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을 비우고 다시금 나를 되돌아보았다.
마음을 비우고 다시금 나를 되돌아보았다.
한없이 달려가다 멈춰 선 나에겐 아무런 것들이 남아있지 않았다.
나 자신을 위해 했던 일들은 그저 나의 겉모습을 돋보이려고만 했었다.
그렇게 멈춰서 고여있는 빗물을 바라보니 이제야
내 모습이 천천히 보였다.
나는 무엇을 위해 했을까,
나는 누구를 위해 했을까,
나는 나를 위해 한 것이었을까,
라는 궁금증에 잠시 동안 생각을 해보았다.
시간이 흘러 그것에 대한 생각을 다시 떠올려보았다.
나는 남을 위해 살았구나 하는 그런 마음에
지금 닥친 상황을 조금 더 너그럽게 풀기 시작했다.
많은 경험을 위해 수없이 나갔던 것들을
이제는 조금씩 아끼며 나 자신을 위해 투자하기 시작했다.
그제야 내 모습이 조금씩 드러나는 것 같았다.
아무것도 없지만 그 옆에 내가 있었으며,
그 옆에서 그대로 지켜주는 이가 있었다.
아무것도 없었고
아무것도 하지 않았지만
지나가다 잠깐 비친 햇살과 같이
나를 한 번씩 비춰주고 있었다.
그렇게 다시금 나는 깨닫고
뛰어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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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hyun 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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