잃는 것에 대한 공포심
누군가를 잃을 것 같은 감정이 들었다.
그때, 내가 가지고 있는 모든 것들이
땅이 꺼지듯 아무런 힘없이 주저앉았다.
트라우마였던 것일까,
많이 봤기에 그랬던 것일까,
가슴 아픈 경험이 있어서일까,
지금까지와는 너무와도 다른 그런 감정에
어떻게 반응을 할지 몰라 온몸이 떨린다.
그것이
흥분인지, 화남인지,
초조인지, 걱정인지,
사랑인지, 증오인지,
놀람인지, 기쁨인지,
무엇인지는 모르지만
떨리는 손은 멈출 줄을 모르며,
저리는 손과 발 그리고 요동치는 심장까지도
어떻게 반응할지 몰라 제각각 움직이고 있다.
그런 내 모습이 놀라는 것이 아닌,
너무나도 싫은 내 모습이기에,
내가 점차 싫어졌다.
내가 모르는 내 모습을
처음 보는 것이 썩 좋지만은 않은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