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 날, 그런 밤
그런 날엔 또 그런 밤엔….
비오는 날,
창문에 빗방울이 어리듯
당신이 내 마음에 어리었다
비오는 날,
창문에 빗방울이 어리듯
당신이 내 마음에 어리었다
마음속에 긁어 새겨져
아스라이 흔적이 남았다
그런 날엔,
추적추적 내려서 나를 함뿍
적셔도 좋다
여름의 장마처럼
나에게 내려도 좋다
자꾸만 내 눈가에
아른아른 밟힌다
마음에 발자국이 새겨진다
그럴 때면,
파도처럼 밀려와
나를 집어삼켜도 좋다
짙은 눈빛으로 조각조각 담듯….
나를 바라봐도 괜찮다
깊은 밤,
나의 창가에,
머물다 가도
괜찮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