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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업과 새로운 시작

그날의 설레었던 기분을 기억하시나요?

by 이상인

오늘은 대학교를 다닐 적 알고 지냈던 후배들의 졸업식을 다녀왔다. 분명 내가 졸업할 때는 학교를 다녀야 할 들이 많이 남았었는데 벌써 졸업을 했다. 시간 참 빠르다는 생각이 머리를 스쳤다. 내가 졸업하는 건 아니지만 설레는 마음을 가지고 주문한 꽃다발을 찾으러 갔다. 내가 꽃다발을 주문한 곳은 대학 동기가 운영하는 곳이다. 개업을 축하한단 말도 못 했는데 이번에 기회 삼아 축하인사를 전할 겸 꽃다발을 살 겸 해서 찾아갔다. 오랜만에 얼굴을 보니 즐거웠고 내가 쓴 책을 건네며 나의 새로운 시작을 알리기도 했다. 친구가 예쁘게 준비해 준 꽃다발들을 들고 졸업한 학교를 찾아갔다. 학교에 가니 이미 차들이 많았다. 학사모를 쓴 뒤 웃으며 사진을 찍는 사람들이 무수히 보였다. 꽃다발을 팔기 위해 이곳저곳에 노점도 생겼다. 정말 졸업식에만 볼 수 있는 특별한 풍경이라 생각했다. 만나기로 했던 후배들을 차례로 만나며 축하한다는 말을 건넸다. 졸업을 맞이한 후배들의 얼굴에는 설렘과 기쁨이 공존해 있었다. 그 모습을 보며 내가 졸업했을 때가 생각났다. 엄청 들뜨진 않았지만 뭔가 설레었던 느낌이 공존했던 그날. 반면에 지금은 사회에 나와 걱정이 가득하고 하루를 살아가는 데 급급하다. 즐겁게 웃던 날들이 있었는데 하며 뭔가 마음이 복잡해졌다. 이 이야기를 하며 여러분에게 전하고 싶은 생각은 이렇다.


뭘 할지 모르지만 설렘이 있고 시작을 위한 용기가 가득 찼던 졸업식의 기분을 떠올려보길 바란다. 지금이 너무 삭막하다고 느낀다면 그날의 설렘을 데려와 삶에 활기를 북돋아 주었으면 좋겠다.


다른 말로 하자면 사회에서 일을 하며 감정이 메말라 가고 있을 때 과거의 좋은 기억이라도 끄집어와서 생기를 불어줄 필요가 있다는 말로도 표현할 수 있겠다. 그렇게 힘을 얻고 또 하루를 열심히 살아가며 즐거운 삶을 살길 바라는 마음에 이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었다. 여려 분에게 그런 기억이 있다면 이 글을 계기 삼아 메마른 감정에 즐거움 한 방울을 떨어트려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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