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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새벽 Oct 20. 2024

수수하지만 굉장한 교열_타깃층

프롤로그, 첫 번째 질문

첫 번째 질문 글을 완성하고 불현듯, 브런치북은 생성형 AI의 문으로 글을 쓰는 과정을 남기는 기획이니, 생성형 AI로 퇴고하는 것까지 넣으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앞으로 질문 2개마다 하나씩 작성하려고 다. 매번 동일한 프롬프트를 사용하는 것은 아니고 때에 따라 다를 예정이다. 얼핏 코너 속 코너, 외전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쉬어가는 회차가 아닌 다져가는 회차다.


'수수하지만 굉장한 교열'은 이시하라 사토미가 주연한 일본 드라마 제목에서 따오기도 했지만, 수수한 프롬프트를 입력해도 굉장한 답변을 해주는 것을 빗댄 표현이기도 하다. 오히려 프롬프트가 단순할수록 더 좋은 답변을 주기도 한다. 아래처럼 구체적인 세부 사항을 지시하는 것이 적합하지 않을 때도 있다.


프롬프트

아래 글을 읽고, 어떤 사람들이 특히 좋아할지 분석해. 그리고 그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글의 흐름, 표현, 논리 구조를 어떻게 추가 또는 수정할 수 있을지 제안해. 또한, 문법적 오류나 부적절한 표현이 있는지 교정해 줘.


이전에 질문 프롬프트에서도 그랬지만, 프롬프트에 충실한 나머지 과도하게 프롬프트 내용에 종속되고 매몰되는 경우가 있다. 위 프롬프트의 경우, 구체적인 세부 사항을 지정한 만큼 반드시 그 사항에 대해 답변하려는 경향을 띄게 된다. 그래서 답변이 옹색해지기도 한다. 추가하거나 수정할 교정 사항을 '굳이' 만들어 낸다. 거짓을 꾸며서라도 답변하는 할루시네이션과 비슷한 맥락인 듯하다.


더 안 좋은 건, 지정한 세부 사항 외의 내용은 답변하지 않는 경향도 생긴다는 것이다. 어쩌면 지시한 것 이상으로 더 좋은 아이디어를 낼 수 있는, 생성형 AI의 역량을 제한하는 결과가 된다. 자유롭게 의견을 받기에는 오히려 단순한 프롬프트가 나을 수 있다. 마치 심문이나 상담에서 질문자가 답변을 유도하는 것을 막기 위해 개방적이고 포괄적인 질문을 하는 것과 같다.


그래서 딱히 콕 집어서 이것저것 주문을 하지 않는 쪽이 좋은 답변을 받을 수도 있다. 물론 프롬프트를 더 정교하게 만드는 방법도 있겠지만 그냥 수수하게 가기로 한다. 이 브런치북 연재에서 내가 하려는 건 정교하고 굉장한 교정교열 챗봇을 만드는 것이 아니다. 그런 연유로 내가 실제로 사용한 프롬프트는 이거다.


프롬프트

아래 글을 읽고, 이 글을 어떤 사람들이 특히 좋아할지, 분석해. 그리고 그 사람들의 마음을 더 사로잡기 위해서는 이 글을 어떻게 추가 또는 수정하거나 교정하면 좋을지 제시해.


연재 브런치북을 만들 때 입력하는 정보 중에 [이런 분께 추천드려요!]가 있다는 점을 착안하여 작성한 프롬프트다. 연재 전에 반드시 기입해야 하는 정보라 이미 어느 정도 상정한 독자층이 있지만, 매 회차마다 타깃을 분석하고 그 결과를 모아서 도출해 수정할 수도 있다. 애초에 기획한 대로 글을 쓰고 있는지 확인해 볼 수도 있고 말이다.


결국 실제로 글을 읽는 것은 인간이기에, 생성형 AI의 답변을 얼마나 신뢰할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해 의문을 가질 수 있다. 이에 대해서는 실제로 한 번 검증을 한 바 있다. 올여름, 굉장히 개인적이고 감정적인 글을 썼고, 그에 대해 15명 정도에게 감상과 의견을 들을 기회가 있었다. 챗 GPT는 사람들이 말한 의견을 거의 그대로 나열했을 뿐만 아니라 훨씬 더 정확하고 이해하기 쉽게 설명했다.


