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가 맞는 걸까?
요즘 여러 책을 읽다가 본 이론과 내가 예전부터 알고 있던 비유 중 상충하는 이론이 있다. 우선순위에 대한 이야기다. 하나는 개구리 먹기, 다른 하나는 다섯 사과의 비유다.
개구리 먹기라.. 구역질이 나는, 상상도 하기 싫은 일이다. 그러나 이 말은 일정관리에서 꽤나 유명한 격언이다. 개구리 먹기 같은 정말 하기 싫은 일을 먼저 처리하라는 뜻이다. 시간관리 이론을 설명하는 개구리를 먹어라!라는 책에서 저자 브라이언 트레이시는 난해하고 하기 싫은 일을 먼저 처리하라고 조언한다. 그렇지 않으면 십중팔구 뒤로 미룰 일이고, 하지 않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또한 당장 먹어야 할 개구리가 두 마리라면, 그중 더 먹기 싫은 녀석을 먼저 먹어치우라고 한다. 이게 말이 개구리를 먹는다이지 실제로 하고자 하는 말은 더 이상 미루지 말고 실천하라는 말이고, 그렇게 하기 위해 더 효과적인 방법은 하기 싫은 일을 하라는 것이다.
시간에 조종당하지 말고 시간을 조종하라, 저자는 시간관리의 핵심 요소로 우선순위를 꼽은 것이고 그 우선순위를 박살 내는 핵심에 개구리 먹기를 둔 것이다. 게리 켈러의 원씽에서 언급한 도미노의 비유와 닮아있다.
다섯 알의 사과가 있다. 모두 맛과 신선도가 다르고 뭐가 신선하고 맛있는지, 어떤 게 덜 익고 벌레가 먹었는지 알 수 있다. 어떤 사과를 먼저 먹고, 어떤 사과를 나중에 먹을 것인가? 다섯 사과의 비유에서는 이렇게 설명한다.
가장 맛있는 사과를 먹어라. 그다음 먹는 사과는 2번째로 맛있는 사과다. 그다음은 3번째로 맛있는 사과. 마지막은 5번째로 맛있는 사과다. 당신은 항상 최고로 맛있는 사과만 먹을 수 있다.
반대로 생각해 보라. 가장 맛없는 사과를 먼저 먹는다. 그다음 먹을 사과는 2번째로 맛없는 사과다. 마지막 사과는 5번째로 맛없는 사과일 것이다.
똑같은 사과 다섯 알을 먹지만 먹는 순서만으로 그 사과들은 최고로 맛 좋은 사과가 되기도, 억지로 먹는 볼품없는 사과가 될 수도 있다. 물론 이는 개구리를 먹어라와 같은 시간관리에 대한 교훈을 주지 않는다. 마음가짐의 중요성 정도를 보여주지 않을까?
두 비유는 전혀 다른 인사이트를 주면서, 반대 방향으로 묘하게 닮아있다. 하기 싫은 일부터 해치우기와 맛있는 것부터 골라먹기. 관점이 같지만 다른 방향을 가진 두 사례가 전혀 다른 인사이트를 준다는 것이 재밌지 않은가?
둘의 융햡으로 교훈이 생기는 건 아니고. 그냥 재밌어서 소개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