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에게 지속적인 행동으로 믿음을 주시면 좋겠습니다.
내 사수는 종종 이런 말을 하곤 했다.
이제 일을 시작한 지 겨우 2달이 되어가는 사람이 10년 차 정도의, 내공이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일을 쉽게 처리할 수는 없을 것이다.
섣불리 판단할 수 있는 일은 아니며, 잘못 전달이 될 경우 의뢰인에게 피해가 발생할 수도 있는 일이기 때문에 항상 신중을 기한다.
그렇기에 과중한 책임에 부담스러워하면서도 맡은 일을 해내려고 하는 모습이 어른스럽다고 느꼈다.
당연한 말일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직장인이면 맡은 일은 다하려는 태도는 당연한 것 아니냐고 물을 수도 있겠다. 하지만 맡은 일을 온전히 다 해내려고 노력하는 태도를 가지려고 하는 것과 그냥 시간만 지나가길 기다리고 있는 것은 완전히 상반되는 태도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전자와 같은 태도를 가지고 일을 하려는 사람은 앞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충분히 있는 사람이라고도 생각한다. 그렇게 혼이 나고도 꺾이지 않는 모습을 좀 본받고 싶다고 생각한다.
나는 나 다운 삶을 하며 살 수 있는 일로써 하고 싶은 ‘글 쓰는 일’을 하기 위해 준비를 하고 있는 중이다.
상사에게 직접 혼이 나진 않지만 나 스스로 글을 쓰는 것에 있어 부족하다고 느끼며 좌절하는 순간들이 정말 많았다.
이게 내가 정말 할 수 있는 일인가, 내가 이 일을 해낼 재능이나 센스가 있는지를 하루에도 수십 번 스스로에게 묻는다.
그럼에도 나는 내 사수를 보며 계속하면 할 수 있고 나아질 수 있다고 믿는다.
내 사수를 보며 하면 된다는 믿음을 가지기도 하지만 계속하면 된다는 근거를 과학적인 이론에서도 찾았다.
바로 ‘뇌 가소성’이라는 개념이다.
쉽게 말하자면 뇌의 특정 부분을 계속해서 쓰면 쓸수록 그 부분의 신경이 발달하여 능력이 더 나아진다는 말이다.
이전에는 뇌는 어느 정도의 나이가 지나면 성장을 멈춘다고 하는 가설이 유력했으나 그렇지 않다는 것이 ‘뇌 가소성’ 개념을 통하여 밝혀졌다.
내 사수의 이야기나 ‘뇌 가소성’을 통한 이야기나 결국 전하고 싶은 말은 같다.
본인이 포기하지 않고 계속해서 시도한다면 결국 그 끝에는 잘하는 내가 있다는 것이다.
처음에는 글을 어떻게 쓸지도 몰랐고 이렇게 브런치에 이야기를 쓸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질지도 몰랐다. 그저 블로그에 글을 계속해서 올렸고, 책을 계속해서 읽었고, 피드백을 받을 수 있는 방법을 찾아 내 글이 어떻게 느껴지는지 계속해서 물었다.
부족한 글이라고 생각했지만 결국 브런치에 글을 쓸 수 있는 기회를 받았다.
글쓰기를 바탕으로 나 다운 삶을 살 수 있다고 믿는다. 그런 활동의 토대가 되는 출판사를 만들고 나를 포함한 많은 사람들이 나 다운 삶을 만들고 이야기를 전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믿는다.
그렇기에 나는 부족하지만 계속해서 글을 쓰고 있다.
나보다 훨씬 어려운 상황이신 분들도 더 월등하신 분들도 계실 것이라 생각하며
이 글이 형편없는 글이라고 해도 나는 할 말이 없다.
하지만 계속해서 글을 쓰면서 점차 한 단계씩 올라가고 있는 나를 본다면
적어도 본인이 하고자 하는 일에 좌절하더라도
그대로 주저 않지 말고 계속해보면 좋겠다는 바람에 이 글을 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