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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좋을 순 없지만 그럼에도 포기 못하는 것

좋아함의 정도는 있지만 본질은 변하지 않는 것

by 이상인

"전 매일 아침이 기다려져요!"


아침이 기다려지는 이유는 저마다 다양하겠지만 나에게 있어 그런 이유가 생긴다고 하면 바로 '좋아하는 일을 할 수 있어서.'라는 이유가 생겼으면 좋겠다. 생겼으면 좋겠다고 표현하는 이유는 내게 그런 생각이 있는지 없는지 잘 몰라서이다. 지금 내게 아침은 좋아하는 일을 빨리 하고 싶어서 일어나고 싶은 그런 시간은 아니다. 지금도 직장을 다니곤 있지만 2024년, 직장을 다니며 글을 쓰고 책을 만들 때에는 어떻게든 아침에 일찍 나와 운동을 하고 일찍 출근해서 글을 썼었다. 그땐 그렇게 사는 것이 내게 아침이 기다려지는 이유였다. 하지만 지금은 어떤가. 지금 내게 아침은 그저 출근을 해야 하는 시간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다. 오히려 잠에 드는 밤이 영원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지금은 글 쓰는 일이 늘 좋진 않다. 하지만 생각을 쓰고 메모를 하는 건 여전히 잘하고 있다. 생각을 쓰고 메모를 하는 것이 내겐 글쓰기를 시작하게 한 원인이었다. 그래서 제목을 저렇게 적었다. 늘 좋을 순 없지만 그럼에도 포기 못하는 것. 난 글 쓰는 것이 좋아하는 일이 되었으면 한다. 글을 쓰며 산다는 것에 대해 확고하게 좋아한다는 감정을 품을 수는 없어도 그럼에도 글을 쓰는 삶이 내겐 아침이 기다려지는 이유가 되었으면 좋겠다. 그게 내 직장이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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