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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을 살아가다 보면

내 몸이 보내는 신호 중 한 가지

by 이상인

삶을 살다 보면 정말 많은 일을 마주한다. 그중에선 나를 한없이 기쁘게 하는 일도 있겠지만 사실 많은 사람들이 웃기보단 인상을 찡그리며 살아갈 때가 많다고 생각한다. 그러다가 삶에 너무 치이게 되면 특히 우울, 무기력과 같은 부정적인 감정들과 자주 마주치게 된다. 꼭 어느 날이 아니더라도 모두에게 그런 날은 분명 있을 것이다. 다만 그런 날들이 하루 이틀로 끝나지 않는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 부정적인 감정을 느끼는 것은 지극히 정상적인 반응이다. 하지만 반복이 되면 빠져나오기가 쉽지 않다. 그런 감정이 심화된다면 우울증, 무기력증이라는 단계로 넘어가게 되는 것 같다. 내가 그 단계에 접어들고 있다. 이전만큼 글을 쓰는 것이 쉽지 않다. 그동안 잘 쓰진 못해도 꾸준히 쓰는 게 유일한 장점인데 그것마저도 잘 되지 않는다. 내가 진정으로 원하던 삶이라고 여기던 것에 열정이 식어가고 있다. 삶에 온기가 식어가고 있다. 우울증이라고 하면 겪는 대부분의 증상들을 겪고 있다. 다만 남들에게 티를 안 내려고 할 뿐이다. 병에 걸린 사람들은 자연적으로 그 병에 대해 공부를 하게 되는 것 같다. 그 누구보다 관심을 가지고 정보를 찾아보게 된다. 나 역시 우울증에 대해 공부를 열심히 하고 있다. 그러던 와중 나와 같은 증상을 가진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겠다는 내용들을 적어보려 한다. 그 내용들은 다음과 같다.


1. 우울증은 몸에 에너지가 적어 절전모드로 들어갔다는 신호이다.

2. 다만 그것은 하나의 신호일뿐 개선할 수 있다는 생각을 가지는 게 중요하다.

3. 그 신호를 받았을 때 먼저 생각해야 할 것은 기존의 삶을 돌아본 뒤 서서히 변화를 주는 것이다.


결코 나약하기 때문에 그런 것이 아니다. 사람이 살다가 보면 자연스레 겪을 수 있는 증상이다. 앞서 말한 대로 내 몸에 에너지가 상당히 줄어들었구나 하고 인지를 하되 너무 자책을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저 하나의 신호일뿐 나는 다시 좋아질 수 있단 생각을 바탕에 깔아 두고 변해야 한다. 이렇게 스스로 인지를 하고 난 뒤에는 행동으로 옮겨보길 권하는 것들이 있다. 먼저 몸에 에너지를 다시 채워주는 행동이 먼저 필요하다. 그 방법은 저마다 다양할 수 있겠지만 감각적으로 변화를 줘보길 권한다. 특히 자연과 연결 지어보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혹은 내가 했을 때 에너지를 얻는다고 생각하는 행동들을 조금씩이라도 해보길 권한다. 그리고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마지막 내용이다. 내가 왜 에너지가 이렇게 빠졌는지 기존의 삶에 대해 반드시 짚어봐야 한다. 내 삶에서 부정적인 감정들이 자연스레 나오게 되는 상황, 어떠한 이유들이 분명 있을 것이다. 그건 최근일 수도 있고 사실은 과거로부터 연결되어 있는 것일 수도 있다. 다시 말하자면 우울증이란 것은 그동안의 삶에 마침표를 찍어야 한다는 것을 몸이 알려주는 신호라고 생각한다. 꼭 우울증이 아니더라도 특정한 느낌 때문에 이상을 느낀다면 마침표를 찍어본 뒤 본인이 지나온 시간을 한 번 되돌아봤으면 좋겠다. 그동안 열심히 살아온 삶이다. 앞으로도 더 잘 살기 위해 잠시 쉬어갈 마침표 하나쯤은 찍어줄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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