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 연봉협상 잘하는 방법 (대기업편)

by 이재훈

연봉협상 잘하는 방법 마지막으로 '대기업'편입니다.


대기업은 중소기업, 스타트업에 비해 정보를 취득할 수 있는 채널이 많습니다. 우리는 취합된 정보를 바탕으로 스마트한 연봉협상 전략을 가져가야 합니다. 어떻게 해야 하는지 순차적으로 하나씩 알려드리겠습니다.




1) 연봉 밴드 확인하기



우선 블라인드, 잡플래닛, 사람인, 크레딧잡 등을 활용하여 해당기업에서 본인과 비슷한 연차의 직원이 어느 정도 수준을 받고 있는지 체크해야 합니다. 대기업은 직원 수가 많기 때문에 커뮤니티에 정보가 많습니다. 만약 커뮤니티에서 정보를 확인하기 어렵다면 인적 네트워크를 활용해서라도 확인해 보시기 바랍니다.



2) 입·퇴사자 확인하기


오픈샐러리


입/퇴사자를 왜 확인하지? 싶을 수 있습니다. 근데 생각보다 중요한 작업입니다. 먼저 오픈샐러리, 크레딧잡, 원티드 등을 활용하여 입·퇴사자의 비율을 확인해 봅니다. 만약 회사의 외형(매출, 영업이익 등)의 큰 변화가 없는데 퇴사자의 비율이 높다면 상대적으로 채용이 급한 상황이라고 유추해 볼 수 있습니다.


이런 경우라면 연봉 협상 과정에서 최초에 계획했던 것보다 조금 더 높은 수준을 요구해 볼 수 있습니다.



3) 연봉 대신 역할/책임 협의


아무리 지원자가 정보를 많이 가지고 있다고 해도 기업보다는 적을 수밖에 없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희망 연봉을 먼저 제시하면 사측과 더 큰 정보 격차를 만들 수 있습니다. 스타트업과는 달리 어느 정도 연봉의 체계가 갖춰져 있는 만큼 앵커링 효과는 보기 어렵기 때문에 희망 연봉을 먼저 제시하기보다는 이직 시 본인이 맡아야 할 업무와 책임 등을 먼저 협의하는 편이 좋습니다.


업무와 책임이 어느 정도 조율이 됐다면 현재 그 정도의 역할을 하고 있는 기존 직원의 연봉 수준을 제시하거나 혹은 그 이상을 요구하는 것이 좋습니다. (적절한 연봉을 제시하기 위해 위와 같은 정보를 확보하는 것입니다!)


때에 따라 불가피하게 희망 연봉을 먼저 제시하거나 이력서에 희망 연봉을 필수로 기재해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런 경우에는 앞서 확인한 연봉 밴드에서 최상단의 금액을 기재하고, '협의 가능'이라고 적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희망 연봉을 기재했더라도 앞에서 말씀드렸던 업무와 책임에 대해 먼저 협의하는 것이 우선입니다. 만약 협의 과정에서 생각보다 역할과 책임이 클 경우에는 그 근거를 기반으로 최초 기재했던 희망 연봉보다 높은 금액으로 협상할 수도 있습니다.


관련하여 간단한 예시를 들어보겠습니다.


"제가 5 정도의 역할을 맡을 것으로 예상하여 희망 연봉으로 5,000만 원을 기재했습니다. 근데 협의 과정을 복기해 보니, 7 정도의 역할을 맡을 것으로 보이는데, 그에 합당한 제안을 부탁드리겠습니다."



4) 처우 항목별 비교


현 직장의 처우와 오퍼를 받은 처우를 항목별로 뜯어 놓고 비교해 봐야 합니다. 이 방법은 주로 대기업에서 사용되지만, 다른 규모의 직장에서도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처우는 연봉에 국한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뜯어보면 고정 연봉 외에도 중식 지원 여부, 성과급 지원 여부, 복리후생(복지포인트, 경조사, 자기 계발비 등) 등이 복합적으로 적용됩니다.


처우를 잘 뜯어봐야 하는 이유를 예시로 살펴보겠습니다. 현 직장의 연봉이 5,000만 원인데, 6,000만 원을 제안받은 경우를 뜯어보겠습니다. 연봉 인상률만 봤을 때는 20%를 올린 상황이에요.


하지만 이것만 보고 "오? 많이 올랐는데? 오케이!" 하시면 안 됩니다! 아래 숨겨진 항목을 더 봐야 합니다.