그럼 이제 본격적으로 수수하고 굉장한 교열을 시작해 보자. 1화 [프롤로그_질문과 글쓰기]를 프롬프트와 함께 입력했다. 프롬프트를 입력하면서 새로운 모델이 나오고 처리할 수 있는 텍스트 분량이 늘어난 것이 너무 반가웠다고 하면, 창작자로서 너무 일차원적인 생각이려나.


ChatGPT 4o

이 글은 기술, 창의성, 글쓰기, 그리고 AI의 역할에 관심이 있는 독자들에게 특히 매력적일 수 있습니다. 그들은 다음과 같은 사람들일 가능성이 큽니다:

1. 창작과 AI의 접목에 관심이 있는 창의적 전문가들: 글이나 예술 창작을 하면서 AI 도구를 사용해 새로운 시도를 해보고자 하는 예술가, 작가, 디자이너들이 이 글을 좋아할 것입니다. 특히 AI가 어떤 식으로 창작을 지원하고, 그것이 자신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 궁금해하는 사람들이 공감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2. 기술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 생성형 AI와 같은 첨단 기술의 발전을 따라가며, 그 기술이 우리의 일상과 창작 활동에 어떻게 변화를 가져오는지 알고자 하는 IT 또는 테크 관련 종사자들이 이 글에 관심을 가질 수 있습니다.

3. 자기표현과 창작 과정에 가치를 두는 사람들: 글을 쓰는 과정 자체가 중요한 사람들, 즉 단순한 결과물이 아니라 글을 쓰는 행위 자체에 가치를 두는 작가나 창작자들에게 이 글은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습니다. 글쓰기나 창작 활동에서 자기 정체성이나 감정을 탐구하는 데에 의미를 두는 사람들이 이 글에 매력을 느낄 것입니다.


IT 또는 테크 관련 종사자들이 이 글을 읽을 수 있다는 말을 들으니 조금 쑥스러워진다. 내 어설픈 생성형 AI 프롬프트를 보고 한 수 가르쳐 주길 바라는 마음도 생긴다. 창작에 AI를 사용해보고자 하는 사람, 감정을 탐구하고 글 쓰는 행위 자체에 가치를 두는 사람. 이건 결국 내 얘기가 아닌가 싶다.


생성형 AI를 어떻게 글쓰기에 사용하는지, 어떤 과정을 거치고 있는지를 공유해 보고 싶었다. 나 자신이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생성형 AI를 사용하는지, 그 세세한 과정이 궁금하기 때문이다. 결국 내가 독자가 되어 읽고 싶은 글을 쓰고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ChatGPT 4o

이 글을 더 매력적으로 만들기 위한 수정 및 추가 제안

1. 목표 독자의 명확화: 글은 창작 과정에 대한 깊은 통찰을 제공하고 있지만, 독자가 누구인지에 대한 구체적인 안내가 부족합니다. 처음에 AI에 대해 막연한 호기심을 가진 독자들이나, AI와 창작을 접목시키려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다는 점을 더 명확히 해준다면 독자들이 글에 더 쉽게 몰입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이 글은 AI를 활용한 창작 여정을 처음으로 시도하는 분들께 드리는 이야기입니다" 같은 문구를 추가하면 더 좋을 것입니다.

3. 호기심을 자극하는 질문 추가: 독자들이 계속해서 읽고 싶게 만드는 동기를 강화하기 위해, 글을 통해 해결하고자 하는 질문이나 목표를 조금 더 명확히 제시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AI와의 대화를 통해 어떤 새로운 창작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을까요?" 또는 "생성형 AI와의 협업은 창작의 본질을 어떻게 변화시킬까요?" 같은 질문을 제시하여 독자들의 관심을 끌어모을 수 있습니다.

4. 독자의 참여 유도: 독자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요소를 추가하면 글의 매력을 더욱 높일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글 중간에 "독자 여러분도 생성형 AI와의 대화를 통해 어떤 질문을 던지고 싶은가요?" 같은 참여를 유도하는 질문을 던져 독자들의 창의적인 상호작용을 촉진할 수 있습니다.


