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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요동친다면

이 방법을 한 번 써보세요

by 이상인

지금의 직장에서 일을 한지 어느덧 15개월이 다 되어 간다. 처음에도 늘 즐거운 마음으로 다녔던 것은 아니지만 지금은 출근을 한다는 것이 점점 거북해지기 시작했다. 이런 마음이 더 심해진 계기는 이것인 것 같다. 내가 근무하는 사무실의 한 자리는 2개월 동안 비워져 있었다. 그러다가 마침내 3월 초에 이르러 새로운 사람이 일을 같이 하게 되었다. 신기한 건 그 사람은 나보다 나이가 2살이나 어렸다는 것이다. 지금의 직장도 사실 젊은 사람이 많이 들어오는 자리는 아니지만 나보다 더 어린 사람이 들어올 것이란 생각은 전혀 못했다. 그 사람을 보며 나는 자연스레 '비교'를 하게 되었다. "저렇게 어린 사람이야 이 자리에 있어도 될 것 같은데 나 같은 사람이 여기 있다는 것은 다른 사람들이 보기에 좋지 않을 것 같은데?" 최근 내게 부끄럽게 생각해야 한다며 그걸 원동력 삼아 공부를 하라고 말했던 직장동료분의 목소리가 덩달아 떠올랐다. 마침 몸도 매일을 뚜드려 맞은 듯 아파서 내 기분은 가뿐히 바닥을 뚫고 내려갔다. 힘겹게 출근을 하고 퇴근을 하고 나면 저녁도 먹지 않고 바로 잠에 들기 바빴다. 아픈 것도 아픈 것이지만 누워서 자는 것만이 잠깐이나마 싫은 현실을 잊게 해 주었다. 그래서 이번 주에 출근을 하고 나면 무엇보다 퇴근 후 잠에 드는 시간이 기다려졌다. 그렇게 주말이 다가왔다.


아프지만 집에 있을 수는 없었다. 시간이 너무도 아까웠다. 그렇게 아픈 몸을 끌고 카페에 나와 뭐라도 하려 했다. 하지만 집중을 못하고 방황을 하는 시간이 제법 생겼다. 그렇게 방황을 하다 한 가지 생각을 하게 되었다. "모든 문제는 나한테 있어. 내가 해야 할 것은 집중이 안 되더라도 자리에 앉아 그 문제를 풀기 위한 방법에 대해 생각하고 움직이는 거야." 그 생각을 하고 나니 카페로 가는 발걸음이 다시 가벼워질 수 있었다. 내가 집중이 안 된 이유는 내 마음이 크게 요동치고 있기 때문이었다. 그때 내가 쓴 방법은 바로 이것이었다.

난 책을 30분이라도 좋으니 읽어야겠다고 생각했다. 내가 읽고 싶은 분야의 책을 펼쳤다. 제대로 읽든 읽지 않든 무턱대고 책을 봤다. 그러고 나니 마음이 조금씩 가라앉기 시작했다.


정확히 기억은 나지 않는다. 다만 책을 읽는 것이 마음을 평온하게 만드는 데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를 봤던 게 생각난다. 그리고 그 연구는 실제로 내게 효과가 있었다. 이 이야기를 꺼내게 된 이유는 이렇다. 꼭 아프지 않더라도 마음이 요동치는 순간은 언제든 찾아올 것이다. 그럴 때 나의 경우엔 책을 읽는 것이 실제로 도움이 되었다. 여러분도 그런 상황에 직면한다면 책을 잠깐이라도 펼쳐보길 바란다. 분명 마음에 요동치는 파도를 재우는 데 도움을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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