처우분석표


현 직장에서 연봉 외에 받는 처우까지 모두 더해보니 1.3% 인상에 불과합니다. 물론 위에는 극단적인 예시이지만, 현 직장에서 받고 있는 처우를 꼼꼼히 뜯어보고, 새 직장에 내가 이만큼 받고 있다(=이만큼 대우받고 있다)는 걸 어필할 줄 알아야 합니다.



5) 열심히 모은 정보로 똑똑하게 연봉 협상하기


이제 앞에서 열심히 모은 정보를 바탕으로 똑똑하게 연봉 협상할 차례입니다. 이해하기 쉽도록 두 가지의 경우로 나눠서 흐름을 보여드리겠습니다.


◼︎ 희망 연봉을 먼저 말해야 하는 경우 (혹은 이력서에 필수로 기재해야 하는 경우)


1. 앞서 확인했던 연봉 밴드의 최상단 금액을 희망 연봉('협의 가능'기재)을 제시합니다.


2. 대부분의 회사는 줄어든 금액으로 다시 제안합니다.


3. 회사에서 제안한 금액에 만족한다면 그대로 수락하면 되고, 만족스럽지 못하면 다음 단계로 넘어갑니다.


4. 제안받은 연봉 수준의 적정성을 검토하기 위한 명분으로 입사 후 맡게 될 책임과 역할에 대해 협의를 요청합니다.


5. 책임과 역할이 예상했던 것보다 높다면 그에 준하는(연봉 밴드에서 확인한) 연봉을 요청합니다. 만약 그렇지 않다면 다음 단계로 넘어갑니다.


6. 지금 받는 처우와 이직 후 받게 될 처우를 비교해 보고 부족한 부분을 근거로 들어서 인상을 요청합니다.



◼︎ 희망 연봉을 먼저 말하지 않아도 되는 경우


1. 이 경우에는 회사 측에서 먼저 제안하는 연봉을 확인하고, 만족하면 수락하고 만족하지 않는다면 앞선 과정 중 네 번째에 해당하는 책임과 역할 논의부터 시작하면 됩니다.



◼︎ 공통


1. 퇴사자 비율이 높거나, 장기 결원으로 인한 채용일 경우 기대보다 높은 금액으로 인상 요청을 해볼 수 있어요.


2. 직전 직장에서 눈에 띌 만큼의 실적이나 경력이 있다면 이를 근거로 드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마지막으로,


대기업은 중소기업이나 스타트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인재가 많이 몰립니다. 인재에 대한 갈증이 덜하기 때문에 협상 과정에서 '우린 급할 거 없다!' 같은 미온적인 태도를 가질 확률이 높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논리 없는 인상 요청은 거절할 확률이 높고, 정확한 근거 없이 연봉 인상을 요청한다면 협상이 원활하지 않거나 협상이 결렬될 수 있으니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총정리


저도 처음부터 연봉 협상을 잘했던 것은 아닙니다. (지금도 잘한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연봉을 잘 받고 싶었지만, 방법을 몰라 논리 없이 무턱대고 요청해보기도 하고, 말도 안 되는 근거를 제시해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저는 일단 뭐라도 시도해 보는 게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것저것 하다 보니 요령이 생겼고, 요령이 생기다 보니 협상이 잘 됐습니다. 혹시 연봉 협상이 무섭거나, 하고 싶은데 잘 모르셨던 분들이 계셨다면 작은 것부터 조금씩이라도 꼭 시도해 보시길 권합니다.


아울러 사람마다 경험하는 연봉 협상 경험은 다르기 때문에 제 글이 정답이 아닐 수 있습니다. 각자 다른 경험을 가진 분들의 글을 읽거나 직접 들으며 자신만의 최선의 전략을 짜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저도 기업 규모 별로 나누어서 협상 전략을 소개해드렸으나, 이들을 서로 잘 조합을 해야 최상의 전략이 나올 수도 있습니다.


모두가 원하는 연봉, 혹은 그 이상을 받고 입사하시길 바라겠습니다.


다음으로는 알쓸이잡의 마지막 '성공적인 퇴사 준비' 편으로 돌아오도록 하겠습니다.




더욱 자세한 연봉협상 방법에 대해 알고 싶으면, 제가 직접 작성한 크몽의 전자책을 활용해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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