영화에서 데드풀이 제4의 벽을 넘어 관객에게 말을 거는 것처럼 요즘 시대 콘텐츠에는 콜 투 액션(Call To Action, CTA)이 일상적이지만, 내게는 참 어색하고도 어색한 일이다. 그렇게 해야 한다는 것은 알고 있지만, 너무 나답지 않은 행동이기도 하다. 그렇기에 예전부터 내 글은 댓글이 별로 없는 것일지도 모른다.


어떻게 보면 사람들 앞에 글을 내보인다는 것은 글을 통해서 연결되겠다는 선언이기도 하다. 글을 쓰는 사람이 글을 읽는 사람과 관계를 맺는 방식이 투영되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자발적으로도 비자발적으로도 아싸의 삶을 사는 내게, 읽는 사람을 의식하는 글쓰기는 너무 버겁다. 이 연재 자체가 혼자 놀기 장인 감성에서 나온 것이니 말이다.


ChatGPT 4o

2. 명확한 흐름과 목적 부각: 글은 AI와 창작에 대한 개인적 실험을 다루고 있지만, 그 목적이 다소 모호하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생성형 AI를 통해 나만의 창작 여정을 기록하고, AI와의 대화에서 얻을 수 있는 영감을 탐구하는 실험적 연재입니다"와 같이 명확한 목적을 더 구체적으로 드러내면 독자들이 이 여정에 더 흥미를 가질 수 있을 것입니다.


모호한 게 맞다. 딱히 명확한 목적을 가지고 시작한 일이 아니기 때문에 나 자신도 연재에 대해 모호한 생각을 가지고 시작했다. 프롤로그 단계에서는 더 그렇다. 자전거를 타는 사람처럼 페달을 고 앞으로 나아가면서 중심을 잡고 있는 중이다. 앞으로는 저 목적을 가지고 연재해야겠다. 이 의견은 적극적으로 채택됐다.


ChatGPT 4o

5. 감정적인 연결 강화: 글의 끝부분에 '무엇을 얻을지 모르더라도 그냥 가보는 것'에 대한 메시지가 있긴 하지만, 좀 더 강렬하게 감정적인 연결을 만들어내는 표현을 추가하면 좋습니다. 예를 들어, "AI와 함께하는 이 여정은 마치 우리 내면의 가능성을 탐구하는 또 다른 방식일지 모릅니다. 끝이 어디일지 알 수 없지만, 그 과정에서 얻을 작은 깨달음들이 우리의 창작 세계를 더 넓힐 수 있을 것입니다" 같은 감정적인 마무리가 글에 깊이를 더해줄 것입니다.


정말 예리한 지적이다. 이 글을 어떻게 끝내야 할지 모르겠는 기분으로 애매하게 끝을 낸 것이 맞기 때문이다. 변명을 하자면, 빠듯한 스케줄 속에서 글을 쓰다 보니 완성도보다 완결에 더 중점을 두고 있다. 그렇지 않으면 데이터 재고 속에서 흐지부지 열화 되어 버릴지도 모른다는 걱정 때문이다.


1화 [프롤로그_질문과 글쓰기]에 대한 답변이 생각보다 마음에 들어 답변을 받는 것이 재밌어졌다. 이제 2화 [첫 번째 질문_기억을 잊는다면 달라질 수 있을까?]로 넘어가 보자.


프롬프트

아래 글은 방금 전 입력한 글의 후속 편이야. 아래 글을 읽고, 이 글을 어떤 사람들이 특히 좋아할지, 분석해. 그리고 그 사람들의 마음을 더 사로잡기 위해서는 이 글을 어떻게 추가 또는 수정하거나 교정하면 좋을지 제시해.


독립된 글이 아니라 연재물이라는 점을 감안하도록 프롬프트를 조금 수정했다. 얼마나 반영될지는 모르겠다. 그러나 반영되지 않으면 어떠랴. 수수한 것이 이번 편 콘셉트다.


ChatGPT 4o

이 글은 다음과 같은 독자들에게 특히 매력적일 가능성이 큽니다:

1. 자기 성찰을 중요시하는 사람들: 글은 깊이 있는 내면 성찰과 자아 분석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따라서 자신의 과거 경험을 되돌아보고 그 경험이 현재 자아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고민하는 사람들, 혹은 기억, 감정, 자아에 대한 철학적 고민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이 글을 특히 좋아할 것입니다.

