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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J Sep 27. 2023

개발, 가위 같은 문제 해결 도구가 되다

기술 발전, 오히려 좋아.

 가위라는 도구가 있다. 무엇이든 쇠붙이로 자를 만 한건 다 잘라준다. 학교에서든, 주방에서든, 사무실에서든 가위는 전천후로 "자르는 일"에 활용되는 도구다. 그리고 이 가위라는 도구는 너무 어린아이만 아니면 누구든 활용하는데 어려움이 없다. 직관적인 모양과 획일화된 사용목적이 있기 때문이다. 내가 볼 때 개발이라는 도구도, 훗날엔 문제 해결을 위한, 누구나 활용 가능한 도구가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최근 핫한 개발 관련 라이브러리와 프레임워크가 쏟아지고 있다. 내가 일해왔던 분야인 프런트엔드 개발에 있어서는 가히 춘추전국시대 마냥 하루가 다르게 엄청난 성능과 높은 사용성을 자랑하는 제품들이 나온다.  그나마 시장을 꽉 잡고 있는 React와 Next.js라는 걸출한 프로덕트들이 버티고 있기에 망정이지 아니었으면 어디에 붙을까 다들 눈치싸움을 하고 있을게 뻔하다. 한번 선택하면 바꾸기 쉽지 않기 때문에 부화뇌동할 일은 거의 없지만 고객이 원하는 퍼포먼스와 이를 만드는 개발자들의 편리 및 구인 때문이라도 트렌디하고 성능 좋은 제품을 쓰는 게 인지상정이기 때문이다.


 이를 돕는 AI 툴들 또한 마찬가지다. 요즘 개발자들 중에 Chat GPT 아니면 Github Copilot 안 쓰는 사람이 없다. 왜냐하면 생산성에 있어서 말도 안 되는 수준의 퍼포먼스를 보어주기 때문이다. 몇 글자 안 적었는데 내 맘을 읽고 내가 원했던 코드에 플러스알파를 해서 제안해 준다. 물론 그 결과물의 선택 여부는 내가 결정하는 것이지만 나온 지 1~2년 밖에 안된 녀석이 이 정도의 성장세라면 몇 년 후의 모습이 기대를 넘어서 무섭게 만든다.


 그래서 더더욱 개발이 (특정 직업 계층의 전유물이 아닌 모두의) 문제 해결을 위한 도구가 되고 있음을 여실히 느끼는 요즘이다. 어떤 사람이 살다가 특정 어려움을 겪었고, 이를 해결하고자 할 때 꼭 소프트웨어가 필요하다면 예전과 같이 개발자를 구인하거나 외주 업체를 쓰는 게 아니라 AI를 붙잡고 당면한 문제부터 차근차근 알려주며 함께 해결해 나갈 수 있다는 뜻이다. 주거니 받거니 하며 이야기하다 보면 어느새 코드가 작성되어 있고, 작은 서비스 하나가 완성된다.


 적당한 예시로, 최근 간단한 백엔드 개발을 할 일이 생겼었다. 내가 만들고 싶은 프로덕트가 있는데, 프런트엔드로만은 절대 못 만들 것 같아서 Chat GPT에게 문제를 설명하고 API를 만들고 싶다고 했다. 그러자 서버 생성, 원하는 API를 만들고 클라우드에 서버를 올린 다음 응답을 받아보는 것까지 뚝딱 만들었다. 한 2~3시간 걸렸나. DataBase 설정도 못하던 내가 chat gpt에게 간지러운 부분을 긁어달라며 조르니 아주 시원하게 해결해 줬다. 물론 코드 어떻게 돌아가는지는 아니까 가능한 건 맞는데, 이보다 더 쉬워지고 더 out of th box로 많은 걸 지원하는 프로덕트가 생겨날수록 일반인들에게 문이 더 열린다고 볼 수 있다.


 물론 개발자가 업인 사람으로서 당장 이렇게 된 영역은 일반인에게 넘겨주고, 그보다 더 어려운 문제를 푸는 사람으로 변모해야겠지만 반대로 나부터 현실에서 매일 당면하는 문제들을 쏟아지는 프로덕트들을 활용해 풀어내며 그 놀라움에 노출되고, 자각하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 


내 눈에는 거대한 쓰나미처럼 보인다. 그런데 압도당할 시간조차 없다. 서핑보드를 들고 달려가던가, 정면으로 파도를 맞는 수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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