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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나를 모르겠을 때

앞이 아닌 뒤를 한 번 돌아보세요.

by 이상인

나는 나란 사람에 대해 얼마나 알까. 자의든 타의든 늘 앞만 보고 살게끔 만들어진 곳에서 내가 뒤를 돌아볼 시간이나 있었을까. 그렇게 앞만 보고 살아오다 보니 어느 자리에 앉아 있긴 하다. 하지만 그저 앉아있게 되었다고 해서 종착역에 도착한 것은 아니다. 이후로도 계속해서 앞으로만 가야 한다는 누군가의 말은 끊임없이 들린다. 앉아있게 된 자리가 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마음에 들지 않아도 그저 버텨야 한다며 그 자리가 네게 딱 맞는 좋은 자리라는 말을 누군가는 나를 위한답시고 열심히 내뱉는다. 또 꽉 막힌 감정을 품은 채로 하루가 지나간다.

두서없었을지도 모르겠지만 이건 직장에서 일을 하며 내가 나다운 삶을 살기 위한 걸음을 내딛기 전 부정적인 감정들을 마주할 때마다 늘 머릿속에 울렸던 말들이다. 누구나 어쩔 수 없이 휩쓸려 살아온 것을 잘 안다. 하지만 휘몰아치는 물살 속에서 자유로워지려면 무엇보다 나 자신에 대한 생각이 확고해야 한다. 즉 내가 이렇게 행동하는 이유에 대해 명확히 알면 물살이 아무리 세게 밀려와도 아무렇지 않을 수 있다. 마치 강한 물살 속에서도 부드럽게 그 자리를 지키고 있는 수초와 같은 자세로 살아갈 수 있다는 것이다. 결국 오늘 전하고 싶은 말은 내가 나를 모르겠을 때 하면 좋을 방법이다. 풀어서 말하자면 나답다고 느끼는 행동이 아닌데도 계속하게 될 때 어떻게 하면 좋을지에 대한 방법이라고도 할 수 있겠다. 그 방법은 바로 과거를 되짚어 보는 것이다. 뻔한 방법이라고도 할 수 있겠지만 그저 과거를 되짚어 보는 것과는 다르다. 나답지 않다고 느끼는 그 행동은 과거의 어느 시점엔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었다는 것을 알아채는 것이 차별점이다. 이제는 더 이상 그 행동을 할 필요가 없단 것을 꺠달으며 더 나은 나를 향해 나아가는 것이 과거를 되짚어보는 것의 목적이다. 이 생각의 작가 알랭 드 보통이 어느 팟캐스트에서 대답한 내용을 듣고 내 생각을 적어본 내용이다. 본래 전하고자 하는 의도와 다를 수도 있으니 본래의 팟캐스트를 한 번쯤 들어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여러므로 생각을 넓혀주는 계기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 "내가 왜 이런 행동을 해서 여기까지 왔지?"란 생각이 든다면 한 번쯤 시도해 보면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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