2. 창작과 AI의 조화에 관심 있는 창작자들: AI와의 대화를 통해 창작을 탐구하고, 그 과정에서 영감을 얻고자 하는 작가나 창작자들이 이 글에 큰 관심을 가질 수 있습니다. AI와의 상호작용을 창작 도구로 삼아 글을 쓰거나, 피드백을 받으며 창작의 새로운 가능성을 탐구하는 과정은 창작자들에게 매우 흥미롭게 다가갈 것입니다.

3. 대화와 소통을 통해 창작을 성장시키는 사람들: 창작 과정에서의 소통과 피드백을 중요하게 여기는 사람들에게도 이 글은 매력적입니다. 글에서 언급된 "AI와의 대화"나 "피드백을 통해 사고력을 증진시키는 과정"은 인간관계에서의 피드백과 토론이 부족한 현대 사회에서 매우 새로운 방식으로 소통을 대체하는 요소로 다가올 수 있습니다.


자기 성찰을 중요시하는 사람들은 앞에서 언급된 자기 정체성이나 감정을 탐구하는 사람들과 이어지지만, 아무래도 이번 답변엔 'AI와 글쓰기'라는 전체적인 형식보다 질문 내용이 더 많이 반영됐다. 기획 의도에 공감해도 실제 내용에서 흥미를 끌지 못하면 관심을 유지하지 못하는 현실을 보여주는 것만 같다.


역시 이번 브런치북은 창작과 AI의 상호작용이 가장 큰 핵심이다. [동아비즈니스리뷰(DBR) 2024.8-1]에 실린 <UX 평가용 AI 도우가 UX 평가에 미치는 영향>라는 아티클에 아래와 같은 이야기가 나온다.


일부 참가자는 AI보다 더 많은 문제를 식별하고자 노력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런 경쟁적 태도는 협력적 UX 분석 환경을 저해할 수 있다. AI 도구는 인간의 분석을 지원하고 보완하는 역할을 한다는 점을 강조해 인간 평가자들이 AI를 경쟁 상대로 여기지 않도록 해야 한다. 즉, AI가 인간의 결정을 돕는 협력자라는 인식을 각인할 필요가 있다.


뉴스에서 흔히 인공지능과 로봇은 인간과 경쟁 구도를 형성하도록 다뤄진다. 주변 반응을 봐도 위협적으로 느끼는 사람들이 훨씬 더 많은 것 같다. 그리고 그런 측면은 실제로도 분명 존재한다. 당연히 사회적으로 중요하게 논의되어야 하고, 기술이 인간에게 해가 되지 않도록 조정해야 한다.


그러나 미래는 이미 찾아왔다. 누구도 거대한 시대적 흐름을 거스를 수는 없다. 그리고 모처럼 찾아온 미래를 유용하게 쓰지 않을 이유도 없다. 누군가에게는 생성형 AI가 종착점일지 몰라도, 누군가에게는 시작점이 될 수 있다. 생성형 AI와의 상호 작용을 통해 더 좋은 창작물을 만들 수 있다. 그 중심에 내가 있으면 된다.


ChatGPT 4o

더 매력적으로 만들기 위한 수정 및 추가 제안

1. 더욱 구체적인 AI 대화의 묘사: 독자들이 AI와의 상호작용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구체적인 사례가 부족할 수 있습니다. "생성형 AI가 질문을 생성하고, 그에 대한 나의 답변이 어떤 과정을 거쳐 피드백되는지"를 더 자세히 설명하면 독자들이 이 대화와 창작의 과정을 더 생생하게 이해할 수 있을 것입니다. 예를 들어, AI가 피드백을 제공하는 구체적인 방법이나 그 과정에서 느낀 감정이나 생각을 더 서술하면 좋을 것입니다.

2. 대화와 질문의 의미 강조: 글에서는 AI와의 질문과 답변이 중요한 축을 이루고 있는데, 이 과정이 단순한 상호작용을 넘어서 창작에 어떤 변화를 가져왔는지에 대한 조금 더 구체적인 설명이 추가되면 좋을 것입니다. 예를 들어, "AI와의 대화가 글쓰기에 어떤 구체적인 영감을 주었는지" 혹은 "어떤 질문이 나를 가장 자극하고 변화를 일으켰는지"를 더 깊이 다룬다면 독자들이 AI와의 상호작용에 더 흥미를 느낄 것입니다.


