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시야를 넓히고 움직이기
오랜만에 동생과 같이 서울로 올라갔다. 둘이서 같이 서울에 올라간 적은 없었다. 서로 일이 생겼을 때 따로 올라갔던 적은 종종 있었지만 같이 뭘 하는 건 의미가 깊단 생각이 들었다. 마침 그날도 난 서울에 일이 있었고 동생은 서울에서 해보고 싶은 것이 있었다. 그래서 같은 날에 서울로 올라가게 되었다. 서울에서 동생이 하고자 했던 것은 보컬 원데이 클래스를 듣는 것이었다. 지방에 살다 보니 생각보다 하루에 뭔가를 배워볼 수 있는 원데이 클래스라는 방식이 많지는 않았다. 그래서 서울까지 올라왔다. 나도 동생도 노래를 '잘'부르고 싶은 마음이 가득하다. 나의 경우엔 고등학교 때 같은 반 친구들 앞에서 노래를 불러야 할 일이 있었는데 그때 잘못 불렀었던 순간이 아직까지도 뇌에 깊이 남아있다. 노래를 못 불러서 너무도 창피했던 순간이 내겐 있다. 침대에 누울 때면 종종 그 순간이 떠오른다. 난 그게 너무도 싫어서 노래를 잘 부르는 것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동생에게도 이런 사연이 있는지 모르겠지만 어쨌든 둘 다 욕심이 있다. 그래서 들어간 클래스를 1시간 동안 진행됐다. 주제는 당연히 노래를 잘 부르기 위한 방법을 1시간 안에 간단히 배워보는 것이었다. 본인의 상태가 어떤지도 들어볼 수 있다는 것 또한 클래스의 장점이다. 난 이전에 원데이 클래스를 한 번 들어본 적이 있고 그때 배운 연습 방법이 내 노래가 느는데 분명 도움을 주었다. 그래서 이번에도 많은 기대를 품고 갔다. 하지만 내 기대는 다른 방향으로 날 성장시켰다. 우선 내가 생각했던 내용이 전혀 아니었다. 머릿속으론 물음표가 수도 없이 떠올랐지만 그래도 그분의 말을 믿고 적용을 해보았다. 1시간 안에 얻을 수 있는 게 당연히 많을 수 없다. 적은 것들이 바뀌었음에도 내 노래에 대한 생각은 많이 바뀌었다. 동생 또한 클래스를 가본 것이 정말 잘한 일이라고 말했다. 그래서 다음과 같은 생각이 떠올랐고 전해 보면 어떨까 싶어 글을 적었다.
늘 새로운 것을 추구하진 않아도 된다. 하지만 내가 보는 것 혹은 아는 것이 충분하다고 생각하며 멈춰있지는 않았으면 좋겠다. 그건 늘 새로운 것을 추구하는 것보다 나를 머무르게 하는 행위인 것 같다.
나 또한 노래를 부른 다는 것에 다 배운 것 마냥 생각이 멈춰있었다. 그런데 그 생각을 새로운 사람에게 새로운 생각을 들어봄으로써 깨보기 시작했다. 그 행동이 결국 나를 성장시켜 주었다. 꼭 이 상황뿐만이 아니더라도 속단하여 본인의 시야를 스스로 가두기 시작하면 성장할 수 없다. 내가 마음을 조금만 더 열어보고 조금만 더 움직여보면 내가 얻을 수 있는 것이 생각보다 값질 수 있다. 정리하자면 이렇다. 삶에서 배움은 끝이 없다. 끝이 없는 배움에 스스로 한계를 짓지 않았으면 좋겠다. 조금씩이라도 새롭게, 더 배우는 것을 시도해 보길 바란다. 새롭게 열리는 시야에 분명 즐거움이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