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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재훈 Sep 12. 2023

흔한 이름을 가진 사람의 비애

'재'자가 'ㅏㅣ' 에요 'ㅓㅣ' 에요?

올해 초


한 플랫폼에서 필진이라는 이름으로 모인 분들끼리 오프라인 모임을 진행한 적이 있습니다.

모임에는 책을 출간하신 분들도 몇 분 계셨는데, 그중 한 분이 이런 말을 하셨습니다. 


"무명이라면, 필명이라도 특이해야 해요. 그래야 검색했을 때 뒤에 밀리지 않아요."


그리고 그분은 정말로 대한민국에 없을 법한 필명으로 활동하시고 계셨습니다.


사실 이 조언은 그때 이후로 까맣게 잊고 지냈었는데, 최근에서야 다시 생각나게 됐습니다. 

왜냐구요? 저도 기억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제 이름은 흔한 편이라 동명의 공인이 굉장히 많습니다.


다행히(?) 동명의 공인이 크게 사고를 치거나, 이미지가 나쁜 사람은 없었기에

같은 이름을 가졌다고 해서 크게 손해 보는 경우는 없었습니다. 


이름이 가지는 특유의 이미지 자체도 무난한 편이라,

제 외모나 성향과 어울리지 않는 것도 아니었습니다. 


그러나 퇴사를 하고 칼럼니스트로 전향하려고 하니 흔한 이름을 가진 것이 걸림돌이 되고 있습니다.

검색을 하려 해도 수십 페이지를 넘겨야 겨우 나오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필명으로 바꿔 볼까도 생각했지만,

이미 본명으로 활동한 지 시간이 꽤 흘러 갑자기 바꾸는 것도 어렵구요.


그리고 본명으로 활동해서 유명해지고 싶다는 욕심이 있다랄까요?


이것 참 딜레마입니다.


흠.. 어쩔 수 없죠.

제가 더 유명해지는 수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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