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FP의 직장생활 극복기 5
잦은 퇴사로 인해, 만년 신입이었던 나. 완벽한 신입사원이 되고자 부단히 노력했었다.
그런데 그게 별로 쓸모없는 일이었단 사실을 얼마 전에 깨달았다. 이는 한 회사에서 버틴 지 1년 반이 흘렀을 때의 결실이다. '완벽주의'와 '신입사원'이라는 단어는 어울리지 않는다는 것.
나의 신입사원 시절은 고통의 연속이었다. 모든 일을 완벽하게 해내고 싶었다. 하지만 거의 모든 일이 실수로 귀결됐다. 한 가지 업무를 수행하면, 따라오는 피드백이 대여섯 개였다. 피드백이 마치 내 실수를 증명하는 것 같았다. 따라서, 수정하며 자책했다. 어쩜 나의 모든 결과물에 피드백이 따라올 수 있었는지. 인생이 쉽지 않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내 직장생활은 스스로의 불완전함을 인정하는 과정이었다. 1년 반이 흐른 지금까지도, 나의 업무에는 피드백이 뒤따른다. 하지만 이제는 더 이상 고통받지 않는다. 그것이 나의 실책이 아님을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이를 완벽히 깨달은 계기는 새로운 신입사원이었다. 마치 입사 초기의 내 모습을 보는 것만 같았다. 완벽하고자 안간힘을 쓰는 부분이 그랬다. 기한을 늘려서라도 완벽함을 추구한 것처럼 보이는 신입사원의 업무 파일에는, 결점이 한가득이었다. 나는 거의 열 가지의 피드백을 전했다. 아마 신입사원은 자신의 부족함에 자책할 것이었다. 하지만 나의 피드백에는 애정이 담겨 있었다. 하나라도 더 많이 알려주고자 하는 마음. 그랬다. 피드백은 선배의 마음이었던 것이다.
더욱이, 입사 초기에는 업무에 대한 지식과 감이 없는 상태다. 제아무리 완벽하게 해낸 들, 완벽할 수가 없는 것이다. 따라서, 완벽을 위해 업무 수행에 많은 시간을 쓰는 것은 효율적이지 않다. 중요한 것은 다음과 같다.
1. 업무 지시 사항에 대해 궁금한 점이 있다면 디테일하게 묻고 완벽히 이해하기
2. 그 내용을 바탕으로 업무를 수행하기
3. 마음대로 기한을 늘리지 말고, 정해진 기한에 맞춰 전달하기
4. 피드백 사항을 숙지하기
5. 향후, 업무를 수행할 때 꼭 반영하기
입사 초기에 위 사항들만 지킨다면, 사랑받는 신입사원이 될 수 있으리라고 확신한다. 모르는 것이 창피하다고 묻지 않는 것은 잘못이다. 종종 질문을 귀찮게 여기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이건 그들의 잘못이다. 신입사원이란, 묻지 않고는 잘할 수 없는 존재로 보는 게 맞다. 그러니 질문을 두려워하지 말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