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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달토끼 Apr 24. 2020

삶 + 죽음 = 사람

삶과 사람은 모음 하나 차이다





삶과 사람은 모음 하나 차이다.


삶과 사람을 언어학적 측면에서 분석해보면 상당히 흥미로운데,  삶의 동사 형태인 '살다'와 '사람'은 그 어원이 '살-'로 같다.


여기서 '살-'은 '힘이나 기운'을 나타내며 결국 '살다'라는 말은 '힘 또는 기운을 내다' 혹은 '목숨을 이어가다'정도로 해석할 수 있다. 반면 '살다'의 반대말 '죽다'의 어원 '죽-'을 국어사전에 찾아보면 '생명이 끊어져 회생 가능성이 없는 상태'를 뜻한다. 즉, 쉽게 말해서 '생명 활동이 정지하다'라는 뜻이 된다. 결국 '사람'은 생명력을 지니고 있고 그 생명력이 사라지면 '주검'이 된다.



재미있는 것은 이러한 결이 서양의 언어에서도 크게 다르지 않다는 점이다.


'생명을 가진 이'라는 뜻의 영어단어 'animal'은 희랍어의 'anima(생명)'에서 유래됐다. 다만 서양 언어에서는 비슷한 계통의 단어들이 '짐승'을 가리키지만, 우리말에서는 '인간'을 가리킨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반대로 'morte(죽음)'를 어원으로 한 '죽음을 가진 이'라는 뜻의 영어단어 'motal'은 종교적 의미로 불사신을 뜻하는 'immortal'과 대응해 '인간'을 가리킨다.



똑같은 '사람'을 동양에서는 '힘과 기운 그리고 생명을 가진 이'로 정반대로 서양에서는 '죽음을 가지고 있는 이'라는 관념으로 보고 있는 것이다.


동서양의 언어를 종합해서 정리해보면 '사람'은 결국 '생명과 죽음에 귀속된 존재'가 된다. 새삼 너무나 당연한 얘기지만 현재 살고 있어도 언젠가는 죽는 것이 인간의 본연이다.


죽지 않는다면 그것은 아마 신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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