로드맵과 그에 따른 충분한 논리가 있는지를 꼼꼼히 검토해보고, 스스로 충분히 납득이 된다면 그 계획에 맞춰 커리어 이어나가시면 됩니다.


처음 그린 로드맵을 무조건 지켜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커리어가 쌓여감에 따라 시야가 넓어져 더 좋은 계획이 생길수도 있습니다. 그럴 때에도 대전제만 잘 지켜서 로드맵을 수정한다면 충분히 좋은 커리어를 이어나가실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그럼,

모두가 좋은 이직 로드맵을 그리시고, 좋은 커리어를 이어나가시길 바라겠습니다.




이직 준비, 면접, 연봉협상 등 이직하는 과정에서 벌어질 수 있는 상황에서 궁금한 점이 있다면

언제든 제 프로필에 있는 '제안하기'를 활용해서 질문 남겨주시기 바랍니다.

제가 도움드릴 수 있는 선에서 답변을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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