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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법이 정말 따로 있는 걸까.

방황에 대한 저마다의 정답

by 이상인

일을 할 때도, 카페에서 작업을 할 때도, 쌍둥이 동생과의 통화에서도 종종 듣는 말들이 있다.


"내가 뭘 하고 싶은지 모르겠어."

"마음의 짐을 좀 줄이고 싶은데 도저히 줄여지지가 않아."

"어느샌가 내가 뭘 좋아하는지를 잊은 것 같아."


분명 내가 물어본 것도 아닌데 주로 20대 혹은 얼굴에 고민이 있어 보이는 사람들 곁에 있다 보면 자연스레 이런 이야기를 듣게 된다. 나이, 직업 등 수많은 고려사항이 있음에도 모든 사람이 고민이 있다. 나는 유독 20대 혹은 30대에서는 직장에 대해 고민하는 사람들을 정말 많이 본 것 같다. 최근 지인들에게서 연락이 많이 온다. 언제 작가가 되었는지에 대해 물으며 너 다운 삶, 네가 하고 싶은 것을 하며 사는 삶을 사는 것 같아 부럽다고 말한다. 나는 그저 고맙다고 한다. 하지만 사실 나 조차도 살면서 하는 일, 그 일터가 되는 직장에 대한 고민은 늘 품고 산다. 내가 할 수 없을 거라고 생각한 것을 해내면 좀 나아질 줄 알았다. 내가 좋아한다고 생각하는 것을 열심히 하면 그런 고민이 눈 녹듯 사라질 줄 알았다. 하지만 나도 여전히 답을 찾지 못했으며 헤매는 중이라 여긴다. 방황하는 이 시기에서 그래도 이것만큼은 간직했으면 싶은 게 있다. 혹은 정말 방황하고 있다면 이런 것을 찾아봤으면 도움이 될 것 같다는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을 전해 보면 어떨까 싶어 이 글을 쓰게 되었다.


바로 "내 마음이 즐거워하는 것이 뭐였는지를 생각해 보고 작게나마 시작해 보는 것"이다. 이게 무슨 말이 싶을 거다. 이 말을 하게 된 이유는 이렇다. 마음이 어지러운 상태에서는 뭘 하고 싶지가 않다. 그럴 때 나를 가장 쉽게 움직이게 만드는 것은 다름 아닌 감정이다. 특히 내가 좋아하고 잘하는 것에 대해서는 쉽게 동기가 생기고 의욕이 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그걸 하고 나면 즐겁다. 그런 것들이 뭐였는지 스스로 생각해 본 뒤 사소한 것이라도 해보며 마음에 짐을 좀 내려놨으면 좋겠다. 삶에 생기가 돌게 하여 내일을 마주할 힘을 얻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저 말을 하게 된 이유이다.


나 또한 여전히 방황하는 중이지만 내가 좋아한다고 느끼는 글을 쓰는 것, 맛있는 커피를 마시는 것, 내가 주도적으로 살고 있다며 느끼게 하는 행동들을 사소하게라도 하며 점점 내 삶에 방황을 끝내기 위한 힘을 기르고 있다. 만약 여러분이 방황한다고 느끼고 있다면 이 생각을 한 번 참고해봤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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