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달토끼 Mar 22. 2020

단어의 이름

모든 단어는 그 자체로 이름이다




모든 단어는 그 자체로 이름다. 사람과 친해지기 위해서 그 사람의 이름을 자주 부르고 가까이해야 하듯.


어떤 단어와 친해지기 위해서도 그 단어를 자주 부르고 가까이해야 한다. 단어는 저마다 고유의 분위기와 음색, 명도와 채도를 가지고 있다.



'사랑'이란 단어는 부르는 순간 파스텔 색조의 분홍색이 떠오르며 따뜻하고 포근한 감성을 불러일으다. '행복'이나 '기쁨'을 말할 땐 생생한 주황색과 노란색이 연상되며 따스한 태양 빛이 머리 위로 내리쬐는 듯한 기분이 든다. '우울'은 흔히 파란색에 비유하곤 하는데 슬픈 감정이 시리도록 푸르며 마음을 차게 한다는 점에서 잘 어울다.


이처럼 단어는 그 자체로 이름이기에 좋은 단어를 자꾸 생각하고 긍정적인 말을 계속 입 밖으로 내다보면 기분 좋은 일이 더 많이 생기는 것 같다. 가 보고 싶은 대로 보는 걸 수도 있지만. 더 나아가 이름은 결국 그 존재를 부르는 것이기에…. 사람들이 소중하고 아름다운 단어들과 친해졌으면 좋겠다.



마음을 주고받듯 단어를 주고받고 싶다. 그것이 말이어도 좋고, 글이어도 좋고, 그게 가 쓴 책이라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 잠이 오지 않는 밤, 마음이 가난한 날, 속이 헛헛한 하루누군가에게 위로가 될 수 있다면. 그것은 가 글을 쓰는 수백 가지 이유 중 가장 가치 있는 이유일 거다.


단어를 부르듯 사람들의 이름을 부다.

 어떤 단어와 닮았을까? 나는 단어를 기억하듯 당신을 기억하겠다.

작가의 이전글 나는 당신이 불편하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