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0.14.
삶이 흔들리지 않고 위험해지지 않기 위해서, 더 많은 결과를 내기 위해서 무한정 열심히, 더 많이 해야 한다는 압박 같은 것이 생기곤 한다. 그러다 보니 무작정 매달리며 점점 더 여유가 사라지고 정신이 휩쓸리게 된다. 자신이 지금 뭘 하고 있는지, 어디에 있는지도 모르는 순간이 불시에 다시 또 찾아오곤 한다. 정말 집중해야 하는 본질을 잃고, 효율 같은 건 생각조차 못하는 무질서의 순간말이다.
혼돈 속에서 끊임없이 균형을 잡지 않으면 방심하는 사이에 탁류에 휩쓸리게 된다. 모든 것을 최단 거리로 효율적으로 해내는 것만이 인생의 목적이 아니다. 때로는 천천히 나아가야 할 때도 있다. 그러나 광고에도, 콘텐츠에도, 여기저기서 지금 당장 하지 않으면 뒤쳐질 거라며 위협하는 목소리가 넘쳐나는 세상이다. 내부로 파고든 목소리는 어느새 자신의 목소리인양 울려 퍼져 나온다.
영원히 살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언제 죽을지 알 수 없는 게 사람 일이라지만, 어쨌든 당장 오늘 하루만 살고 죽는다고 정해진 건 아니다. 높은 확률로 내게는 내일이 있다. 고작 며칠만으로 엄청난 무언가를 해낼 수 있는 것도 아니다. 길이 보이면 길이 보이는 대로 수많은 TO DO LIST를 끌어안고 버둥거리게 된다. 그러다 어느 정도 결과를 내지 못하면 길을 잘못 찾은 게 아닌지 의심하게 된다.
길만 찾으면 내가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다고 착각한다. 길을 찾는 과정 자체가 힘들면 힘들수록 더 그렇다. 길을 찾은 것 자체로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을 거라 여기기도 한다. 그러나 길은 찾은 이후에는 또다시 더 긴 과정이 기다리고 있다. 계속 다음 길을 찾아가면서 가야 하는 길도 있다. 그러나 내가 원하는 것은 길을 찾는 것이 아니라, 그 길을 꾸준히 계속 걸으면서 쌓아갈 무언가라는 걸 잊지 말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