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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J Apr 28. 2024

2. 우당탕탕 입국기 - 북규슈 기차여행

중학생도 안할 실수를..

항상 공항에 가는 이 때가 가장 설랜다. 물론 가서도 좋지만 설램과는 다른 기분이니까.

일요일 비행기라서 공항에 가는 길에는 사람이 많았지만 정작 공항은 그리 붐비지는 않앗다. 



여차저차 한시간 반짜리 짧은 비행을 마치고 후쿠오카 공항에 착륙했다. 

일본은 한국인에게 여행 난이도만 놓고 보면 최하위일 정도로 정보가 차고 넘친다. 착륙만 잘 했다면 그 다음부터는 검색을 하거나 물어물어 이동하면 될 일. 


근데 나는 도착하자마자 문제가 발생했다. esim으로 모바일 인터넷을 신청해놨는데, 와서 등록하고 보니까 안되는것이다. 내가 뭘 잘못샀나 싶었다. 혹시 날짜를 잘못입력했나? 공항 와이파이를 잡아서 확인해봤는데 너무나도 정상이었다. 불과 1주일 전에 비슷한 상품을 샀었기 때문에 왜 안되는지 당최 이해가 안되는 상태. 


 검색해도 안나왔지만, 어쩌다 눌러본 버튼 하나로 해결할 수 있었다. 아래에 데이터 로밍(Data Roaming)이라는 기능을 켜지 않으면 인터넷은 되지 않는다. 내가 이걸 몰라서 공항에서 1시간을 허비했다. 진짜 5분만 더 안되었으면 다른 제품을 구매 할 뻔했다. 다행히 문제는 해결해서 탈출할 수 있었다. 


그 다음은 JR 레일패스를 교환하러 왔다. 후쿠오카의 거점 기차역인 하카타 역에 이렇게 JR 패스를 교환할 수 있는 창구가 있다. JR은 Japan Railway라는 회사인데, 일본의 기차회사 중 하나다. 일본은 기차회사가 민영화되어있어서 그렇다. 


일단 사진 속에 STAFF라는 조끼를 입고 계산 분이 내 은인이신데, 나는 여기서도 불의의 습격을 받았다. 과거의 나로부터 말이다. 아래는 일본에 오기 전에 JR 규슈 온라인 웹사이트에서 구매한 패스의 바우쳐인데, 이걸 출력해서 가져가면 기차 패스권으로 교환해준다고 해서 친히 컬러 출력까지 해서 갔다. 

근데 이게 왠걸, 모르고 월요일부터 해야할 패스권을 화요일부터 한 것이다. 그것도 저 스태프 분이 내 바우처를 보고 꼼꼼히 읽어주시면서 하나하나 체크를 하다 나에게 역으로, 


"너 내일 쓸꺼 아니야? 이거 내일 모래부터 쓸 수 있는데 이거 맞아?" 


질문해주셔서 알게되었다. 내가 당황한걸 보고 진정시켜주시고 천천히 옆에서 다시 신청하면 된다고 해주셔서 정말 감사하게도 재신청할 수 있었다. 뒤에 사람 없으니 천천히 하라고 계속 안심시켜주셨던 것이 기억에 지금도 남는다. 


이렇게 시작부터 친절을 선물받았다는 사실은 엄청난 행운이 아닐 수 없다. 


첫날 저녁은 그렇게 짐을 풀고 나니 8시쯤 되었다. 입국은 한 4시쯤이었는데, 이것저것 사건사고를 처리하고 늦은 저녁을 먹으러 갔다. 이치란 같은 한국인 많은 곳은 안가고 싶었고, 현지 친구에게 추천받아 갔던 라멘집인데 아주 만족스러웠다. 거리가 좀 있기도 하고, 날씨도 좋아서 산책도 하고

일본은 대체적으로 야경이 참 고즈넉하고 예쁜 것 같다. 도쿄나 오사카같은 대도시를 가본적이 없어서 화려한 면을 보지 못한 것일 지도 모르지만, 내가 갔던 일본 소도시들은 과하게 화려하지 않았다. 


이렇게 첫날을 마무리했다.

우당탕탕 지나갔지만 입국만으로도 즐거워지는 일본 여행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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