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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INDEX Mar 26. 2023

4쪽 <열역학 제2법칙과 통제광>

통제광의 괴로움.


열역학 제2법칙[ the second law of thermodynamics , 熱力學第二法則 ]

  고립계에서 총 엔트로피(무질서도)의 변화는 항상 증가하거나 일정하며 절대로 감소하지 않는다. 에너지 전달에는 방향이 있다는 것이다. 즉 자연계에서 일어나는 모든 과정들은 가역과정이 아니라는 것이다.      

[네이버 지식백과] (두산백과 두피디아, 두산백과)



"눈으로 볼 수 없어요. 코로 느껴봐요"

 갑작스러운 자기 고백을 하나를 하자면, 난 더러운 편이다!! 씻는 게 세상에 제일 귀찮고, 대신 씻겨주는 기계가 발명된다면 전재산을 올인할 마음도 있다.(물론 전재산이랄 게 없지만...) 그렇다고 해서 내 주변도 똑같이 더럽냐고 묻는다면, 그건 아니다. 더러운 나 자신과는 달리 내 주변은 잘 정돈되어 있다. 나의 더러움은 코로 느껴질지 언정, 눈으로는 보이지는 않는다.


"유아기 때부터 나는 통제광"

 물건을 정리하는 것은 나에겐 일종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다. '모든 걸 내가 통제하고 있어요'라는.

 에릭슨의 심리 사회 발달이론의 따르면, 유아기 단계에선 자율성을 배우게 된다고 한다. 특히 중요한 것이 배변활동인데, 배변활동은 오로지 자신만이 통제할 수 있는 일이기 때문에, 의지와 통제력 발달 관련이 깊다고 한다. 갑자기 왜 이런 이야기를 하냐면, 나는 떡잎부터 통제광이었다는 말을 하기 위해서다. 실제 나는 어린 시절, 단 한 번의 배변실수가 없었다. 심지어 외할머니 께선 밤에 자다 일어나 혼자 기저귀를 벗고 화장실을 가는 나를 보며 기겁하셨다고 했다.(정확한 개월수는 기억나지 않지만, 4남매와 4명의 손자를 케어하셨던 할머니가 놀라신 걸 보면 기저귀를 빨리 뗀 편인건 확실하다.) 엄처난 통제력을 가진 아이였다.

 그러한 기질을 가지고 성인이 되어, 여전히 나는 상황을 통제하기 위해 주변을 정리한다.


"엔트로피의 세상 "

  하지만 세상은 내 뜻대로 돌아가는 곳이 아니었다. 살면 살수록, 내가 통제할 수 있는 일보다 할 수 없는 일이 훨씬 많았고, 그러한 점이 나에겐 굉장히 스트레스로 다가오더라. 아무리 완벽히 정리를 해도 주변은 더러워지듯이, 완벽한 계획을 세워, 상황을 통제하려 해도 늘 계획은 깨지는 방향으로 나아가게 되었다. 마치 열의 움직임처럼. 결국 무질서의 증가가 세상이치니라 생각하면서도, 오늘도 난 무질서를 통제하겠다는 불가능과 투쟁하고 있다.



>> INDEX 사전 UPDATE 완료>>


열역학 제2법칙[ the second law of thermodynamics , 熱力學第二法則 ]

  고립계에서 총 엔트로피(무질서도)의 변화는 항상 증가하거나 일정하며 절대로 감소하지 않는다. 에너지 전달에는 방향이 있다는 것이다. 즉 자연계에서 일어나는 모든 과정들은 가역과정이 아니라는 것이다.      

 + <통제광의 괴로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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