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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연필소년 Mar 02. 2022

멀어지는 것들

모든것이 확신으로 가득찼던 그 날로부터 나는 또 하루 멀어졌다.

기필코 내일은 다를 것이라는 다짐과 기대, 불안의 나날들은 방향도 모를 망망대해에 놓여진 뗏목처럼 

표류하는 중이다. 


인생, 뭐 대단할 것도 없이 널부러진게 인생이고 저마다 치열하기 그지없는 전쟁으로 점철되어 있긴 매 한가지일진데 유독 내 것만 이렇게 초라하고 안쓰러워 보이는 것. 이기적인 마음과 같힌 생각. 


세상을 감동 시킬것이라는 확고한 외침은 이 작은 방구석에 같혀 짧게 메아리 치는 것으로 생을 마감한다. 드넓은 하늘은 작은 네모창 안에만 머물고 계절의 냄새가 담긴 시작의 바람도 그 벽에 부딪혀 부스러진다. 


차라리 죽어 없어져 버렸으면 좋겠는 마음에도 기어이 살아나고야 마는 하잘것 없는 나, 또 하루만큼 닳아버린 꿈의 조각들이 깨질까 두려워 선뜻 나서질 못하고는 겁 먹은 강아지처럼 웅크려 앉아 지고있는 오늘을 속절없이 바라본다. 


아스팔트의 깨어진 틈에 솟아난 이름 없는 작은 들풀도 누군가에겐 삶의 지표가 되어 장렬한 삶이었음을 세상에 남길진데.


텅 비어버린 나는 삶과 죽음 무엇도 의미를 가질 수 없게 되었다. 


내가 좋아하고 내가 원했던

내가 꿈꾸는 모든 것들이 그렇게 내게서 멀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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