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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재훈 Sep 19. 2023

만약 동물로 태어날 수 있다면?

"만약 동물로 태어날 수 있다면 어떤 동물로 태어나고 싶으세요?"


"음.. 저는 독수리요!"




사실 저 질문을 TV 속에서 봤는지 평범한 대화 속에서 나왔는지는 잘 기억이 나질 않습니다.

하지만 제 대답이 독수리였던 것은 확실히 기억이 납니다.

그리고 지금도 이 생각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어려서부터 자유롭게 날아다니는 새에 대한 동경이 강했습니다.

그중에서도 독수리는 그 어떤 새보다 높이 날기에 더욱 동경했습니다.

(이번 생에 태어날 때 라이트형제의 영혼이 몇 그램 들어왔으려나요?)


만약 동물 말고 제한을 두지 않았더라면 구름으로 태어나고 싶다고 말했을 것 같아요.

그만큼 자유로이 하늘을 나는 것에 대한 욕구가 강했습니다.


그래서 일까요?

언제부턴가 회사라는 것이 새장 같다는 생각을 저버릴 수가 없었습니다. 

대기업을 가더라도 그저 조금 큰 새장에 불과한 느낌이 들었달까요?


이런 생활을 계속한다면 평생 내가 날 수 있는지 없는지조차 알 수가 없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고, 

스스로를 시험해 보기로 결정했습니다. 

혹여, 지금 날지 못하는 상황이라면 비행 연습을 하면 되지 않을까 하고요.


지금은 새장 밖으로 나와 열심히 날갯짓을 하고 있습니다.

물론 아직 완벽하게 날지는 못합니다. 

그러나 한 가지 느낀 것은 새장 밖은 굉장히 넓다는 것입니다.


과장을 조금 보태면, 

새장 안에 있었던 7년의 시간보다 단 며칠 만에 느낀 점이 더 많은 것 같습니다.  

그리고 앞으로 겪어볼 세상이 아직도 많이 남아있다는 생각에 새삼 설레기도 합니다.




그저께 어머니와 통화를 하는데,

끊기 전에 아래와 같이 말씀해 주셨습니다. 


"많이 보고, 많이 듣고, 많이 경험하고 와라."


여자의 말, 특히 어머니의 말을 들어서 나쁠 건 하나도 없다고 하죠.

어머니의 말씀을 받들어 내일도 많이 걷고, 많이 부딪히고, 많은 것들을 경험해야겠습니다. 

(이럴 때만 말을 잘 들어서 문제..)


여러분들은 어떤 동물로 태어나고 싶지 궁금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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