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로는 타인의 시선이 날 움직이게 만들더라고요
2024년 연초에 같이 일을 했었던 분들을 이번 연도에도 만나게 되었다. 거리낌 없이 잘 지냈던 분들이라 그런지 새해가 돼서 다시 뵙게 되었을 때도 밝은 얼굴로 인사를 할 수 있었다. 내가 뭔가를 바라지 않고 좋은 마음으로 대한다면 상대도 나에 대해 고마운 생각을 가지게 된다는 걸 그분들 덕분에 알았다. 반갑게 인사를 나눴던 그날, 그분들은 저녁을 먹는 자리에 초대를 해주셨다. 식사자리에서 혹시 뭘 잘못하지는 않을까 조심스러웠던 마음이 앞섰지만 배려를 해주신 덕분에 기분 좋게 식사도 하고 술도 한잔 할 수 있었다. 그러던 중에 들었던 말이다. 우선 그분들은 나에 비해 나이가 25~30살까지도 차이가 나는 분들이다. 그래서 그런지 다음 말이 더 와닿았다.
"상인아 우리가 이런 얘기들을 들려주는 이유가 뭔지 알겠니?"
"글쎄요? 저 잘 되라고 해주시는 말 아닐까요?"
"아니야 상인아. 잘 되길 바라서도 있지만 무엇보다 안타까워서 그래. 그 젊은 나이에 여기서 이렇게 있는 게 내가 보기엔 정말 답답하고 안타까워, 부모님이 말은 안 하시겠지만 그런 마음이 몇 배는 더 가득할 거야. 그러니까 작년도 그렇고 지금도 늘 말하듯이 공부를 정말 죽도록 해봤으면 좋겠어."
사실 이 말을 듣고 그 자리에선 감사하다면서 웃고 넘어갔지만 사실 속은 좋지 못했다. '안타깝다'라는 단어를 들을 줄은 정말 상상도 못 했다. 같이 일을 하게 되면서 나에 대해 보실 수 있던 건 극히 일부지만 그런 과정 속에서 느끼신 감정이 '안타까움'이라는 것은 내 마음에 상당한 울림을 줬다. 그래서 그날 밤엔 술을 마셨음에도 불구하고 잠에 들기가 너무 어려웠다. 마음에 일어난 파장이 도무지 없어지질 않았다.
"내가 다른 사람 눈에는 안타까워 보일 수도 있구나..."
다른 사람들에겐 알리진 않았지만 나답게 사는 것, 무엇보다 잘 살기 위해 열심히 살고 있는 편이라 생각했다. 아직 성과가 눈에 띄게 있지는 않지만 준비를 나름 해나가고 있다고 생각했다. 그럼에도 다른 사람의 시선에는 안타까워 보인다는 게 내 마음을 무겁게 만들었다. 한편으론 마음이 오히려 차분해지기도 했다.
"내가 정말 한 가지에만 집중에서 이뤄내야만 하는 시기가 왔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래서 생각이 꼬리를 물어 잠을 못 잔 오늘이지만 그래도 이 생각을 하는 과정들이 기분 나쁘지 않다. 오히려 어떻게 해야 내가 더 나아질지에 대한 생각에 집중을 할 수 있게 되었다.
결국 이 사연 끝에 느낀 점은 이렇다.
"다른 사람의 시선이 때론 나를 바꾸는 터닝포인트가 될 수도 있겠다. 이 기분을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
다른 사람들이 하는 말에 무조건 귀를 기울일 필요는 없다. 하지만 그 말이 나에게 새로운 생각의 길을 열어줬다면 세상이 내게 변해야 한다고 알려주는 신호로 바라봤으면 좋겠다. 듣기 좋은 말이 아닐 수 있다. 하지만 그런 말들을 들었을 때 다르게 바라보는 시도를 해봤으면 좋겠다. 그게 깨달음을 줄지, 내 삶에 변화를 가져다줄지는 모르는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