이 부분은 이번 편을 통해서 조금 해소되지 않았을까 한다. 그리고 대화 내용은 2화 [첫 번째 질문_기억을 잊는다면 달라질 수 있을까?]에 적은 것이 전부다. 그 외에 다른 프롬프트와 답변을 받은 것은 없다. 아무래도 연재를 통해 조금씩 풀어내다 보니 이런 제안이 나온 게 아닌가 한다. 연재하는 과정에서 차차 이 부분에 대해 더 풀어내 가려고 한다.


3. 개인적인 경험의 보편화: 글은 매우 개인적인 경험과 감정을 다루고 있는데, 이를 더 많은 독자들이 공감할 수 있게 다듬을 필요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과거의 기억이나 인간관계에서 겪은 어려움을 다루는 대목에서 더 보편적인 감정과 상황을 언급하면 독자들이 자신도 비슷한 경험을 했다고 느낄 수 있습니다. “우리는 모두 어느 순간 힘든 기억을 지우고 싶다고 생각한 적이 있죠”와 같은 문구가 더 넓은 공감을 불러일으킬 수 있습니다.

5. 좀 더 명확한 결론: 글이 상당히 철학적이고 감정적으로 깊이 있는 주제를 다루고 있지만, 결론이 다소 흐릿하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독자들에게 이 여정에서 얻게 된 중요한 깨달음이나 통찰을 조금 더 명확히 정리해 주는 결론 부분이 있으면, 독자들은 더 큰 만족감을 얻을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결국 기억을 지우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과정이 우리를 더 깊고 성숙하게 만든다”와 같은 정리된 메시지를 제시할 수 있습니다.


이 또한 독자 프렌들리 하게 글을 쓰는 것과 연관이 있는 듯하다. 섣불리 보편화시키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 성향 때문이기도 하다.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느끼고 생각할지는 모르지만, 저는 이렇게 생각합니다'라는 게 기본적인 스탠스이기에, 어떤 식으로 공감하고 반응할지는 각자의 몫으로 두게 된다. 그냥 나는 하나의 목소리를 내고 싶을 뿐이다. 이런 면이 사람에 따라서는 조금 방치플처럼 느껴질 수도 있는 게 아닌가 한다.


4. AI와 인간의 차이에 대한 철학적 질문 강화: 글에서는 AI가 인간의 대화를 대체하는 새로운 매개체로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점을 언급하고 있지만, AI와 인간의 본질적인 차이점이나 AI와의 상호작용이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에 대한 더 깊은 철학적 탐구가 추가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예를 들어, "AI와의 상호작용이 인간의 감정이나 자아 형성에 어떤 장단점을 가질 수 있는가?" 같은 질문을 던지면 더 철학적이고 심오한 논의로 글을 발전시킬 수 있습니다.


인간을 대체하는 영역이 생기는 것이 AI에 대해 가장 위협을 느끼는 부분일 것이다. 그래서 원천적으로 상호작용 자체를 거부하는 사람들도 있다. 아마 2화 [첫 번째 질문_기억을 잊는다면 달라질 수 있을까?]를 읽으면서 AI로 인해 사람 사이의 직접적인 교류가 줄어들 가능성, 그리고 대화와 소통의 개념을 AI에 접목시키는 것에 대해서 거부감을 가지는 사람도 있었을 것이라 생각한다.


그러나 AI는 대체재가 아니라 보완재에 가까워야 하고 그렇게 될 것이라 기대다. 결코 기술은 인간이 하는 것만큼 감동을 주지 못한다. 사진 기술이 고도로 발달된 현대에도, 사람들은 실물과 똑같이 그린 그림에 감탄한다. 오히려 더 열광한다. 누구나 손쉽게 실물과 똑같은 사진을 찍을 수 있는 데도 말이다. 인간이 느끼는 감동이란, 어쩌면 노력하고 고생하는 모습을 보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결론에 대한 지적을 두 번이나 받았다. 나 또한 아주 오래전에 읽었던 가르시아 마르케스의 [백 년의 고독]처럼 결말을 읽고 해방감을 주는 그런 글을 쓰고 싶다. 이 연재는 그런 모든 과정에 대한 글입니다,라고 발뺌하며 수수하지만 굉장한 첫 번째 교열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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