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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 말도 나오지 않는다면

그날은 더 하는 날이 아닌 있는 그대로 보는 게 먼저인 날입니다.

by 이상인

간혹 그런 날이 찾아온다.

정말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들지만, 막상 해야 할 일들은 쌓여 있다.

내겐 오늘이 그렇다.

평일에 열심히 일하려고 할 때도, 주말이 되어 쉬어보려고 해도

이상하게 뭘 하려 하면 아무것도 되지 않는 날.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져보기도 했다.
“지금 무슨 감정이야?”
“그래서 너는 오늘 뭘 원하는데?”
그런데 대답도, 반응도, 나오지 않는다.
‘내가 살아는 있는 걸까’라는 의문이 들 정도다. 살아 있다는 건데, 좋은 느낌은 아니다.


그래도 오늘 브런치 글을 올리고 싶었다.
그래서 이렇게 아무 글도 떠오르지 않는 이 상태를 그냥 적기로 했다.
이 글이 누군가에게 의미가 있을까 싶지만, 지금은 그조차 판단할 힘이 없다.
다만, ‘아무것도 할 수 없을 때에도 무언가를 남기려 했던 날’이 있었다는 기록은 남겨두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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