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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고민베어 이소연 Oct 31. 2023

[일상] 먹고, 운동하고, 놀고

너와 함께라서


먹기 전에 사진 한 장 찍는 게 왜 이리 어려운지. 야채와 팥과 초콜렛을 좋아해서 팥은 앙고처럼 잔뜩 끓여 냉동실에 넣어두고 한 덩이씩 꺼내먹는다. 초콜릿은 원래 좋아하긴 하는데 20kg 정도 물량이 있어서, 하하. 언제 퍼돌려야 하는데. 천지사방에 초콜릿이 널려있으니 애들도 오히려 안 먹는다. (식욕 심리의 진실은 여기... 먹으라고 입 앞에 갖다주면 안 먹. 지겹.) 밥은 늘 서너수저먹고 단백질과 야채류로 먹는다. 시간은 빨리 가는데 먹는데 시간을 이토록 하루 네다섯번 써야만 하는 현실이 우습다. 먹으려고 사는 것 같기도 하고 버티려고 먹는 것 같기도 하고. 



나만 아는 다리의 엄청난 변화. 

주로 치마를 입었었는데, 오랜만에 청바지 입어보고 깜짝 놀랐다. 많이 빠지긴 했네. 사람들은 내 상체만 봐서 가냘픈 줄 안다. 제 하체 근력이 어마어마하죠. 내 무한 체력의 진실. 다리가 많이 빠지긴 했지만 가냘픈 정도는 아니다. 셀룰라이트는 거의 제거된 것 같고, 나머지는 정말 근력인 듯. 초음파 관리 받아도 이제 아무런 느낌이 없다.



뭐, 그래서 주로 갖고 있는 게 치마입니다. 옷 좋아해요.

혼자라서 행복한 업무시간. 일분일초 지나가는 게 아깝기도 하고 마음이 다급해지기도 하고.

뭐 하나라도 더 해야하는데하며 늘 쫓긴다. 



시골의 좋은 점. 사무실 바로 옆에 산이 있고, 근무시간 중 한 시간 안에 얼렁뚱땅 등산도 가능. 

등산 우습게 보고 가서 처음에 두계단씩 마구 올라갔더니 호흡이 정리가 안되서 폐 터질 뻔...


삼십분만 걸어올라가면 시내를 한 눈에 보고 올 수 있다.


오분만 차 끌고 나가면 공원과 하천이 있고, 아이들이 뛰어놀 넓은 풀밭과 놀이터, 낚시꾼도 만날 수 있는 풍경도 있다. 

일요일 아침에 짬내서 할아버지와 브런치 먹고 데이트하면서 신난 핑크막내. 보고 싶은 사람이 있어서, 좋아하는 사람이 있어서 얼마나 다행한 아이들인지. 이럴 땐 참 감사한 시간이다. 잠시인 마음이지만. 늘 평안할 순 없으니까. 아이들과 있을 땐 아이들에게 집중하려고 마음을 다잡고 노력하는데 자꾸만 줄 튕기듯 놓친다. 자꾸자꾸 다잡으면 되지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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